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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다음 날, 경주와 유희는 병력을 이끌고 남도로 몰래 떠났다. 이 날은 순조롭지 않았다. 원래 날씨가 좋았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폭풍우가 몰아쳤다. 은폐와 안전을 위해 그들은 큰배를 타지 않고 요트로 변경했다.

작고 속도가 빨라 적에게 들키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어 포위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보트는 극한 날씨에 철저히 노출된다.

“신 사장님, 이 도련님, 어떡해요. 배가 뒤집히는 거예요?”

이씨 그룹의 부하들은 온 힘을 다해 키를 잡았지만 요트는 여전히 폭우 속에서 심하게 흔들렸다. 목적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균형도 잡지 못했다.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보트를 덮펴서 유희가 있는 방향으로 밀려왔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경주는 거센 파도보다도 더 빨리 다가와 듬직한 몸으로 유희를 보호했다.

쏴-

파도가 경주의 몸을 때렸다. 그러나 강력한 충격에 그저 약간만 흔들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쓰러졌을 것이다. 경주는 남자가 봐도 설레는 사람이었다.

“경주야, 괜찮아?”

유희는 바로 경주를 부축하며 눈을 부릅떴다.

“괜찮아, 별일 아니야.”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눈빛을 반짝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유희는 경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얼굴이 붉어졌다.

“젠장, 날 그렇게 보지 마. 너와 사랑에 빠질 것 같아!”

“효정한테 고맙네, 네가 효정을 사랑하지 않으면, 언젠간 정말 날 사랑할까 봐 무서워.”

말을 마치자 경주는 신속히 떠나 부하의 핸들을 빼앗아 직접 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헐! 칭찬해주니 점점 더 해?”

유희는 욕을 하며 바닷물로 얼굴을 씻었다. 경주의 든든하고 안전감이 있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자 한숨을 쉬며 마음속으로는 경주를 존경했다. 그당시 뻔뻔하게 아람에게 구애를 했었다. 아람에게 거절을 당하자 유희는 바보처럼 오랫동안 우울하게 있었다.

보아하니 아람이 거절한 건 맞는 것이다. 온갖 지킴과 사랑을 받는 여자가 이런 늑대를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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