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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당장 찾아!”

유희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창턱을 내리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빌라 전체를 밀어버려도 내 아내를 찾아내!”

“네,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수색하겠습니다!”

정연은 바로 수색을 시작했다. 방은 다시 고요해졌다. 유희의 긴장이 조금 풀리고 평온함이 더해졌다. 바로 그때, 가느다란 흐느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와 가슴을 움켜쥐게 했다.

“효정아!”

유희는 기뻐하며 성큼성큼 방으로 다가갔다.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고 유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국 유희는 침실 옷장 앞으로 다가갔다. 안의 울음소리는 더욱 선멱했다.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유희는 천천히 옷장을 열었다. 그러자 가슴이 아팠다.

효정의 가늘고 연약한 몸이 마치 집을 찾지 못해 그늘진 구석에 떨고 있는 고양이처럼 있었다. 팔은 무릎을 껴안고, 검은 앞머리는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었다. 오랫동안 숨어 있었기에 산소가 조금 부족하여 얼굴이 빨개졌다.

“유, 유희 오빠.”

효정은 유희를 보자 참지 못하고 대성통곡을 했다. 수정처럼 부서진 눈물이 흘려내려왔다.

“영이가 죽었어? 영이가 정말 죽었어?”

눈물 한방울 한방울마다 유희의 가슴을 뚫는 것 같았다. 든든한 두 팔을 벌려 효정을 옷장에서 안고 나왔다. 피부가 닿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 온몸이 엄청 뜨거워 얼마나 오랫동안 안에 갇혀 있었는지 모른다.

유희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효정을 위로하는 목소리까지 울컥했다.

“미안해, 미안해 효정아. 미안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사과밖에 못했다.

“영이가 정말 죽었어? 정말?”

효정은 끊임없이 지치지않고 물었다.

“다른 세계로 간 거야.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

유희는 인내심을 가지고 몇 번이고 대답했다. 그 후 너무 피곤하고 산소 부족과 과도한 슬픔까지 겹쳐 효정은 기정한 듯 잠에 빠졌다. 유희는 즉시 이씨 가문의 의사를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 그저 과도한 슬픔과 저혈당이어서 링거를 맞고 휴식하면 된다는 말에 안심을 했다.

유희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침대 옆에서 효정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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