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지위는 높지만 실권이 없었다. 위에서 이익을 따지면 외국인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국민?”지아는 차갑게 웃었다.“우리 동생이 잡은 사람들은 T국 사람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사람이에요. 우리 나라에는 범조인 인도 규정이 없어 당분간 악독한 법인을 잡고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 총살당한 사람도 좋은 국민은 아니에요. 모두 사람의 목숨을 가져간 악독한 사람이에요. 무기상들의 보호를 받아 남도에 자리를 잡아 법을 어기고 있잖아요. 경찰측에서 그들을 잡지 않고는 보호해줘요? 허, 참 대단해요. 왕비 앞에서 감히 결탁하고 조작해요?”경찰청장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행위는 사실 T국에서 오랫동안 있었다. 이렇게 더러운 면을 들춰내니 여전히 심장이 떨렸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억압적인 분위기였다. 왕비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조용히 말했다.“청장님, 바로 사모님 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고해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법인을 본국으로 인도할 수 있다록 도와줘요.”이 말을 듣자 아람의 눈이 반짝였다. 지아와 눈을 마주치며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왕비가 믿음직하네.”유희는 흐뭇하게 턱을 만졌다.“역시 여섯째 누나의 베프네요. 의리가 있어요!”“무슨 누나야, 우리 동생이 네 보다 한살 어려, 그렇게 늙어보여?”신우는 참지 못해 투덜거렸다. 유희가 무슨 말을 하든 시비를 걸고 싶었고 바보 같았다. 유희는 이를 악물었다.“누나는 그저 존칭이에요! 저의 존경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뭘 알아요!”왕준이 왕비의 말을 듣자 급해나서 얼굴이 붉어졌다.“마마, 비록 경찰청장이지만 저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에요.”경찰청장은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지며 무릎을 꿇지 않았다.“마마는 이런 일에 참여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서관으로 하여금 폐하께 보고하고 폐하께서 결정하도록 해요.”“명령? 누구 명령?”왕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상대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마마.”사람들은 일제히 쳐다보았다.
“경찰청장은 사업가와 결탁하여 이익을 챙기고, 지위를 이용해 수년간 악당에겍 은신처를 제공하고,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안전을 무시하고, 살인범의 도주를 도와 동료 무기상들의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다. 많은 고민 끝에 경찰청장을 해임하고 페보하여 엄벌에 처하기로 결정하였다!”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폐하가 경찰청장을 해임해? 이 외국인들 때문에? 아니,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야.’왕비는 이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지아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지아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차에 있던 왕준도 눈앞이 캄캄해주며 죽는 것보다 더 절방적이었다.“저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어요. 저도 방법이 없어요!”경찰청장은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고 울며 빌었다.“마마, 전 그저 경찰청장일 뿐이에요. 저보다 지위가 높아 제가 듣지 않으면 큰일나요. 마마께서 도와주세요. 제발요!”“응? 누구? 누가 우리 경찰청장을 명령해?”왕비는 나른하게 물었다.“왕실 육군 중령, 라이언이요!”이 이름을 듣자 왕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람과 지아의 표정도 매우 복잡해졌다....혼란스러운 상황은 S국 대통령 부인인 지아가 때마침 도착하면서 진정되었다. 비록 T국 사람은 아니었지만 구씨 가문의 사람이고 왕비의 절친이었다. 그리고 현제 국제 정세 측면에서 볼 때 S국과 T국은 막 우호 외료를 수립했다. 대통령인 홍은성도 T국과 몇 가지 중요한 프로젝트를 계약해 양국 관계는 모호한 기간에 있었다.그래서 지아는 황실 측에서 약간의 무게가 있었고, 황제와 왕비는 체면을 봐주어야 했다. 경찰청장은 그 자리에서 해고되었고, 경찰청장 배지를 제거하고 경찰차에 올랐다. 왕비는 비서의 호위를 받으며 궁전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가기 전 지아와 작별 포옹을 하며 아쉬워했다.“지아야, 언제 또 나랑 놀러 올 거야!”왕비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물었다.“내가 일을 마치면 찾으러 올게.”지아는 왕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마치 자매 같았다.“힝, 하지만 늘 바쁘잖아.”“언제
황제의 명령으로 왕준이 T국에서 살아남으려던 아름다운 끔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뿐만 아니라 황실은 이 사건을 도화선으로 삼아 군대의 힘을 약화시키고, 나쁜 세력에게 가혹한 타격을 가하는 듯했다. 이 문제는 사실 황실과 군대 간의 경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왕준 같은 사람이 크게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일이 해결된 후 지아가 아람에게 알려준 것이다. 그러나 똑똑한 아람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에 제일 신경 쓰이는 건 경찰청장의 입에서 나온 라이언이라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것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혼수상태에 빠진 경주가 언제 위험에서 벗어나 깨어 날 수 있는지만 생각했다. 왕준은 일시적으로 감옥에 갇혀 추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주 쪽에서 도현이 상사에게 보고하고 밤새 비행기를 타고 T국에서 사람들을 데려올 준비를 했다. 새벽에, 모두가 병원 복도에 있었지만 분위기는 조용하고 차가웠다. 유희와 신우는 밖에서 전화하고 있었다. 신우는 오고 있는 도현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있고, 유희는 정연에게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영상통화로 효정의 잠자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유희는 화면에 있는 효정을 뚫어지게 보았다.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울컥하기도 했다. 유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손으로 효정의 얼굴을 만지며 눈을 갑고 키스를 했다.“쯧, 핸드폰에 키스르를 해? 너무 느끼해, 토하고 싶어.”신우의 잘생긴 얼굴이 갑자기 다가오자 놀란 유희는 소리를 질렀다. 자고 있는 효정을 깨울까 봐 바로 영상통화를 끊었다.“아니, 미쳤어요? 제가 뭘 하든 다 놀려요?”“그건 네가 웃겨서 그러잖아.”신우는 손을 귀에 넣었다.“너처럼 연애를 해야 하는 거면, 난 평생 솔로이고 싶어.”“말을 그렇게 독하게 하는데, 당연히 솔로죠. 어느 미친 여자가 만나주겠어요. 화가 나서 병들겠어요!”유희는 화를 내며 비아냥거렸다.“계속 얘기해 봐!”신우는 사악하게 눈썹을 올렸다.“계속 말하면 네 여자친구에게 고자질할 거야. 예전에 우리 동생에게 얼마나 미치도록 구애했
구씨 가문의 사람들은 항상 앙심을 품고 과거의 불쾌한 일을 다시 꺼내기 좋아한다. 이 생각을 하자 신우는 경주의 생사 여부를 잊은 채 비아냥거리고 싶었다.“경주는 출신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학교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어요.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몸에 난 상처를 숨겼어요. 어머니에게 좋은 소식만 알렸어요.”“젠장,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왕따야! 어떤 애들은 인간의 애가 아니야. 정말 악마가 키운 놈들이야!”신우는 화를 내며 담뱃갑을 구겼다.“신경주가 그렇게 약해? 반격할 줄도 몰라? 당당한 신씨 가문 도련님이 나가서 맞고 다녀? 롤스로이스로 치여버려!”“한 사람, 두 사람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사람들의 표적이되면 어떡해요? 모든 사람이 괴롭히면?”마음이 아픈 유희는 눈시울를 붉히며 물었다. 신우는 눈을 부릅뜨며 주먹을 움켜쥐었다.“넷째 도련님, 당신은 구 회장님의 친아들이에요. 구 회장님께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가 낳은 아들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금수저로 잘았어요. 저도 역시 소박한 가족 구성의 환경에서 자랐어요. 부모님이 금슬이 좋아요. 아들은 저 하나여서 엄청 예뻐해 주셨어요. 우리는 경주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어요. 복잡한 가장에서 살얼음판을 느끼고, 한 걸음 한 걸은 내딛는 데 따른 스트레스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신우는 생각에 잠겼다.‘그렇긴 해. 신경주는 본처가 낳은 아이가 아니야. 이복 형이 있고, 심지어 장남이야. 신광구가 악독한 진주와 결혼 후 그 자식은 신씨 가문에서 고통을 당했어.’“그래서 몇년 동안 경주에게 저 말고 아무런 친구도 없어요. 경주도 친구를 사귀는 데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마음이 닫혔어요. 게다가 늘 혼자 있어서 곁에 누가 없어도 상관없어요.”진정으로 외롭움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그저 선택의 여자가 없을 뿐이다.“전에 했던 말을 취소할게.”신우는 뜸금없이 말했다.“네?”“이씨 가문의 가정 교육이 꽤 괜찮네. 어린 나이에 사람들을 따르지 않았어. 사람들이 한 사람을
“계획을 비밀로 했어. 경주는 내가 잘 알아. 항상 신중하고 철저해서 절대 누설하지 않았을 거야. 섬에 도착한 후 왕준이 말했다고 해도 동료들이 왔겠지. 왜 뜸금없이 군대가 개입하겠어. 무기까지 들어왔어. 너무 이상해!”“응, 심지어 라이언이 보낸 사람이 왕준을 데리러 온 것이 아니라 나와 신경주가 목표인 거야.”구윤은 경주의 말을 떠올리자 숨이 막혔다.“신경주가 얘기 했었어. 군인을 보낸 사람이 누군지 90프로 확신이 든다고 했어. 그 당시 상황이 급해서 더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어.”아람은 눈을 부릅떴다.“경주가 라이언을 알아? 어떻게 T 국 군인과 알겠어?”구윤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신경주는 라이언과 비밀리에 결탁해 군대를 이용해 우리를 죽이려는 사람이 국내에 있다고 했어.”‘국내?’아람은 깜짝 놀라 입을 반쯤 벌어지고 가슴이 콩닥거렸다.‘누가 이렇게 악독하고 대단해서, 군인까지 불러드려서 우리를 죽여?’“이미 국내에서 라이언을 조사해라고 했어. 성주의 귀족 중에 T국과 밀접하게 거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용의자야.”구윤의 어두운 안색은 사람을 소름 돋게 했다.“경주가 무사히 깨어나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어. 90프로 확실하다며?”바로 이때 지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지아야, 안색이 안 좋아. 어디 아파?”구윤은 지아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람아, 요즘.”갑자기 응급실의 문이 벌떡 열렸다. 수술복을 입은 간호사가 헐떡이며 뛰어오면서 소리를 질렀다.“환자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요. 병원 혈액 은행의 혈액이 다 떨어졌어요. 긴급 수혈이 필요해요!”“제가 할게요!”아람은 벌떡 일어나 망설임없이 달려갔다. 순간 멍해졌다. 그 당시 부상 당한 경주를 캠프로 데려왔을 때 경주도 긴급 수혈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람과 혈액형이 맞지 않아 도와주지 못했다.“제가 할게요.”구윤도 다가왔다.“저도 할 수 있어요!”지아도 손을 들었다.“우리 둘도 있어.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그
“지아야, 늦어서 미안해.”홍은성은 마흔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와이프를 바라보는 눈빛은 10대 소년처럼 맑고 깨끗했다. 은성은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히며 지아를 안았다. 손으로 지아의 떨리는 몸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말했다.“여보, 혼자 T 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왜 겁도 없어?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해?”“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와이프를 찾아야지.”지아는 사랑하는 남편 앞에서 애교쟁이가 되었다. 목소리도 다정하고 붉어진 얼굴은 은성의 가슴에 묻었다. 은성의 힘이 있는 심장 소리를 들이니 안심이 되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은성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마에 키스를 하였고, 푹신하고 따뜻한 냄새가 은성를 매료시켰다.“네가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어. 네가 없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 난 망설임없이 너 따라 갈 거야.”“그런 말 하지 마. 계속 말하면 화낼 거야.”“그럼 난 머리를 밀고 스님이 되어 평생 기도해 줄게.”지아와 은성의 사랑을 보자 아람은 기쁘고 부러워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나도 언젠간 언니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안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 신경주, 꼭 깨어나야 해. 아니면 남은 인생에 난 어떡해.”이 일을 지체할 수 없어 은성은 사람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간호사와 응급실에 가서 경주에게 수혈을 했다. 지아는 꼭 닫은 문을 바라보며 너무 걱정되어 식은땀이 났다.“지아야, 매부의 몸이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신경주는 많은 양의 수혈이 필요해. 정말 견딜 수 있겠어?”구윤은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 은성은 괜찮을 거야. 견딜 수 있을 거라고 믿어.”지아는 급히 걱정을 추스르고 사람들을 부드럽게 안심시켰다.“언니.”아람은 울컥하며 지아를 안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지아는 아람의 마음을 알고 다정하게 웃었다.“형부가 매부를 도와 주고, 가족끼리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야.”...1분 1초가 힘겹게 가고 있다. 새벽이 되자 응급실의 불이
구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운의 뜨거운 눈빛에 얼굴이 붉어졌다.“너무 과로해서 안색이 안 좋아.”“날 걱정하고 있어요?”지운의 눈빛에 유혹적인 다정함이 흘렀다. 구윤은 멈칫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응.”간단한 한 글자에 지운은 기뻐했다. 순간 구윤에 대한 모든 원한이 사라졌다. 방법이 없었다. 지운은 못나게 구윤에게 푹 빠졌다.“신 사장님께 수술을 해서 왼쪽 어깨에 박힌 총알과 등에 박힌 화살을 제거했어요.”구윤이 부축하자 지운은 자연스럽게 구윤의 품에 기대었다.“정말 불행 중의 다행인 건 화살에 독이 없다는 거예요. 아니면 죽었을 거예요. 하지만 상태가 좋은 건 아니에요. 화살이 1CM만 있으면 장기를 뚫을 뻔했어요. 장기가 망가지면 어떻게 될지 알 거예요. 백신이 와도 살릴 수 없어요.”사람들은 깜짝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아람의 가녀린 어깨는 부들부들 떨었다. 가슴은 무거운 수레바퀴에 치인 것처럼 아팠고 눈물이 고였다. 아람은 의사이고 백신이다. 지운의 말의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경주는 정말 위험했다.“지금은? 경주의 상태가 어때요?”유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비록 제거하고 수혈도 받았지만, 수술할 때 출혈이 심해서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어요. 신 사장님은 아직 위험한 단계를 넘지 못했어요.”지운은 의사로서 사실대로 전달했어야 했다. 사람들의 가슴이 내려앉으며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람은 온몸의 피가 빠져나간 것처럼 차가웠다. 이전에는 매번 이럴 때마다 경주가 아람의 기분을 바로 알아채고 슈트를 벗어 입혀주거나 품에 안았다. 몸의 모든 온도를 아람에게 전달하여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아무리 사람들 앞에서 강하고 흠 잡을 데가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늘 보호가 필요한 소녀처럼 보였다.“제가 들어가서 봐도 될까요?”한참 지나자 아람은 창백한 얼굴을 들고 지운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지금 중환자실로 이동할 거예요. 고비를 넘기면 보러가세요.”유지운은 부드럽게 말했다. 아
“은성아, 괜찮아? 어디 아프면 말해. 참지 말고.”지아는 은성의 곁을 지켰다. 은성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늙은 것처럼 안색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예전에 급성 맹장염을 걸렸어도 억지로 학교 가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어. 끝난 순간 넌 아프서 쓰러졌어.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늦어도 생명이 위험할 거라고 했었어. 넌 항상 날 걱정하게 만들어. 자신을 아끼는 법을 몰라!”“네가 아껴주면 돼.”은성은 손을 들어 지아의 얼굴을 꼬집으며 다정하게 웃었다.“난 진지해!”지아는 원망스럽게 은성의 허리를 찔렀다.“사실 아무런 느낌도 없어. 그냥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가볍고 힘이 없어.”은성은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비서에게 뼈국을 끓여 오라고 했어. 기운을 보충해야겠어. 네 것도 가져오라고 했으니 너도 기운을 보충해.”“피를 보충하려면 소고기, 양고기, 농어를 먹어야 해. 형부. 뼈국은 아니야.”아람은 장난을 치며 들어왔다.“언니가 조카를 낳으면 내가 끓여줄게.”“아람아,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직 그런 생각없어.”순간 지아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오물거렸다.“아람의 말이 맞아. 이제 일도 안정되고 대선도 끝났어. 지아야, 이제 귀여운 새 가족을 추가해야 해.”은성은 지아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만졌다.“알아, 네가 아이를 좋아하는 거. 낳지 않은 건 날 따라다니기 위해서야. 그동안 나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어.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 앞으로 좋은 날만 있을 거야.”“은성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지아는 남편을 기대고 얼굴을 만지며 달콤한 소녀처럼 웃었다.“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을 거야.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 나한테 빚을 진 적이 없어. 네가 나에게 준 건 이미 충분해.”은성은 설레어 몸을 일으켜 앉으며 큰 손으로 지아의 뒷목을 잡고 아무도 없는 것처럼 키스를 했다. 아람이 있어 수줍었던 지아는 천천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 키스에 응답했다.아람은 뒤돌아서서 벽에 기대어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