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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들지 않아?”

유성은 서현의 손을 힘껏 밀치며 웃었다.

“이런 천박한 여자일 줄 알았더라면, 그 당시 널 살리지 말아야했어.”

쾅-

유성은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서현은 알몸으로 웅크리고 않아 통곡하였다. 자신이 찢어진 드레스보다 더 비참한 것 같았다.

...

섬의 차갑고 매서운 비가 경주의 몸을 강타하였다. 걸기 힘들었지만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구윤과 나란히 있었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걸 느꼈다.

역시 경주는 특전사 출신이고 군사 학교에 다녔던 사람이다. 수년간의 고귀한 생활은 느슨하게 하지 않았고 경주의 체격과 의지를 무디게하지 않았다. 필요만 있으면 바로 전쟁터에 가서 적을 죽일 수 있었다.

구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자신외에 아람에게 안전감을 줄 수 있는 남자는 오직 경주뿐이다.

“아쉽네.”

구윤은 한숨을 쉬었다.

“네?”

속도가 빨랐지만 경주는 여전히 들렸다. 구윤이 입을 열려고 하자 갑자기 눈앞이 심하게 흔들렸다. 경주가 구윤을 바닥에 넘어뜨리는 순간, 총알이 방금 전까지 있던 곳을 휩쓸고 지나가며 흙에 무서운 총알 구멍이 줄줄이 생겼다.

구윤도 온갖 장면을 겪은 사람이지만 여전히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가슴ㅇㅣ떨렸다. 1초만 늦었더라도 이미 맞아 죽었을 것이다. 경주가 구윤을 살려주었다.

“괜찮아요?”

“괜찮아.”

구윤은 숨을 돌렸다.

“고마워.”

“이 근처에 매복이 있으니 지금부터 정신을 차려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람은 하룻밤 사이에 두 사람을 잃을 수 있어요.”

경주의 눈빛은 번개처럼 날카롭게 주위를 살폈다. 비록 선명하지는 않지만 부하들이 손에 쥔 전등에 의해 다니고 있다. 그러나 경주는 시력과 청력이 뛰어나서 위험 요소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신 사장님, 구 사장님. 공격당했어요. 빨리!”

그들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던 부하들의 외침이 갑작스럽게 끝났다. 총알이 가슴을 관통했고, 눈을 크게 뜨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 직후, 총이 빗발치자 사람들은 모두 별처럼 흩어져 어두운 정글을 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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