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는 경주를 제일 빠른 속도로 T 국의 수도에 있는 최고 병원으로 보냈다. 심각한 부상에 과다 출혈까지 겹친 경주의 상태는 위독했다. 어릴 적부터 거의 울지 않았던 유희는 침대에 누워 구급대원들에게 응급실에 밀려들어가는 경주를 보자 스펴도 부서질 정도로 연약해졌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지만 재빨리 닦았다.“이유희 씨.”뒤에서 밝은 목소리가 들려와 유희는 깜짝 놀라 뒤로 돌아보며 의아했다.“당신이.”어렴풋이 눈앞에 있는 남자가 기억났다. 신씨 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 아람이 데려온 파트너였다.“유지운, 유 선생이라고 부르면 돼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술복을 입은 지운은 유희의 곁으로 지나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친구는 저에게 맡겨요.”“당신, 의사였어요?”유희는 깜짝 놀라며 지운을 바라보았다.“성주에 있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나타났어요?”“구윤이 저를 불렀어요.”사랑하고 원망스러운 구윤을 언급하자 지운은 눈썹을 찌푸렸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번 일이 위험하여 의료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어젯밤부터 이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었어요.”말을 하며 지운은 가볍게 웃었다.“가려고 했는데, 안 가기 잘했네요. 제가 없으면 안 되나 봐요.”지운은 할 수 없었다. 구윤이 괴롭혀도 전화 한 통에 바로 달려와 도와줬다. 지운이 해외에서 유명한 게이이고, 수많은 남자들이 구애를 하지만 귀족 가문 도련님도 자격이 없었다. 하지만 구윤과 같은 고귀하고 우아하며 유혹적인 남자에게 바로 빠져서 나올 수 없었다.지운이 수술실 문을 열려는 순간, 유희가 말을 했다.“저기, 믿을 수 있는 거 맞죠? 제 친구의 목숨을 부탁할게요!”지운은 돌아서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풋, 이 세상에 의술이 좋은 사람이 백신뿐만 아니에요.”...한편, 오늘 밤 남도의 무기 상인들이 제거되어 T 국의 부를 창출하는 사업 체인의 거물들은 완전히 건드렸다고 할 수 있다. 왕준은 잡혔지만 T 국의 군대와 경찰이
하지만 영혼은 이미 아름다운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경주의 곁에 간 것 같았다. 구윤은 한숨을 쉬었다. 단추를 풀고 양손으로 항상 차고 다니던 은색 십자가를 꺼냈다.“신경주가 깨어나면 이걸 줘.”말을 하며 구윤은 목걸이를 아람의 손에 놓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렸다.“오빠, 이, 이건.”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랐다.“이 목걸이는 가치가 높지 않지만, 나한테 의미가 있어. 10년 넘게 몸에 차고 다녔는데, 위험에 처하거나 큰 일을 겪을 때마다 이 목걸이가 날 축복하고 불행을 막아주었어.”구윤은 씁쓸하게 웃었지만 눈빛에는 힘이 있었다.“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모두 하늘에 달려있어. 신경주가 견딜 수 있는지 봐야 해. 그리고 난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어. 신에게 희망을 달라고. 아람아, 날 비웃지 않았으면 좋겠어.”아람은 빨간 코를 킁킁거리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구윤의 품에 안겨 불쌍한 소녀처럼 울었다.“오빠, 고마워. 고마워.”“바보야, 계속 고맙다고 하면 화낼 거야.”구윤은 다정하게 말했다. 아람은 만감이 교차하며 더 펑펑 울었다.“아람아, 경주가 깨어나면 잘해줘. 최소한 경주에게 말썽을 피우지 말고 화나게 하지 마.”구윤의 큰손은 아람의 머리를 다정하게 만지며 감탄했다.“그자식이 정말 널 위해 최선을 다했어. 나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아.”아람은 다시 한번 경주가 몸으로 화살을 막아주는 장면이 떠올랐다.“아람아, 울지마.”아람은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병원에 도착한 구씨 가문 사람들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이때 유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마은 내리자마자 유희를 향해 달려갔다.“경주 상황은 어때?”“지금 수술 중이야. 수술을 하는 사람은 네가 아는 사람이야.”“내가 아는 사람, 유지운이야?”똑똑한 아람은 바로 눈치챘다. 그리고 구윤을 바라보았다. 구윤은 차분하고 눈을 마주치며 생각을 알 수 없었다.“그래, 세시간이 지났어.”유희는 너무 걱정되어 투덜거렸다.“아람아, 유 선생이 둘째 사모님의 친척이라
아람과 신우는 의아했다.‘오빠의 말투를 들어보니, 왜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지? 유지운의 편을 들어주는 거야?’유희는 이상철의 손자로서 편하게 살아서 눈치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눈치가 없어도 구윤의 차가움이 느껴져 민망하게 웃었다.“그,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구 사장님께서 모신 분이 신의시겠죠.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어요.”“이 도련님, 유 선생의 의술이 나보다 좋아. 걱정하지 마. 수술은 반드시 잘될 거야.”아람이 말을 하며 다시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경주가 위기를 넘기면 유 선생에게 부탁할 것도 있어. 뇌신경 쪽에서 전문자여서 경주의 후유증도 치료할 수 있을 거야.”아람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눈에는 죄책감으로 가득했다. 유희도 숨이 막혔다. 말을 할 줄 몰라 실수를 하여 아람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위로를 하지 못했다.“젠장, 모두 왕준 그 자식 때문이야!”유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소매를 걷었고, 핏줄에 힘이 쏟아났다.“그 자식이 차에 있지? 돌려보내기 전에 먼저 반쯤 죽여나야겠어!”바로 이때, 지하 주차장에서 다른 차 한 대가 내려와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 귀를 찌르는 브레이크 소리가 어둠을 뚫고 울려 펴졌고, 강한 압박감이 그들을 덮쳤다.“의도가 안 좋아.”구윤은 아람의 허리를 감쌌다.“그러네.”아람도 갓므을 움쳐쥐고 차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50대 전후의 중년 남성이 반듯한 경찰 정복을 입고 있었고, 어깨에 단 배지만 봐도 직위가 낮지 않으며, 적어도 서장급 공무원임을 알 수있다.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모두 T국의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아람을 포함한 사람들을 포위하며 분위기가 위압적이었다. 신우와 유희도 순간 경계를 하며 싸움을 할 준비를 했다.“음, 음!”꽁꽁 묶이고 입에 걸레를 물고 있는 왕준은 경찰 총장을 안다. 보스의 친한 친구이다. 구세주가 온 것을 보고 힘껏 소리를 치며 구더기처럼 차에서 꿈틀거리더니 차 전체가 흔들렸다.“음!”결국 신우는 아무 말 없이 날카롭고
총장은 목을 가다듬고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이제 인질을 빨리 넘기고 손에 든 무기를 내려놓고 조사를 받으러 가시죠. 아니면 엄중하게 다룰 거예요. 우리 나라 법은 엄격하며 처벌을 받을 거예요. 결과를 감당할 수 없을 거예요!”“허허, 엄격한 법? 장난해요?”아람은 비아냥거렸다. 총장은 아름다운 여자를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젊은 아가씨가 막말을 하네요. 감옥에 들어갈까 봐 두렵지 않아요?”왕준은 귀를 쫑긋하여 밖에 말을 들으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웃어? 뭘 웃어?”신우에게 딱 걸리자 눈을 부릅뜨고 왕준을 향해 주먹을 날려 콧피를 터뜨렸다.“감옥에 갈 사람은 당신이 말하는 인질 아니에요?”아람의 눈에는 증오로 가득 찼고 차가운 빛을 반짝였다.“왕준이 여기서 무기를 팔고 마약을 밀수하며 악행을 벌였어요. 그런데 왕준을 체포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지 않기는커녕, 오히려 도와줘요? 이런 부패한 사회 분위기에서 정의롭다는 말이 나와요?”유희는 눈을 깜빡였다.“와, 잘했어, 더 말해!”“너!”총장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하지만 왕준이 당신 나라에서 하는 일은 상관 없어요. 그저 국민들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동정할 뿐이에요.”아람은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무고한 소녀를 죽였어요. 무조건 우리와 함께 가서 제재를 받고 대가를 치러야 해요. 누구의 개이든, 뒤에 누가 있든 상관 없어요. 왕준은 제가 꼭 데려갈 거예요. 산 채로 데려가지 못하면 시체라도 데려갈 거예요!”총장은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었다.“우리 T국의 사람이에요. 우리 T국 경찰이 체포해야 마땅해요. 감옥을 가도 여기서 가야해요. 당신들 외국인이고 경찰도 아닌데, 건드릴 자격이 없어요. 그리고 남도에서 우리 섬 주민 몇 명을 죽였는데, 법에 따라 모두 교수형에 처해야 해요. 감히 사람을 잡으려고요? 꿈 깨요! 여봐라, 잡아!”총장의 명령에 경찰들이 덥쳐왔다. 허리에 차고 있던 수갑을 꺼내 나와서 모두 채울 준비를 했다. 구윤과 유희
모두가 긴장했다.“또 누구야?”유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그저 자신과 경주가 너무 서둘러 행동한 것을 원망했고, 사람을 많이 데려오지 않아 이 관원을 제압하기 어려웠다.‘고작 경찰청장인데, 성주라면 시장도 체면을 봐줘야해!’“다 큰 남자가 왜 아직도 침착하지 못해.”신우는 유희를 비웃었다. 입에 물고 있는 담배는 위아래로 흔들며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총을 꼭 잡고 있었다.“누가 오든, 한 명이든, 한 무리든 상관없어. 모두 치워버릴 거야.”“그러네요.”유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화를 냈다.“헐, 지금 누굴 비웃는 거예요!”신우는 일부러 휫파람을 불었다.“난 괜찮아. 뭐하든 내가 너보다 잘해.”유희는 신우를 이기지 못하여 화가 났다. 이때 주차장 전체가 차단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양쪽에 깔끔하게 도열한 채 위풍당당하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이 모습을 본 경찰청장은 몸을 숨기며 엄숙히 경례를 했다.“젠장, 거물이 오나보네. 이렇게 멋있어?”백신우는 휫파람을 불었다.“황실의 사람인가보네. 내가 알기로 황실 내부에도 지역 무기상을 숨겨주는 사람이 있어. T국의 관료 부패가 매우 심해.”구윤의 안색이 어두웠지만 아람의 어깨를 잡은 손은 따뜻하고 힘이 있어 안전감을 주었다.“두려워하지 마, 아람아. 누가 오든 오빠가 무사히 물러나게 해줄게.”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구윤의 팔을 잡았다.“아니, 우린 함께 싸워야 해. 오빠, 난 이미 오빠들이 애지중지하는 공주가 아니야. 나도 오빠들을 지켜줄 능력이 있어.”“그러네, 깜빡했어.”구윤은 다정하게 웃었다.“우리 동생이 다컸네.”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항상 어린아리로 남는다는 것이다. 리무진은 사방에서 멈췄고 경호원들이 즉시 앞으로 나와 양쪽 문을 정중하게 열었다. 왼쪽과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 동시에 내렸다. 왼쪽에서 내려온 사람은 우아하고 위엄 있었다. 파란색 비단 드레스를 입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를 본 순간 부유하다는 것을
“언니, 언니!”아람은 지아를 본 순간 소리를 치며 흥분하여 눈시울을 붉혔다.구윤과 신우도 깜짝 놀랐다.“지아야!”“아람아!”지아는 흥분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며 가족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큰오빠, 넷째 오빠!”“세상에!”왕비는 입을 막고 깜짝 놀라며 바라보았다.“지아야, 저 분들이 네 가족이야? 너무 믿기지 않아. 그래서 만나러 오려고 했어? 역시 좋은 친구야. 너무 좋아. 우리 나라에서 네 가족을 만났어!”왕비의 말투와 흥분한 모습은 다소 서툴렀다.“전부터 항상 해문에 가서 우리 집에 초대하려 했잖아. 이런 장소에서 우연히 우리 오빠와 동생을 만날 줄 몰랐어. 나도 놀랐어.”지아는 잠시 감정을 억누르고 우아하게 가족을 향해 걸어갔다. 경찰청장 앞을 지나갈 때 차가운 눈을 돌려 방금까지 건방지던 남자를 바라보았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위엄이 있는 눈빛에 사람들은 복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경찰청장은 고개를 숙이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S국의 대통령 부인이 범인들의 가족이라는 걸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언니, 왜 직접 왔어?”아람은 급히 맞이하며 촉촉한 눈빛으로 지아의 손을 잡고 걱정했다.“얼마나 위험해. 지금 형부와 S국에서 특별한 신분이 있는데, 일정 외의 활동은 경호원들이 바짝 따라다니며 엄중히 경호해야잖아. 어떻게 혼자 와? 형부도 동의해?”전에 지아를 연락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저 행동이 제지당할까 봐 황실에 말만 해달랬을 뿐이다. 지아가 직접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너무 걱정되었어. 소식을 듣고 모든 일정을 미루고 왔어.”지아는 걱정했다.“아람아, 다치지 않았어? 괜찮아?”“괜찮아, 큰오빠와 넷째 오빠도 괜찮아. 그저.”아람은 입술을 악물고 눈을 내리깔았다.“신 사장님이 다쳤어?”지아는 가슴이 조였다.“민지 이모의 조카도 훌륭한 의사야. 틀별히 국내에서 오라고 했어. 지금 최선을 다해 신 사장님을 치료하고 있어.”구윤도 이를 악물며 긴장했다.“다행이네. 유씨 가문 도련님의 소문
왕비의 지위는 높지만 실권이 없었다. 위에서 이익을 따지면 외국인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국민?”지아는 차갑게 웃었다.“우리 동생이 잡은 사람들은 T국 사람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사람이에요. 우리 나라에는 범조인 인도 규정이 없어 당분간 악독한 법인을 잡고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총살당한 사람도 좋은 국민은 아니에요. 모두 사람의 목숨을 가져간 악독한 사람이에요. 무기상들의 보호를 받아 남도에 자리를 잡아 법을 어기고 있잖아요. 경찰측에서 그들을 잡지 않고는 보호해줘요? 허, 참 대단해요. 왕비 앞에서 감히 결탁하고 조작해요?”경찰청장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행위는 사실 T국에서 오랫동안 있었다. 이렇게 더러운 면을 들춰내니 여전히 심장이 떨렸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억압적인 분위기였다. 왕비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조용히 말했다.“청장님, 바로 사모님 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고해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법인을 본국으로 인도할 수 있다록 도와줘요.”이 말을 듣자 아람의 눈이 반짝였다. 지아와 눈을 마주치며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왕비가 믿음직하네.”유희는 흐뭇하게 턱을 만졌다.“역시 여섯째 누나의 베프네요. 의리가 있어요!”“무슨 누나야, 우리 동생이 네 보다 한살 어려, 그렇게 늙어보여?”신우는 참지 못해 투덜거렸다. 유희가 무슨 말을 하든 시비를 걸고 싶었고 바보 같았다. 유희는 이를 악물었다.“누나는 그저 존칭이에요! 저의 존경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뭘 알아요!”왕준이 왕비의 말을 듣자 급해나서 얼굴이 붉어졌다.“마마, 비록 경찰청장이지만 저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에요.”경찰청장은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지며 무릎을 꿇지 않았다.“마마는 이런 일에 참여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서관으로 하여금 폐하께 보고하고 폐하께서 결정하도록 해요.”“명령? 누구 명령?”왕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상대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마마.”사람들은 일제히 쳐다보았다.
“경찰청장은 사업가와 결탁하여 이익을 챙기고, 지위를 이용해 수년간 악당에겍 은신처를 제공하고,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안전을 무시하고, 살인범의 도주를 도와 동료 무기상들의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다. 많은 고민 끝에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페보하여 엄벌에 처하기로 결정하였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폐하가 경찰청장을 해임해? 이 외국인들 때문에? 아니,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야.’왕비는 이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지아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지아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차에 있던 왕준도 눈앞이 캄캄해주며 죽는 것보다 더 절방적이었다.“저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어요. 저도 방법이 없어요!”경찰청장은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울며 빌었다.“마마, 전 그저 경찰청장일 뿐이에요. 저보다 지위가 높아 제가 듣지 않으면 큰일나요. 마마께서 도와주세요. 제발요!”“응? 누구? 누가 우리 경찰청장을 명령해?”왕비는 나른하게 물었다.“왕실 육군 중령, 라이언이요!”이 이름을 듣자 왕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람과 지아의 표정도 매우 복잡해졌다....혼란스러운 상황은 S국 대통령 부인인 지아가 때마침 도착하면서 진정되었다. 비록 T국 사람은 아니었지만 구씨 가문의 사람이고 왕비의 절친이었다. 그리고 현제 국제 정세 측면에서 볼 때 S국과 T국은 막 우호 외료를 수립했다. 대통령인 홍은성도 T국과 몇 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계약해 양국 관계는 모호한 기간에 있었다.그래서 지아는 황실 측에서 약간의 무게가 있었고, 황제와 왕비는 체면을 봐주어야 했다. 경찰청장은 그 자리에서 해고되었고, 경찰청장 배지를 제거하고 경찰차에 올랐다. 왕비는 비서의 호위를 받으며 궁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가기 전 지아와 작별 포옹을 하며 아쉬워했다.“지아야, 언제 또 나랑 놀러 올 거야!”왕비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물었다.“내가 일을 마치면 찾으러 올게.”지아는 왕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마치 자매 같았다.“힝, 하지만 늘 바쁘잖아.”“언제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