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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은성아, 괜찮아? 어디 아프면 말해. 참지 말고.”

지아는 은성의 곁을 지켰다. 은성은 마치 하룻밤 사이에 늙은 것처럼 안색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예전에 급성 맹장염을 걸렸어도 억지로 학교 가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어. 끝난 순간 넌 아프서 쓰러졌어.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조금만 늦어도 생명이 위험할 거라고 했었어. 넌 항상 날 걱정하게 만들어. 자신을 아끼는 법을 몰라!”

“네가 아껴주면 돼.”

은성은 손을 들어 지아의 얼굴을 꼬집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난 진지해!”

지아는 원망스럽게 은성의 허리를 찔렀다.

“사실 아무런 느낌도 없어. 그냥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가볍고 힘이 없어.”

은성은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비서에게 뼈국을 끓여 오라고 했어. 기운을 보충해야겠어. 네 것도 가져오라고 했으니 너도 기운을 보충해.”

“피를 보충하려면 소고기, 양고기, 농어를 먹어야 해. 형부. 뼈국은 아니야.”

아람은 장난을 치며 들어왔다.

“언니가 조카를 낳으면 내가 끓여줄게.”

“아람아,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직 그런 생각없어.”

순간 지아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아람의 말이 맞아. 이제 일도 안정되고 대선도 끝났어. 지아야, 이제 귀여운 새 가족을 추가해야 해.”

은성은 지아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만졌다.

“알아, 네가 아이를 좋아하는 거. 낳지 않은 건 날 따라다니기 위해서야. 그동안 나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은 고생을 했어.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 앞으로 좋은 날만 있을 거야.”

“은성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아는 남편을 기대고 얼굴을 만지며 달콤한 소녀처럼 웃었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을 거야.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 나한테 빚을 진 적이 없어. 네가 나에게 준 건 이미 충분해.”

은성은 설레어 몸을 일으켜 앉으며 큰 손으로 지아의 뒷목을 잡고 아무도 없는 것처럼 키스를 했다. 아람이 있어 수줍었던 지아는 천천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 키스에 응답했다.

아람은 뒤돌아서서 벽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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