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경주와 유희는 병력을 이끌고 남도로 몰래 떠났다. 이 날은 순조롭지 않았다. 원래 날씨가 좋았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폭풍우가 몰아쳤다. 은폐와 안전을 위해 그들은 큰배를 타지 않고 요트로 변경했다.작고 속도가 빨라 적에게 들키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어 포위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보트는 극한 날씨에 철저히 노출된다.“신 사장님, 이 도련님, 어떡해요. 배가 뒤집히는 거예요?”이씨 그룹의 부하들은 온 힘을 다해 키를 잡았지만 요트는 여전히 폭우 속에서 심하게 흔들렸다. 목적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균형도 잡지 못했다.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보트를 덮펴서 유희가 있는 방향으로 밀려왔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경주는 거센 파도보다도 더 빨리 다가와 듬직한 몸으로 유희를 보호했다.쏴-파도가 경주의 몸을 때렸다. 그러나 강력한 충격에 그저 약간만 흔들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쓰러졌을 것이다. 경주는 남자가 봐도 설레는 사람이었다.“경주야, 괜찮아?”유희는 바로 경주를 부축하며 눈을 부릅떴다.“괜찮아, 별일 아니야.”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눈빛을 반짝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유희는 경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얼굴이 붉어졌다.“젠장, 날 그렇게 보지 마. 너와 사랑에 빠질 것 같아!”“효정한테 고맙네, 네가 효정을 사랑하지 않으면, 언젠간 정말 날 사랑할까 봐 무서워.”말을 마치자 경주는 신속히 떠나 부하의 핸들을 빼앗아 직접 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헐! 칭찬해주니 점점 더 해?”유희는 욕을 하며 바닷물로 얼굴을 씻었다. 경주의 든든하고 안전감이 있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자 한숨을 쉬며 마음속으로는 경주를 존경했다. 그당시 뻔뻔하게 아람에게 구애를 했었다. 아람에게 거절을 당하자 유희는 바보처럼 오랫동안 우울하게 있었다.보아하니 아람이 거절한 건 맞는 것이다. 온갖 지킴과 사랑을 받는 여자가 이런 늑대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
두 사람은 소리를 따라 보니 헬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 비상벨이 울렸고 긴장하면서 총을 꺼내 엄중한 자세로 헬기 방향을 조준했다.“긴장하지 마, 적이 아니야.”오직 경주의 차가운 얼굴에만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왜 그렇게 확신해?”유희는 의아해서 물었다.“적이라면 이 거리에 우리를 쏴서 공격할 수 있어. 아직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목적이 우리가 아니라는 거야.”유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러네!”헬기가 해변에 착륙하자 모래를 휩쓸고 지나가 사람들의 눈이 혼란스러워졌다. 오직 경주만이 바람에 맞서 당당히 서서 횃불 같은 눈빛으로 헬기에서 내려온 준수한 남자를 보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헐, 네 형, 형님이야!”유희는 구윤이 KS의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걸 보자 경주의 뒤에 숨었다. 솔직히 유희는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무서워한 적이 없다. 이제야 구윤을 무서워한 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형님이 아니지만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다.이때, 경주와 구윤은 눈을 마주치며 어둠 속에서 칼이 그려졌다.“구 사장님, 왜 오셨어요?”경주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엄숙하게 말했다.“우리의 목적이 같잖아. 물어볼 필요가 있어?”구윤은 경주에게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비록 아람에 향한 진심을 보였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아람과 결혼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사람은 고집이 있었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해도 표정을 드러낼 수 없다.더구나 경주는 아람을 너무 잔인하게 버렸다. 아람이 3년동안 고생을 하며 살았고, 심지어 경주를 위해 전쟁에서 불구가 될 뻔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주에 대한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람은 하늘의 별이다. 원한다면 목숨을 걸고 따와야 한다.“왕준은 제가 해결할 겁니다. 구 사장님께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요.”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양보하지 않았다.“난 아람의 큰오빠야. 이건 우리 구씨 가문의 일이야. 내가 있으면 돼. 네가 나설 필요가 없어.”“유희야, 가자.”경주는 더 이상
경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했고 구윤에게 부탁했다.“제가 한 모든 건 만회하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목숨을 버리고 아람이 원하는 걸 되찾을 수 있어요. 절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하지만 아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마세요. 어떤 성격인지 큰오빠인 구 사장님이 저보다 더 잘 알잖아요!”경주는 아람이 화날까 봐 두려웠다. 겨우 사이가 좋아졌는데 처음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하지만 더 두려운 건 아람이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구윤은 그저 놀리는 것인데 경주의 진심어린 말을 들을 줄 생각도 못했다. 그러자 잠시 침묵하더니 정색하며 말했다.“그래, 해도 돼. 하지만 나랑 같이 가.”...경주는 전쟁에서 싸울 준비를 했지만 성주 쪽 상황은 평온하지 않았다. 오늘은 신씨 그룹과 M국 J 그룹 측에서 중요한 협력 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신광구와 그룹 고위층들은 일찍 회의실로 왔다. 이 중요한 자리에 유독 경주만 없었다.신씨 그룹의 편판은 진주가 소란 피운 덕분에 다시 나빠졌다. 심지어 해외의 언론까지 퍼졌고, 해외에서도 망신을 당했다. 주식도 사흘 연속 하락하며 녹색 빛이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신씨 그룹은 최고의 재단으로 국내 프로젝트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해외는 그렇지 않았다. 이 시점에 해문의 구씨 가문, 성주의 유씨 가문과 이씨 가문이 틈을 타서 신씨 그룹의 해외 시장 점유율을 나눠먹을 수도 있다. 지금 사장인 경주가 그룹에 있어야할 상황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자리이다. 그러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믿음이 없었다. 이때 신광구는 회의실 제일 끝에 앉아있었다. 안색이 어두웠고 냉기를 뿜어냈다. 주주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신 사장님이 안 오시는 거 아니에요?”“설마, 신 사장님은 모범적인데, 언제 회의를 빠진 적이 있어요. 우주가 폭발하지 않는 한 신 사장님은 출근해야죠.”“그건 예전의 신 사장님이시고, 지금? 흥, 모르는 일이에요.”“무슨 뜻이에요?”“지금 우리 신 사장님은 구씨 가문 아가씨와 연애를
“저 동양인은 누구죠?”“몰라요, 하지만 회장님과 닮은 것 같지 않아요?”“그러고보니 좀 닮았네요.”신광구는 어깨가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경석이야? 왜 윌슨 씨와 같이 있어?’저쪽에서는 영상이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신경석은 윌슨 부자와 얘기를 하며 엄청 친해보였다.“경석아, 너.”신광구는 멍해졌다. 온밤 준비한 멘트는 이미 흩트러졌다. 이때, 신경석이 먼저 반응했다. 화면을 보며 신광구를 향해 여유있게 손을 흔들었다.“아버지, 오랜만이에요.”“아버지?”‘설마, 이 고상하고 우아한 기품을 지닌 남자가 10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회장님의 장남 큰 도련님이야?’이때, 윌슨도 웃으며 신광구를 바라보았다.“신광구 씨.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회의가 끝나자 서 비서는 이 소식을 신남준에게 전했다.“어르신, J 그룹과의 협력이 성사되었어요.”“응? 그렇게 순조로워?”신남준은 의외였다. 하지만 큰 프로젝트를 받아서 기분이 옺ㅎ았다.“그럽 바로 M 국에 가서 윌슨을 만나 계약을 체결해. 아니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이미 체결했어요. 그 자리에서 서명했어요.”“벌써?”신남준은 깜짝 놀랐다.“J 그룹과 아무런 친분도 없어. 그리고 국내에서 그들과 협력하려는 재단도 많아. 조건도 상당히 좋아. 왜 우리와 바로 협력을 하겠다고 했어?”서 비서는 눈을 반짝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계약은 큰 도련님이 M 국에서 윌슨 씨와 체결한 거예요. 그리고 이 협력도 신 회장님이 아니라 큰 도련님이 성사시킨 거예요.”신남준은 눈을 부릅뜨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오늘 회의에서 큰 도련님이 갑자기 나타나 윌슨 부자와 함께 있었어요. 모두가 깜짝 놀랐어요. 신 회장님은커녕 어르신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M 국에서 요양하던 큰 도련님이 윌슨 가문과 이렇게 친할 줄은 몰랐어요.”서 비서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었고, 신남준도 이해했다.“우리 장손이 갑자기 성주에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계약이 끝난 후 신광구의 걱정도 없어져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마무리됨녀서 그룹의 사기가 살아나고 그동안 잃었던 체면이 조금은 회복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무실로 돌아온 신광구는 신경석과 다시 연락했다.“아버지, 축하해요. 또 중요한 프로젝트 협력이 생겼어요.”신경석은 이미 돌아가는 차에 탔다. 눈을 가늘게 뜨며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 외모만 보면 신경석은 경주처럼 준수하지 않고 유희처럼 날카롭지 않고, 유성처럼 예쁘지 않았다.하지만 독특한 친화력이 있고 부드럽고 예의 바르며 접근하기 쉬워서 다가가기 쉬웠다. 신체적 질병 때문에 종종 휠체어에 기대어 자유가 제한되었지만 신경석은 원망하지 않았다. 여전히 밝고 눈빛이 맑았다. 마치 견딜 수 없는 납치 사건이 없었던 것 같았다.“경석아, 협력하게 된 건 모두 네 덕분이야. 아버지가 너한테 고마워야지.”신광구는 칭찬을 하며 말투가 흥분되었다.“아버지, 우리 사이에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신경석은 천천히 말했다.“제가 한 모든 것은 신씨 가문을 위해서이고 신씨 그룹을 위해서예요. 신씨 그룹 큰도련님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이 말을 듣자 신광구는 더욱 감동하여 걱정스럽게 물었다.“아가야, 몸은 어때? 예전보다 좋아?”“좋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요즘 스케줄을 보고 널 보러 갈게!”“아버지, 급히 오실 필요는 없어요.”“왜?”신경석은 가볍게 웃었다.“머지않아 성주에서 만날 수도 있어요.”“너, 돌아올 거야?”신광구는 멍해지며 귀를 의심했다.“네, M 국에서 오래 살아도 여긴 내 집이 아니에요. 저도 돌아가서 가족과 재회하고 싶어요. 경주도 요즘 잘지내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기대되요.”...T 국의 남도는 큰 선이 아니지만 면적도 작지 ㅇ낳았다. 울창한 정글과 복잡한 지형, 해질녘이 더해져 이 신비롭고 어두운 섬은 점점 더 기괴하고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있었다. 경주와 구윤은 몇 번이고 고민 끝에 유희를 정글 밖에 두고 리시버로 하기로 했다.“젠장
말을 마치자 경주와 구윤은 눈을 마주치고 정글 깊숙한 곳으로 달려갔다.“친구야, 제발 네 형님과 무사히 돌아와.”유희는 마음속으로 두 사람을 위해 조용히 기도했다....성주, 천세당.최고급 룸에서 유성과 T국 군인과 함께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다. S국에서 영토를 확장할 때 라이언이라는 남자와 협력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아이디어를 긴밀히 교환했다. 라이언도 유성한테서 많은 돈을 벌었고, 자연스럽게 S국과 T국에게 발전 할 수 있다록 많은 시설을 제공했다.지금 유성은 S 국의 최고 재벌이다. 그리고 라이언도 황실 육군 중령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수년 동안 외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서현은 옆에서 술을 따라주며 아름다운 꽃병 역할을 했다. 몸을 기울이자 통통한 가슴이 보였다. 라이언은 그 유혹에 입이 말랐고, 서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술이 흘린 것도 몰랐다.이때 별소리가 울리자 우 비서가 유성의 곁에 다가가 속삭였다.“윤 사장님, 신경주와 이유희는 T 국에 도착했어요. 지금 남도에 들어섰어요. 아마 오늘 밤 왕준을 잡을 것 같아요.”“둘 밖에 없어?”유성은 우아하게 와인을 마셨다.“그리고 구아람 씨의 큰형, 구윤 구 사장님도 있어요.”우 비서는 곤란했다.“윤 사장님, 그래도 계획대로 진행해요? 구 사장님도 계세요. 다치게 하는 건 아니에요. 구아람 씨의 친오빠잖아요.”“그런데 왜?”윤유성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번쩍이며 차갑게 울었다.“예전부터 알았어. 구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나한테 도움이 안 돼. 내가 아람이를 가질 수 있는 걸림돌이 될 거야. 이 기회에 같이 처리해. 하나 하나 없애면 돼.”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술을 따르던 서현도 손이 가볍게 떨리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머리속에는 백신우의 잘생긴 얼굴이 떠올랐다.“왜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아람을 둘러싸고 있어? 아람 곁에 나 하나만 있어도 충분해.”“하하하하, 역시 제가 아는 윤 사장님이네요. 카리스마 넘쳐요. 마음에 들어요!”라이언
“그리고 저 사람들은 멀리 있어요. 비록 이곳에서 힘이 세지만 T 국에서는 무력한 존재예요. 혼란한 틈을 타서 그들을 없애고 시체를 버리면 아무도 모를 거예요.”유성은 눈을 가늘게 떴다.“이런 일은 당신이 프로예요.”“하하하, 윤 사장님이 세심하네요. 모든 것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도와주면 어떻게 보답할 거예요?”“돈, 땅, 원하는 게 있으면 말만해요.”“지금 바로 원하는 게 있어요.”말을 하며 라이언의 음란한 눈빛은 서현의 몸을 훑어보고 있다. 그러자 유성은 서현의 팔을 덥썩 잡더니 격렬하게 던졌다. 서현은 방응할 틈도 없이 라이언의 몸을 덮혔다. 순식간에 강인한 남자의 품에 안겨 만짐을 당하였다. 유성은 천천히 일어나더니 돌아보지 않고 방을 떠났다.“오늘 밤, 서현은 당신 거예요.”...그날 밤 라이언은 술과 여자를 즐긴 후, 유성의 미션을 들고 천세당을 떠났다. 서현은 상처투성이가 된 채 침대에 버려진 고장나고 아름다운 장난감 같았다. 참으로 비굴했다.이때 문이 열렸다. 익숙한 발소리가 다가왔다. 유성은 침대 쪽으로 걸어가며 차갑게 서현을 보았다.“이런 취미가 있을 줄 몰랐네. 우리 큰형과 비슷해.”서현은 창백한 얼굴에 흩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사랑하던 남자를 보자 눈물을 흘렸다.“고생했어. 원하는 게 있으면 우 비서에게 말해.”유성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 눈빛은 아람에게만 뜨거웠다. 다른 여자는 그저 이익을 얻을 도구일 뿐이다.“제 빨간 드레스를 원해요.”서현은 입술을 벌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성은 담담했다.“그래, 우 비서보고 사라고 할게.”“그 치마는 2년 전 내 생일 때 윤 사장님이 선물해 준 거예요.”서현은 울컥하며 말을 하지 못했다. 이불을 꼭 안고 눈물이 얼굴로 흘러내렸다.“그래?”유성의 눈빛은 어두웠고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왜 빨간 드레스를 줬을 것 같아? 아람이가 빨간색을 좋아해. 그래서 네가 빨간색을 입는게 좋아.”서현은 온몸이 아팠고, 가슴은 칼로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피에 젖은 심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들지 않아?”유성은 서현의 손을 힘껏 밀치며 웃었다.“이런 천박한 여자일 줄 알았더라면, 그 당시 널 살리지 말아야했어.”쾅-유성은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서현은 알몸으로 웅크리고 않아 통곡하였다. 자신이 찢어진 드레스보다 더 비참한 것 같았다....섬의 차갑고 매서운 비가 경주의 몸을 강타하였다. 걸기 힘들었지만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구윤과 나란히 있었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걸 느꼈다.역시 경주는 특전사 출신이고 군사 학교에 다녔던 사람이다. 수년간의 고귀한 생활은 느슨하게 하지 않았고 경주의 체격과 의지를 무디게하지 않았다. 필요만 있으면 바로 전쟁터에 가서 적을 죽일 수 있었다.구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외에 아람에게 안전감을 줄 수 있는 남자는 오직 경주뿐이다.“아쉽네.”구윤은 한숨을 쉬었다.“네?”속도가 빨랐지만 경주는 여전히 들렸다. 구윤이 입을 열려고 하자 갑자기 눈앞이 심하게 흔들렸다. 경주가 구윤을 바닥에 넘어뜨리는 순간, 총알이 방금 전까지 있던 곳을 휩쓸고 지나가며 흙에 무서운 총알 구멍이 줄줄이 생겼다. 구윤도 온갖 장면을 겪은 사람이지만 여전히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가슴ㅇㅣ떨렸다. 1초만 늦었더라도 이미 맞아 죽었을 것이다. 경주가 구윤을 살려주었다.“괜찮아요?”“괜찮아.”구윤은 숨을 돌렸다.“고마워.”“이 근처에 매복이 있으니 지금부터 정신을 차려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람은 하룻밤 사이에 두 사람을 잃을 수 있어요.”경주의 눈빛은 번개처럼 날카롭게 주위를 살폈다. 비록 선명하지는 않지만 부하들이 손에 쥔 전등에 의해 다니고 있다. 그러나 경주는 시력과 청력이 뛰어나서 위험 요소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신 사장님, 구 사장님. 공격당했어요. 빨리!”그들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던 부하들의 외침이 갑작스럽게 끝났다. 총알이 가슴을 관통했고, 눈을 크게 뜨고 바닥에 쓰러졌다.그 직후, 총이 빗발치자 사람들은 모두 별처럼 흩어져 어두운 정글을 헤매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
하지만 아람은 유성이 제일 사랑하는 여자이다. 아람을 망쳐버릴 수 없었다.[이제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남자의 나른한 목소리에서 압박이 느껴졌다.“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유성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지며 살벌한 기운을 발산했다. 마치 진옥의 끝에서 악마에게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것 같았다.“연구소에서 지금 사람을 즉시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있잖아요. 혹시, 하나 보내주실 수 있어요?”[네? 그건 왜요?]남자는 비아냥거리며 웃었다.[설마 자신에게 주사하려는 건 아니죠? 윤 사장님은 정말 겁도 없네요.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에게 주사한 게 아직도 부족해요? 그 약은 아직 임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매우 위험해요.”“알아요. 하지만 이건 최후의 수단이에요. 이 약에 모든 것을 걸 거예요.”유성의 눈이 충혈되며 이성마저 무너지고 있다.[어휴, 몸이 건강하고 능력이 있으면 절대 실패할 수 없어요. 그저 여자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요.]남자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게다가 지금 당신은 구아람 눈에서 최악이에요. 만약 사고가 생기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저한테 쓰지 않아요.”[그래요?]“동정심과 죄책감은 인간 본성에서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약점이에요.”유성의 눈빛은 어두웠다.“아람은 착한 여자예요. 평상 저한테 빚을 지게 할 거예요. 이래야 제가 아람을 곁에 둘 수 있어요.”...이야기를 나눈 후 아람과 경주는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유희는 이 시간에 효정이 이미 잠들었다는 것을 알고 서재로 향해 밀린 공무를 처리하고 잘 생각이었다. 유희는 변했다. 예전에 지구가 파괴되어도 유희의 잠을 방해할 수 없었다. 이제 그룹 업무를 다 하기 전에는 한숨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은 효정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기 위한 것이다.“도련님.”정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희는 뒤를 돌아보았다.“아직 안 잤어? 날 신경 쓰지 말고 효정을 지켜. 혹시 목이 말라서 깨
구만복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기 비서를 바라보았다.“보아하니 신경주를 많이 좋아하네?”기 비서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오해예요. 그냥 사실을 말씀드린 거예요. 제가 아가씨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어요. 아가씨가 상처를 받으면 저도 가슴이 아파요.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좋겠어요.”“이 말도 신경주를 칭찬하고 있는 거잖아!”기 비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갑자기 구만복은 걸음을 멈추고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기 비서도 의아해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 각도에서 해장원 문 앞이 보였다. 유성은 아람에게 주려던 딤섬을 바닥에 내려쳤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발로 두 번 차며 딤섬을 산산조각 냈다.“허, 성질도 좋은 편은 아니네.”구만복은 경멸의 눈빛으로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기 비서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 유성을 바라보자 아람이 유성을 선택 안 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예전에 구만복의 냉대를 받고 거절을 당하여 해장원 문앞에 서 있는 사람은 오직 경주였다. 하지만 유성은 자신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유성에게는 심장을 찌르는 것 같고 큰 수치였다.“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겁에 질린 채 위로했다.“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구 회장님은 항상 사장님을 좋아하셨어요. 갑자기 싫어할 수는 없어요. 우린 그래도 신경주 그 자식보다 나아요!”“오늘 밤 구아람 씨가 구 회장님을 화나게 했을 거예요. 화풀이할 곳이 없었는데 마침 사장님을 만나서 화내는 거예요. 화가 풀리면 구 회장님은 사장님을 생각하실 거예요.”“이번에는 달라.”유성의 충혈된 눈은 사람을 산 채로 찢어버릴 수 있는 듯했다. “구만복은 이미 아람과 신경주를 허락한 것 같아.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고, 나를 도와주지도 않을 거야.”구만복은 현재 두 사람의 관계에 가장 타격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지난번 소희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