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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두 사람은 소리를 따라 보니 헬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 비상벨이 울렸고 긴장하면서 총을 꺼내 엄중한 자세로 헬기 방향을 조준했다.

“긴장하지 마, 적이 아니야.”

오직 경주의 차가운 얼굴에만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

“왜 그렇게 확신해?”

유희는 의아해서 물었다.

“적이라면 이 거리에 우리를 쏴서 공격할 수 있어. 아직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목적이 우리가 아니라는 거야.”

유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네!”

헬기가 해변에 착륙하자 모래를 휩쓸고 지나가 사람들의 눈이 혼란스러워졌다. 오직 경주만이 바람에 맞서 당당히 서서 횃불 같은 눈빛으로 헬기에서 내려온 준수한 남자를 보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

“헐, 네 형, 형님이야!”

유희는 구윤이 KS의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걸 보자 경주의 뒤에 숨었다. 솔직히 유희는 단 한 번도 누군가를 무서워한 적이 없다. 이제야 구윤을 무서워한 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형님이 아니지만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다.

이때, 경주와 구윤은 눈을 마주치며 어둠 속에서 칼이 그려졌다.

“구 사장님, 왜 오셨어요?”

경주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엄숙하게 말했다.

“우리의 목적이 같잖아. 물어볼 필요가 있어?”

구윤은 경주에게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비록 아람에 향한 진심을 보였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아람과 결혼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씨 가문의 사람은 고집이 있었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해도 표정을 드러낼 수 없다.

더구나 경주는 아람을 너무 잔인하게 버렸다. 아람이 3년동안 고생을 하며 살았고, 심지어 경주를 위해 전쟁에서 불구가 될 뻔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주에 대한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람은 하늘의 별이다. 원한다면 목숨을 걸고 따와야 한다.

“왕준은 제가 해결할 겁니다. 구 사장님께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요.”

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양보하지 않았다.

“난 아람의 큰오빠야. 이건 우리 구씨 가문의 일이야. 내가 있으면 돼. 네가 나설 필요가 없어.”

“유희야, 가자.”

경주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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