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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경주가 갑자기 돌아서자 향긋한 냄새가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아람은 몸을 기울리고 앞으로 다가가 눈빛이 반짝거렸다. 두 팔로 경주의 몸을 잡고 빨간 입술아래에 가두었다.

눈앞에 아람의 입술이 있었다. 아침이슬처럼 촉촉한 입술은 치명적인 유혹이라 경주의 얼굴을 붉히게 했다.

“내가 예전에 했던 말을 잊었어?”

아람의 가느란 손은 경주의 넑은 어깨로부터 가슴, 그리고 근육 라인이 있는 허리까지 내려갔다. 경주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촉촉한 눈빛으로 아람의 입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경주가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하려는 순간 허공이었다.

아람은 경주의 담배를 뺏어 입에 물고 한모금 빨자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바보야, 넌 필 줄 몰라. 무리하지 마.”

경주는 아람의 볼을 잡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이해가 안 돼. 켁, 이게 뭐가 좋다고!”

아람은 담배를 버리고 화를 내며 두 번 밟았다.

“너, 그리고 우리 넷째 오빠가 모두 담배 중독자야. 사람이지 연굴이야? 앞으로 집에서 금연 영상을 24시간 틀어놓을 거야. 네 버릇을 고쳐버릴 거야!”

말을 다하자 아람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경주는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남은 담배를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자 뜨거운 숨이 아람의 꼬끝에 다았고 눈빛마저 유혹적이었다.

“미안해, 아람아. 금연하도록 노력할게. 아니, 반드시 금연할게, 다시는 안 피울게.”

“금연이 어렵다는 걸 알아. 적게 피우면 돼. 내가 인정이 없는 것도 아니야.”

아람은 중얼거리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아니, 무조건 끊을 거야.”

경주는 예전을 돌이키자 가슴이 아팠다.

“예전부터 네가 금연하라고 했었어. 난 짜증만 내고 네 말을 듣지 않았어. 앞으로 네 말만 들을 거야. 그저.”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

“그저, 뭐?”

“내가 금연하면, 너 집에서 티비를 24시간동안 볼 수 있어?”

경주는 멍청스럽게 질문하며 얼굴을 붉혔다. 마치 첫사랑을 하는 소년 같았다. 30년 동안 살면서 이제야 연애하는 법을 배운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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