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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이 말을 들은 신광구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이 된다. 신광구는 멍하니 서 있어 가슴이 무거워 뼈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아니요, 그럴 수 없어요. 이떻게 이럴 수가.”

신광구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고 얼굴의 근육까지 희미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신광구가 충격에 빠지 넋이 나간 모습을 보자 신남준은 경주가 떠올랐다. 어느 방면으로 보든 경주는 신광구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닮은 구석도 있었다.

두 사람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멍청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정서연은 너한테 비밀로 해라고 했어. 그저 조용하게 떠나고 싶었어. 너와 아이한테 미련을 남겨주기 싫었어.”

신남준은 후회를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나도 너무 이기적이었어. 정서연을 고려하지 못했어. 그저 경주가 신씨 가문에 남으면 두 사람 사이의 일을 신경 쓰기 싫었어. 하지만 진주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했어. 네가 마음이 변할 줄 생각도 못했어. 그런 악독한 여자를 신씨 가문에 데려왔어. 정말 너무 후회돼!”

“만약, 만약 정서연이 저한테 차갑게 대하지 않았더라면, 절 미워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왜 그러겠어요!”

지금까지 신광구의 마음속에서 정서연의 지위는 진주보다 높았다. 진주가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아도 정서연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한다. 그저 고집이 세 단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신광구는 어렸을 때부터 귀하게 잘아서 모든 것을 가졌다. 그래서 정서연의 무시를 참지 못했고, 마음이 자신에게 없다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진주는 그들 사이에 끼어들 수 있었고 그 악독한 여자에게 넘어간 것이다.

“서 비서. 그당시 정서연이 나한테 맡긴 물건을 광구에게 줘.”

신남준은 한숨을 쉬었다.

“네, 어르신.”

서 비서는 들고 있던 핸드백에서 나무 수납함을 꺼내 신광구에게 주었다.

“회장님, 이건 전 사모님의 개인 물품이에요. 신씨 가문을 떠나기로 한 날, 어르신에게 주셨어요. 버리면 아깝고 남겨두면 슬퍼서 돌려준다고 했어요. 안에 회장님이 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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