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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늦은 밤, 효린은 도시락을 들고 문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이대로는 못 버텨.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 왔어. 문 좀 열어.”

하지만 방에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효린은 당황해서 문고를 돌리자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

‘신씨 가문의 가정부들은 모두 속물들이야!’

지금 신광구와 진주가 이혼한다는 소식이 신씨 가문에서 퍼졌다. 진주가 힘을 잃은 것을 보고 가정부들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밥을 배달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고 했다.

‘문이 잠겨 있지 않잖아! 정말 대충하네!’

효린은 천천히 들어갔다. 방은 너무 어두워 소름이 돋았다. 이때 침실에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효린은 겁에 질린 채 급히 문앞으로 다가갔다.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밥이 떨어질 뻔했다. 진주는 마치 애벌레처럼 푼 머리카락에 얼굴은 백골처럼 하얬다.

“너무 괴로워, 너무, 너무 괴로워!”

진주는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부들부들 떨었다. 효린의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등은 문에 붙었다.

“엄마, 엄마, 왜 그래?”

분명 친엄마지만 마치 귀신을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렸다.

“효린아, 엄마, 죽을 것 같아.”

진주는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개처럼 효린의 발밑으로 기어가며 치마자락을 잡았다.

“지금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어, 너, 너밖에 없어!”

“내,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신효린은 떨면서 물었다.

“장현중 선생한테 가서 약을 가져와. 내가 직접 주사를 놓을게!”

약을 언급하자 진주의 흐릿했던 눈은 희미한 빛이 났고,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그 약만 있으면, 모든 것이 나아질 거야. 없으면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워!”

“엄마, 지금 마약 중독이랑 뭐가 달라? 더 이상 그 약을 주사하면 안 돼. 장현중이 엄마를 해치고 있어!”

효린은 급하고 화가 나서 울뻔했다. 아무리 멍청해도 진주가 말하는 약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진주의 이 꼴까지 소문나면 정말 끝장일 것이다.

“가라면 가!”

진주는 히스테리적인 광란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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