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안 돼! 신씨 그룹 사모님의 신분이 없다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누구도 날 안중에 두지 않을 거야!’신광구의 아내라는 신분이 있어 경주와 아람이 건드리기만 하고 진주를 어떻게 하지 못한 것이다. 신광구의 보호가 없다면 진주를 죽여버릴 수도 있다.“지금부터 내 명령이 없으면 관해 정원을 떠나지 마. 감히 반항한다면 해외로 보내버릴 거야. 다시는 성주에 들어오지 못해!”“왜 시비를 가리지 못해, 광구 오빠! 난 좋은 마음으로 수습하려 장례식에 간 거야. 구아람 그 악독한 계집애가 미친듯이 날 물어뜯은 거야. 우리 신씨 그룹을 망치고 싶어서 그런 거야!”진주는 미친듯이 해명했다.“내가 바보인 것 같아?”신광구는 진주의 말을 듣기 싫어 차갑게 말했다.“내가 알아봤어. 네가 그 기자들을 불렀잖아. 구아람과 사이가 좋지 않은 걸 알면서 일부러 사람을 데리고 가서 시비를 걸었잖아. 네가 일을 찾고 웃음거리가 되고 싶어하는 건데,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 비켜, 귀찮게하지 마!”“광구 오빠!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오빠!”두 사람이 격렬하게 잡아당기는 사이에 쾅하는 소리가 들렸다. 신광구의 수납함이 떨어져 안에 물건이 쏟아졌다. 정서연의 물건이 떨어지고 에메랄드가 깨진 것을 보자 신광구는 화를 내며 눈시울을 붉히고 진주를 노려봤다. 눈동자가 마치 튀어나올 듯했다.진주는 날카로운 눈빛에 겁을 질렸고 바닥에 쏟아진 물건을 보자 안색이 창백해졌다. 정서연의 물건이라는 걸 알아봤다.‘왜 정서연의 물건을 갖고 있어? 죽은 사람이, 20년 동안 잊혀진 사람이, 왜 정서연의 유품을 소중히 여기는 거야?’“당장 꺼져!”신광구는 한쪽 무릎을 꿇고 물건들을 주우며 손에 꼭 주었다.“광구 오빠,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난.”“꺼져!”신광구는 소리를 쳤다....늦은 밤, 서재의 분위기는 고요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신광구의 얼굴에 빛추어 한없이 씁쓸했다. 이때 주 비서가 들어오며 혈압약을 주었다.“회장님, 늦었어요. 요즘 몸도 안 좋으신데
“그리고 막내 딸의 상황을 너도 알잖아. 내가 이혼하면 진주를 해외 멀리 보낼 거야. 효정이가 엄마와 떨어지면 감당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야.”주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광구를 이해했다.“둘째 도련님의 행방을 조사해라는 건, 조사했어? 지금 어디에 있어?”신광구가 물었다.“죄송합니다. 회장님. 둘째 도련님도 대단한 분이라 계신 곳을 알려주기 싫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어요.”주 비서도 어쩔 수 없었다.신광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경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을 쳐서야 경주가 받았다.“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경주야, 나.]“만약 프로젝트 미팅에 참석하라고 하실 거면 그럴 필요 없어요. 가지 않을 거예요.”경주의 태도는 차가웠다. 전혀 부자의 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신광구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나지막하게 물었다.[경주야, 내일 시간있어? 나랑 나가자.]“어디요?”[네 엄마를 보러.]말이 나오자 경주는 침묵했다. 전화기 넘어서도 친아들인 경주의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졌다.“지금 장난하시는 거예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장난아니야, 경주야. 난 진지해.]신광구는 한숨을 쉬었다. 신씨 그룹의 회장님으로서 늘 높은 지위에 있어 처음으로 가슴이 찔리고 식음땀이 나는 느낌을 받았다.[알아, 몇 년 동안 난 잘하지 못했어. 엄마가 돌아갔지만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어. 단 한번도 조문한 적이 없고 곁에 있어준 적이 없어. 정말 잘못했어.]“잘못했어요?”신경주는 피식 웃으며 원망스럽게 말했다.“말 한 마디로 23년동안 엄마에게 진 빛을 없애려고 해요? 엄마에게 준 상처가 없어졌어요? 존귀한 신 회장님,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엄마 앞에 서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마세요. 제가 엄마 곁에 있어줘서 잘 지내고 있어요. 가서 엄마를 짜증나게 하지 마세요.”[그게 무슨 말이야? 난 네 엄마의 남편이고, 네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야!]신광구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붉혔다. 그
“네, 바로 갈게요.”주 비서가 떠난 후 신광구는 나약한 모습을 들어냈다. 허탈하게 의자에 기대어 마음속의 고통이 몰아쳐 신광구를 괴롭혔다. 이때 머리속에 온갖 소리가 들려왔다.“언제부터 당신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어.”“매일 아침 일어나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죽는 거야. 하지만 경주를 생각하면 어린 아들을 버리지 못했어.”“어머니가 아버지를 사랑했었어도, 관해 정원 테라스에서 투신할 때 더이상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아요.”갑자기 신광구는 눈을 벌떡 뜨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때 마침 주 비서가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왔다.“주원아, 20년 전 정서연에 관해서 얼마나 기억해?”주 비서는 멍해져 나지막하게 말했다.“제 기억력이 좋아요. 이것 때문에 절 비서로 뽑으신 거 잖아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그당시 서연이 우울증에 걸렸어. 너한테 병원으로 데려가서 챙겨달라고 부탁했었어. 그때 상태는 어땠어? 많이 심각했어?”신광구는 씁쓸했다.“그 당시 의사의 진단은 심각한 우울증이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둘째 도련님이 곁에 있었고 적극적인 치료에 상태가 많이 좋아졌었어요.”주 비서는 솔직하게 대답했다.“날 사랑하고, 아들이 걱정되는 사람이, 묵묵히 신씨 가문을 떠나고 싶어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자살을 했을까?”신광구는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정서연이 자살할 때 신씨 가문은 깜짝 놀랐다. 비록 우울증 환자들은 갑자기 생명을 끝낼 선택도 하지만, 정서연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고 많이 적극적이었다.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경주도 곁에 있는데 왜 자살했는지 몰랐다.주 비서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의혹을 내뱉었다.“신 회장님, 20년 동안 참고 있는 질문이 있어요. 이 기회에 여쭤보고 싶어요. 정서연 씨의 죽음에 대해 그당시 단 한번도 타살이라고 의심한 적이 없어요?”말이 끝나자 신광구의 안색이 변했다. 눈을 들고 주 비서를 보며 귀가 윙윙거렸다....한편, T 국 스위트룸에서, 신광구와 통화를 마친 경주는
유희는 깜짝 놀라 입을 벌렸다.“경주야, 네가 괴롭힘을 당하기 좋아한다는 걸 알아? 아내한테 잡혀 살고 있네. 이러다가 앞으로 모든 은행카드도 바쳐야하고 너랑 나가놀면 내가 계산해야 하잖아?”“설마, 전에 나갈 땐 네가 계산한 게 아니었어?”경주는 당연하게 말했다. ‘그러네. 그 자식은 집에만 있어. 일, 헬스, 복싱 빼고는 다른 취미가 없네.’어렸을 때부터 유희가 경주를 따라다녔다. 심심하면 기사와 보디가든을 데리고 신씨 가문에 가서 경주와 함께 놀았다. 경주가 주동적일 때가 적었다. 하지만 유희는 전혀 원망하지 않고 그것을 즐겼다.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지만 충분히 사랑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경주는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지만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경주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다. 비록 잠깐이지만 늘 암흑속에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유희야, 사실 아람에게 통제당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경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다정하게 웃었다.“아람이가 날 신경 쓰고 있다는 거잖아.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거잖아. 우리가 수갑을 24동안 차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럼 매일 붙어 있을 수 있어. 아람을 위해 평생 자유를 바칠 수 있어.”“헐, 친구야. 좀 변태인 것 같아!”유희는 소름이 돋은 팔을 쓰다듬었다.“사람에게 통제당하기 싫어하는 네가 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거야.”경주는 유희를 비웃었다.“다행히 우리 동생을 선택했어. 효정은 다정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야. 널 통제할 수 없어. 통제하면 마음 아파할 거야. 어느 여자가 널 감당할 수 있겠어?”“젠장, 하지만 진실은 날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야.”유희는 입을 삐죽거렸다.“아, 그래서, 뿌듯해?”경주는 차갑게 바라보았다. 유희는 숨을 들이쉬며 눈을 내리깔았다.“아니, 아니. 내가 그럴 용기가 있겠어?”“경고하는데, 효정에게 잘하지 못하거나 괴롭히면, 나와 아람이는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유희는 바로 손을 들었다.“나 이유희가 맹세해. 평생 효정을 사랑하고,
“아버지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기적인 사람이라 단 한번도 엄마를 사랑한 적이 없어. 그저 자신만 사랑해. 나마저 아람의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는데, 아버지는 더욱 없어.”유희는 한숨을 쉬며 경주 대신 슬퍼했다. 이때, 핸드폰이 침묵을 깼다.“어때?”이유희는 스피커폰을 키고 물었다.“이 도련님, 일이 어려워요!”왕준을 미행하는 부하가 급히 말했다.“신 사장님의 예상이 맞았어요. 왕준이 T 국에서 그를 받아줄 지역 무리가 있었어요. 그 무리는 유명한 악당이에요. 수많은 T 국 위원들과 관련이 있어요. 마약을 하고 사적으로 총을 갖고, 사람을 죽여요. 모든 나쁜 짓을 다했었어요. 수년 동안 힘이 커져 T 국 정부와 황실도 그들을 해결할 수 없어요!”경주와 유희는 서로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그 자식이 지금 어디에 숨어 있어? 설마 놓쳤어?”유희는 이를 악물었다.“우리 사람이 T 국 남도 근체까지 따라갔는데, 왕준이 배를 탔어요. 우리 두 팀의 사람이 그들과 싸움을 일으켰어요. 하지만 남도 쪽에서 왕준의 사람이 나타났어요. 모두 훈련을 받아서 총법이 좋아요. 큰총들도 있었어요. 우리 사람들이 많이 다쳤어요. 심지어 두 사람은 심각한 부상을 당해 구급하지 못했어요.”유희는 깜짝 놀랐다. 주먹을 움켜쥐고 화를 냈다. 유희가 보낸 건 모두 엘리트 부하들이다. 비록 부하들이지만 인간성이 없는 자본가는 아니다. 자기 사람이 희생했다는 걸 듣자 가만있을 수 없었다.“남도에 간 게 확실해?”경주의 안색이 차가웠다.“네, 확실해요. 돌아간 후 포기하지 못해 어둡기 전에 남도 쪽으로 갔어요. 망원경으로 왕준의 배가 남도 쪽에 있는 걸 확인했어요. 거기에 생존 가능한 섬이 없어서 분명 그곳에 있어요.”부하의 말투는 견고했다.“그래, 그동안 고생했어.”경주의 태도는 다정했고 죄책감이 있었다.“돌아가면 이 도련님 대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게. 다른 건 내가 할게.”“사, 사장님이
늦은 밤, 효린은 도시락을 들고 문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이대로는 못 버텨.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 왔어. 문 좀 열어.”하지만 방에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효린은 당황해서 문고를 돌리자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신씨 가문의 가정부들은 모두 속물들이야!’지금 신광구와 진주가 이혼한다는 소식이 신씨 가문에서 퍼졌다. 진주가 힘을 잃은 것을 보고 가정부들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밥을 배달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고 했다.‘문이 잠겨 있지 않잖아! 정말 대충하네!’효린은 천천히 들어갔다. 방은 너무 어두워 소름이 돋았다. 이때 침실에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효린은 겁에 질린 채 급히 문앞으로 다가갔다.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밥이 떨어질 뻔했다. 진주는 마치 애벌레처럼 푼 머리카락에 얼굴은 백골처럼 하얬다.“너무 괴로워, 너무, 너무 괴로워!”진주는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 효린의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등은 문에 붙었다.“엄마, 엄마, 왜 그래?”분명 친엄마지만 마치 귀신을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렸다.“효린아, 엄마, 죽을 것 같아.”진주는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개처럼 효린의 발밑으로 기어가며 치마자락을 잡았다.“지금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어, 너, 너밖에 없어!”“내,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신효린은 떨면서 물었다.“장현중 선생한테 가서 약을 가져와. 내가 직접 주사를 놓을게!”약을 언급하자 진주의 흐릿했던 눈은 희미한 빛이 났고,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그 약만 있으면, 모든 것이 나아질 거야. 없으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워!”“엄마, 지금 마약 중독이랑 뭐가 달라? 더 이상 그 약을 주사하면 안 돼. 장현중이 엄마를 해치고 있어!”효린은 급하고 화가 나서 울뻔했다. 아무리 멍청해도 진주가 말하는 약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진주의 이 꼴까지 소문나면 정말 끝장일 것이다.“가라면 가!”진주는 히스테리적인 광란에 빠
‘보아하니 진주가 벌써 끝장나면 안 돼. 아니면 내가 신씨 가문에서 어떻게 살아가겠어! 누가 내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겠어!’...한편 장현중은 병원에 혼자 남아 짐을 싸서 잠시 성주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다. 아람의 전화인 걸 보자 장현중은 웃으며 바로 받았다.“구아람 씨.”“장 선생, 아직 성주에 있어요?”“네, 아직 안 갔어요. 지금 공항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무슨 일 있어요?”아람은 잠시 침묵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오늘 밤 먼저 떠나지 마세요. 제가 티켓을 바꿔줄게요.”“무슨 일이 있어요?”장현중의 눈은 걱정으로 가득 찼다.“무슨 시키실 일이 있으세요? 그럼 안 갈게요.”사실 가고 싶지 않았다. 그저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웠고 아람을 도와주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신효린이 장 선생의 병원에 곧 도착해요. 분명 진주때문에 찾아온 거예요.”이때 진주는 성주의 별장에서 경주가 남긴 옷을 정리하고 있다. 행동은 현모양처 같지만 뱉어낸 말은 몹시 차가웠다.“진주가 신 회장님께 외출 금지를 당했다고 했어요. 신 회장님의 명령 없이 관해 정원을 나올 수 없어요. 요즘 주사를 맞지 못해 엄청 괴로워할 것 같네요.”장현중은 시간을 세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요. 정상적으로 진주는 그저께 주사를 맏으러 왔어야 해요. 이틀이 지났으니 중독이 깨졌을 거예요.”“네, 신효린이 온 건, 약을 받으러 온 것일 거예요.”아람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경주의 잠옷을 옷장에 넣었다.“신효린이 오면 다 줘요. 모든 것을 줘요. 진주가 충분히 맞을 수 있게 해요.”“구아람 씨, 이건 왜요?”장현중은 알지 못했다.“진주를 괴롭히고 싶으면 약을 끊어버리고 고통속에서 살게 해야죠. 왜 주는 거예요?”“제가 신도 아니고, 왜 대신 끊어주겠어요?”아람은 경주의 잠옷을 쓰다듬으며 눈에는 다정한 빛이 흘렀지만 냉적하게 피식 웃었다.“무너지고 싶어 하니 당연히 끝까지 도와줘야죠. 그런 건 많이 쓸 수록 효과
효린은 스포츠카에 홀로 앉아 마음의 준비를 한참하고서야 병원으로 갔다. 이 문제는 비밀로 해야 했다. 아는 사람이 한명 더 늘어나는 것은 숨겨진 위험이 더 늘어나는 것과 같기에 누구도 데려올 수 없었다. 효린은 문을 밀려고 하자 바로 열렸다. 병원은 마치 효린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텅 비어있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장현중의 번호가 떴다.“여보세요.”효린은 침착한 척하며 전화를 받고 두리번거렸다.“신효린 씨, 2층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오세요.”말을 마치자 장현중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쓸데없는 말을 더 하지 않았다. 효린은 이를 악물고 2층 사무실 앞에 다가가 문을 밀고 들어 갔다. 이때 장승현은 의사 가운을 입고 웃으며 소파에서 보고 있었다. 이 남자를 보자 눈을 부릅떴다. 마침내 진주가 왜 장현승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깔끔한 눈썹과 부드러운 외모를 가져 외모가 나쁘지 않았다.“신효린씨, 빨리 오셨네요. 오래 기다려야 될 줄 알았어요.”장현중은 미소를 지었다.“시간 낭비하지 마시죠, 장 선생.”효린은 마음을 먹고 차갑게 말했다.“제가 왜 왔는지, 잘 알 텐데.”“사모님은 잘 지내고 있어요?”장현중은 효린의 말을 대답하지 않고 비아냥거렸다.“한동안 만나지 못했어요. 솔직히, 꽤 보고 싶네요.”“닥쳐!”효린은 붉어진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며 장현승의 비아냥거리는 얼굴을 가리켰다.“우리 엄마는 성주 최고 재벌의 여주인이에요. 얼마나 고귀한 인물인데, 당신히 감히노려볼 사람이에요?”장현중은 어깨를 으쓱했다.“노려보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모님이 주동적으로 다가온 거예요.”“됐어요, 그만 말해요!”효린은 격렬하게 뒤로 물러서며 강한 메스꺼움이 솟구쳤다.“물건 내놔요. 빨리!”“신효린 씨, 귀족 아가씨로서 어렸을 때부터 귀하게 자랐잖아요. 아무리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해도 부탁하는 자세가 있어야 하지 않아요? 존중하는 척이라도 해야죠.”장현중은 웃는듯 마는 듯했다. 효린은 이를 악물고 차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