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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아람아!”

경주의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 순간 경주는 상처의 고통도 잊은 채 바로 달려가 놀라운 의지로 두 팔을 벌려 사랑하는 여자를 잡았다. 아람을 안는 순간 왼쪽 어깨의 총상은 다시 찢어졌고 피가 검은 블라우스를 완전히 적셨다.

하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아람을 받았다는 것에 뿌뜻했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어렸을 때 경주가 다치거나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면 정서연이 사탕을 입에 넣어주곤 했다. 사탕을 먹으면 아프지 않았다. 이 순간 아람은 경주의 사탕이었다. 안고 있으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람은 경주의 품에 안겼다. 피 냄새이 맡아졌고 경주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자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못나게 쏟아져 나왔다.

“거짓말쟁이, 바보! 왜 혼자 와? 죽을 수도 있잖아!”

아람은 울컥하며 경주를 때렸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미안해, 아람아.”

경주는 보물을 얻은 듯 아람을 꼭 껴안고 큰 손으로 아람의 목덜미를 만졌다. 눈웃음 속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네가 따라올까 봐 무서웠어. 네가 다치는 게 싫어.”

“이게 두렵고, 저게 두려운데, 내가 걱정할까 봐 두렵지 않아?”

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잡고 울먹이며 물었다. 경주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마치 벼락 맞은 듯 찌릿함이 느껴지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 문제를 단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을 나눌 수간이 아니다. 순간 경주는 몸을 돌려 아람을 지켜주며 기관총을 들고 눈앞에 있는 킬러들을 죽였다. 아람도 지지 않았다. 경주와 등을 기대며 총을 들어 뒤에서 오는 킬러들을 죽였다.

순간 경주가 충격을 받았다. 순간 머리속에 이름이 새록새록했다.

‘비둘기!’

당시 L국에 있을 때 의사 가운을 입고 함께 혈투를 벌이며 싸웠다. 다시는 만나지 못했지만 경주는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오래전부터 생사를 넘나드는 친구로 여겼다.

‘왜, 눈앞에 있는 구아람이 생명의 은인인 비둘기와 닮은 것 같지?’

“왕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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