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은 눈을 비비며 경주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무 피곤해서 환각을 본 줄 알았다.“경주야, 신경주.”아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경주의 이름을 불렀다.“신경주, 내 목소리 들려? 들리면 손가락이라도 움직여, 신경주!”“아람아.”목소리는 허약했지만 방에 둘 밖에 없어 또렷하게 들렸다. 그러자 아람은 흥분했다.“신경주! 깨어났어? 내 말 들려? 신경주!”“아람아.”경주는 창백한 입술을 움직이며 잠결에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꿈이라도 그리워하는 사람은 오직 아람이었다.“나 있어, 나 여기 있어!”아람은 급히 대답했다. 흥분하여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경주는 천천히 손을 펴서 부들부들 떨며 아람과 깍지를 꼈다. 한때는 강하고 용감하여 비바람을 막아주던 남자가 이렇게 간단한 행동도 힘겹게 해야 했다.“방금 내 손바닥에 뭐라고 적었어?”아람의 얼굴이 뜨거워지며 귀끝도 빨개졌다.“쓰는 거 말고, 직접 듣고 싶어.”경주는 천천히 눈을 뜨고 기대했다. 아람은 가슴이 두근거려 목까지 붉어졌다. 아람은 마치 피어난 장미와 같아 경주의 마음을 끌었다. 아람은 천천히 몸을 수여 경주의 가슴에 기대 다정하게 말했다.“사랑해.”경주는 눈물이 맺혔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경주의 심장에 각인되었다. 드이어 아람의 고백을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얻을 땐 진심이면 된다. 하지만 진심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걸었다.아람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 부끄러워 경주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자 일어나서 벨을 눌러 의사와 오빠들을 부르고 싶었다. 갑자기 신음을 하며 경주의 품에 안겼다.경주는 그 말에 큰 힘을 얻어 아람을 품으로 끌었다. 다치치 않은 오른팔로 아람의 호리를 꼭 안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을 줄 알았어.”“흥, 한때 진정한 사랑이 앞에 있어도 네가 아끼지 않았어. 내 탓이야?”아람은 마치 고양이처럼 경주의 품에 안겨 원망했다.“내 탓이야. 내 탓이야. 난 죽어야 해.”경주는 큰 손
경주는 부상, 구조, 심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기까지 보름도 채 걸맂ㅣ않았다. 일반인이라면 응급실에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버틴다고 해도 한두 달, 심지어 더 오랫동안 혼수에 빠졌을 것이다.지운이 분석한 결과 경주의 체질이 일반인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한때 군 생활을 했기 떄문에 몸이 강해 외부 손상을 잘 견딜 수 있다고 했다.날이 밝자 아람은 경주와 함께 신체를 전반적을 검사했다. 경주는 검사하는 내내 엄마 따라다니는 아이처럼 얌전했다. 아람의 말을 들으며 무엇을 해도 모두 들었다.“이런 아람을 본 적이 있어? 몸에서 모성애가 빛나고 있어. 손을 모으고 숭배할 것 같아.”신우는 혀를 차며 질투하는 눈빛으로 쪼그리고 앉아 경주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아람을 보았다.“정말 시집 간 딸은 신경 쓸 수가 없네. 아람에게 남자가 생기니 오빠들은 다락방에 있는 인형이 되었어. 더 이상 우리를 보지도 않아.”“어쩔 수 없어요. 제 친구가 예쁘고 비참하잖아요. 어느 여자가 가슴 아파하지 않겠어요?”옆에 서 있는 유희가 신우를 놀릴 기회를 잡아 사악하게 웃었다.“아니면 자신을 해쳐봐요. 팔 다리를 끊어서 경주보다 비참해지면 아람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요.”“젠장, 난 아람의 친오빠야. 우린 같은 바지를 입고 같은 침대에서 잤어. 아람의 장난감들은 모두 내가 만들어 준 거야. 아람의 신발 쓴은 내가 묶어 주었고, 남은 밥은 내가 먹었어. 사고를 쳐도 내가 대신 챔임을 졌어!”말을 할 수록 신우는 화가 났다.“신경주가 뭔데! 우리 형제들이 부모님처럼 키운 귀한 동생을 훔쳐갔는데, 이제 질투까지 해야 해? 무슨 자격으로!”“무슨 자격? 아람이가 경주를 사랑해서요.”유희는 천천히 하품을 했다.“저기요, 형님. 이 사실을 빨리 받아드려요. 많은 고난과 위험을 겪었는데, 누구도 그들을 헤어지게 할 수 없어요.”“신우야, 나이도 많은데 까다롭게 굴지 마.”구윤과 지운이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따뜻한 햇빛이 잘 생긴 두 사람의 실루엣에 빛을 더했다.“이 도련님의
다행히 구진이 없었다. 아니면 병원은 정말 시끄러웠을 것이다.“신 사장님이 사랑을 받고 있는데 내가 감히 소란을 피우겠어?”신우는 질투하며 말했다.“그만해, 신우야. 적당히 해.”구윤은 꾸짖었다. 아람은 어이없어 한숨을 쉬었다.“넷째 오빠, 미래의 새언니가 어떤 처지일 지 이미 짐작이 가. 다른 남자를 핏뜩 봐도 하루종일 질투하겠지?”“질투? 흥, 사흘 동안 침대에서 못 내려오게 할 거야!”경주는 형제들이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자 유쾌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미소르 지었다. 예전이라면 경주도 질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구씨 가문이 지내는 방식을 알았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 아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경주가 해야할 것은 익숙해지고 이해하고 융합하는 것이다.연애에 올인하는 사람은 사랑에서 자신을 잃는 다는 말이 있다. 경주도 점점 자신을 잃고 있는 것 같았다.“오늘 다 모였네.”돌아보니 대통령 부부가 팔짱을 끼고 신혼부부처럼 다가오고 있었다.“드디어 무사히 해결되고 다같이 모이게 되었네. 너무 좋아.”지아는 경주가 아람의 보살핌에 점점 안색이 좋아지는 걸 보자 흐뭇하게 웃었다.“신 사장님, 몸은 어때요?”“많이 좋아졌어요. 내일 퇴원해서 아람과 함께 돌아갈 거예요.”경주는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 “내일? 미쳤어?”아람의 가느다란 손이 경주의 튼튼한 어깨에 얹친 채 화를 내며 주물렀다.“의사 말로는 회복이 빠르지만 퇴원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어. 적어도 일주일은 더 입원해야 해!”경주는 손을 들어 아람의 손을 잡고 만졌다.“라이언이라는 사람이 성주에 숨고 있어. 돌아가서 잡아내야 해. 더 끌면 꿈에 나올 것 같아. 그리고 왕준도 심문해서 진주를 언급하게 해야 해. 중요한 일이 너무 많아. 내 몸은 괜찮아.”비록 다정한 스킨십은 없었지만 아람과 경주느 영환까지 하나로 섞여 있는 것 같았다.“그래도 무리하면 안 돼. 건강이 제일 중요해. 그런 일만 생각하고, 내가 얼마나.”‘마음이 아프겠어.’경주는 울컥하며 죄책감이 들었다
“아람아, 너무 걱정하지 마. T국에서 성주까지 5시간만 걸려. 헬기에 응급 의료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괜찮아.“그래요. 유명한 내가 있는 데 뭐가 무서워요.”지운은 의기양양하며 턱을 치켜올렸다. 그러자 유희가 말했다.“아무리 유명해도 아람보다 유명하겠어?”“무슨 뜻이야?”지운은 눈썹을 찌푸렸다.“아람이 바로 백신이야. 백신이 아람이고. 설마 아직도 몰라?”지운은 깜짝 놀라며 아람의 담담한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보자 모두 담담했다. ‘그래서 다 아는 데, 나만 몰랐어? 그래서 그동안 우상 앞에서 허세를 부린 거야?’지운은 뻗뻗하게 돌아서며 벽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사람들을 등지고 있었다. 유희는 머리를 긁적였다.“저기, 왜 저러는 거야?”신우는 팔짝을 꼈다.“몰라, 우리 동생이 너무 대단해서 우울한가 봐.”...다음 날, 아람과 경주 일행은 구씨 가문의 헬기를 타고 성주로 돌아갔다. 지아와 은성은 바로 S 국에 돌아가야 하여 같이 갈 수 없었다. S국의 일이 산더미처럼 싸여 비서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었다. 개인 스케줄이 너무 많은 시간을 차지했다. 권력이 높은 두 사람에게 시간이 가장 사치스럽다. 둘 밖에 없어 아람은 너무 걱정되었다. 그래서 신우에게 데려줘라고 시켰다. 비행기에서 지운은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없어 잠을 자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경주야, 큰오빠가 네가 라이언이 누구 사람인지 알았다고 했어. 도대체 누가 죽여라고 시킨 거야?”아람은 오랫동안 참은 질문을 마침내 내뱉었다. 구윤과 유희도 심각하게 경주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내가 말하면 믿어줄 거야? 네가 받아드릴 수 없을까 봐 걱정되.”“윤유성이야?”아람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구윤과 유희, 그리고 경주도 깜짝 놀랐다.“아람아, 어떻게 알았어?”“네가 혼수 상태에 빠졌을 때 언니와 형부랑 많은 얘기를 했어. 그들도 윤유성과 라이언이 결탁했다고 의심하고 있어
경주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거듭된 싸움에 아람보다 유성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아람은 유성에 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지만 경주는 없다. 그래서 유성이 모든 것을 당연히 여기고 보복심도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유성은 끝까지 복수를 하는 사람이다. 즉 옹졸한 사람이다. 한번 밟으면 가족 전체를 없애버릴 것이다. 오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성은 정말 할 수 있는 사람이다.“만약 수단을 부려서 얻을 수만 있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순수한 것이 아니야. 제일 원시적이고 거룩한 의미를 잃었어.”구윤은 사랑과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네가 이런 사람과 접촉한다는 걸 생각만해도 잠이 안 와. 윤유성은 그 누구에게도 선이 없어. 수단을 가리지 않아. 언젠간 너한테 수단을 부릴 수도 있어. 아람아,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자 내 목숨이야. 네 행복을 걸 수 없어. 난 질 수가 없어.”의미가 깊은 말을 듣자 아람은 눈시울을 붉혔다.“오빠.”구윤은 큰손으로 아람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는 경주에게 물었다.“신 사장님. 남도에 있을 때 이미 윤유성의 짓이라는 걸 짐작했는데,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요? 진작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서 잡을 수 있었어요.”경주는 한심을 쉬며 씁쓸하게 웃었다.“비록 윤유성을 미워하지만 그저 추측이에요. 아무리 의심해도 그저 의심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어서 쉽게 말하지 못했어요.”구윤의 마음은 이상했다. 경주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졌다. 이게 바로 유성이 아람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어도 경주보다 못하다는 이유이다. 유성의 외모가 화려해도 마음은 이미 썩어 있다. 하지만 경주는 비록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다행히 영혼은 깨끗하다.“게다가 윤유성은 아람의 소중한 친구예요.”그러고는 경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람의 가슴이 내려앉았고 목에 가시가 박힌 것 같았다.“그래서, 그때 말하지 않은 건 내가 화날까 봐 두려웠던 거야?”“응.”경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워했다.“시
잠시 고민한 후 아람은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경주의 마음은 이미 죄책감과 후회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아람도 경주가 자신에게 했던 일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늘 목숨으로 갚고 모든 것을 헌신하며 갚는 것으로 충분했다.아람은 경주가 자신의 인생해서 별처럼 빛나기를 바랐고, 경주의 죄책감을 더 이상 더 하고 싶지 않았다. 이것 또한 아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다.“아람아, 정말 괜찮아?”아람의 안색이 창백해지자 경주는 긴장을 하며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어깨를 잡았다.“괜찮아.”아람은 고개를 들고 경주를 향해 해맑게 웃었다.“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손가락은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가다가 다쳤어. 문제 없어. 생활에 지장이 없어.”말은 그렇지만 경주는 여전히 가슴이 아파 아람의 손가락을 만졌다.“오빠가 그렇게 많은데, 왜 널 잘 챙겨주지 못했어?”“오빠들이 엄청 잘 챙겨줘. 하지만 난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지, 흥흥!”아람은 붉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귀여움에 경주의 가슴이 설레어 참지 못하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앞으로 형님들을 귀찮게 할 필요가 없어. 나만 있으면 돼. 내가 챙겨주고 지켜줄게.”아람의 얼굴은 순간 빨개졌다. 아람의 예민한 반을 보자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예쁘고 욕망으로 가득한 눈이 반짝거렸다.“아, 참!”아람은 서둘러 재킷 주머니에서 정교한 박스를 꺼내 경주에게 주었다.“자, 우리 큰오빠가 주는 선물이야.”“형님이 나한테?”경주는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턱을 치켜올렸다.“응, 네가 혼수 상태에 빠질 때 준 거야. 생각해보니 네가 깨어난 후 직접 주는 게 좋을 것 같았어.”아람은 선물을 주는 만큼 당연히 제대로 포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블랙 벨벳 주얼리 상자를 선택했다. 경주는 마음이 복잡하고 울컥했다. 오랜만에 받아 본 선물이다. 전에 아람 외에 기념일과 명절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경주는 행복을 몰랐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귀찮
아람이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구만복이다. 구만복은 딸을 사랑한다. 하지만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차갑게 대한다. 경주는 이미 오래 전에 구만복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구만복의 마음을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괜찮아, 천천히 하자. 나와 경주의 마음이 맞으면 우리를 방해할 사람이 없어.’아람은 직접 경주에게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가녀린 손이 무심코 경주의 튼튼한 가슴에 닿았다.‘근육의 모양이 너무 예뻐. 만지기만 해도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잖아.’“형님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 아람의 허리에 있던 손을 천천히 모았다. 마음이 아팠다. 전에 아람을 안을 때는 허리에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는 걸 좋아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아람이 밥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 너무 약해졌다.“괜찮아, 음.”아람의 허리가 조여지면서 순간 경주의 품에 안겼다. 미처 끝내지 못한 말은 경주의 맹렬한 키스에 휩싸였고, 아람의 입안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한동안 키스를 하고나서야 경주는 입을 떼였다. 아람의 촉촉한 입술을 매혹적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람아, 너무 달콤해.”뜨거운 키스에 아람은 어지러웠다. 귀끝은 빨개지며 경주의 튼튼한 어깨에 기대었다.“하지 마, 비행기에 우리 둘뿐인 것도 아니잖아.”“다 잠들었어. 괜찮아.”갑자기 경주는 다시 아람의 허리를 잡고 귀끝을 키스하며 호흡이 점차 빨라졌다.“살살할게.”‘살, 살살? 이 나쁜 남자가 또 뭐하려는 거야!’아람은 경계를 하였다. 그러자 경주는 다시 키스를 하며 천천히 아람을 눌렀다....지운은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달콤하게 잠을 잤다. 가위에 눌린 듯 갑자기 눈을 떴다. 몸이 격렬하게 가라앉아 옆에 있던 구윤이 재빨리 잡았다.“음, 내가 얼마동안 잤어요?”지운은 졸린 눈을 비볐다.“세 시간쯤 됐어.”구윤은 지운의 멍한 표정을 쳐다보았다.“꿈꿨어?”“응, 형이랑
“절 처음 만났어요? 아직도 유지운과 여자들이 이상하다는 걸 몰라요?”지운은 눈을 반짝이며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구분할 필요가 없어. 내 눈에서 너와 여자는 신체적 차이가 있을 뿐이야.”구윤은 어쩌다 가볍게 말했다.“네가 정말 여자라면 귀여울 것 같아.”“지금은 안 귀여워요?”“불쌍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젠장!”지운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나한테 구애하는 사람이 태평양을 가득 채웠어요. 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신경주의 일은, 고마웠어.”지운은 굳어지며 눈을 깜빡거렸다.“네 덕분에 신경주가 깨어날 수 있었어.”구윤은 심호흡을 했다.“네가 신경주를 살린 건 아람을 살린 거와 같아. 이 빚은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갚아야 해.”“이 얘기만 하면 화가 나요!”지운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를 내며 말했다.“소중한 동생이 유명한 백신이면서! 왜 자기 남자를 직접 수술하게 하지 않고, 저를 여기까지 불러온 거예요. 롤모델 앞에서 망신도 당했어요! 망신당한 건 그렇다고 해도, 날 속이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날 놀리는 게 재밌어요? 제가 망신당하는 게 좋아요? 내가 얼굴이 두꺼운 줄 알아요!”그동안 롤모델과 같은 집에 살고 싸운 건만 생각하면 너무 창피했다.‘정말 후회되서 죽고 싶어!’구윤은 지운의 흥분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생기발랄한 모습은 아람의 남자 버전 같았다. 그러자 눈웃음을 지었다.“널 놀릴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널 부른 건 네 의술이 아람보다 못지 않다고 생각해서 야. 너희들은 잘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야.”‘칭, 칭찬이야? 이 남자가 평소 냉정하여 나랑 말도 잘 하지 않더니, 오늘 날 칭찬한 거야?’지운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깨물었다.“아무튼 네 덕분이야. 너한테 빚을 졌어. 무조선 갚을 게.”“어떻게 갚아요? 몸으로?”지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구윤을 바라보았다.“유지운.”구윤은 이름을 부르며 화를 냈다. 갑자기 다리를 벌리며 지운이 구윤의 다리에 앉았다.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