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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왕준, 항복해.”

경주는 간단하게 말했다. 차가운 얼굴은 서리를 덮은 것 같았다. 심지어 왼쪽 어깨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호흡이 약해지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킬러들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좋네요. 신 사장님. 바로 앞에 있으니 절 잡아봐요.”

왕준은 목을 비틀며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힘이 있어요? 왼쪽 어깨에 박힌 총알을 처리하지 않아요?”

경주는 이를 악물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더 지체하면 왼팔이 망가져요.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마요.”

왕준이 말하기도 전에 경주는 갑자기 총을 들어 왕준을 향했다. 그 상황을 본 킬러들은 모두 총을 들고 경주를 향했다. 일촉즉발할 상태이다.

경주는 홀로 상대하고 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카리스마를 뿜냈다. 혼자서 백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위압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하이에나들은 방심할 수 없었다. 왕준은 생각도 못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경주가 나한테 총을 들이대?’

“허허, 제가 생각이 많았네요. 신 사장님이 목숨도 버리려는데 팔을 신경 쓰겠어요?”

“내가 죽는 마지막 순간에 총을 쏠 거야.”

경주는 이미 통증으로 마비된 상태였지만 총을 잡은 손은 여전히 굳건했다.

“내 사격 실력으로 네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어. 믿기지 않으면 해봐.”

왕준은 이를 악물고 표정이 흉악해졌다. 신씨 가문에 잠복하며 진주에게 일을 해줄 때 경주를 조사한 적이 있다. 경주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사관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위하 부대에 있을 때 수많은 공로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것도 사격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설명할 수 있다. 거의 백발백중이다.

“허, 신 사장님, 제 목숨은 별로 가치가 없어요. 하지만 신 사장님은 다르잖아요. 저와 목숨을 바꿀 거예요? 그리고 사장님이 죽으면 목숨 걸고 지킨 구아람 씨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잖아요.”

아람을 떠올리자 경주는 마음이 아파 숨을 쉴 수 없었다.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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