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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난 너의 친동생이야, 같은 엄마의 배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뼈가 부러질 것 같아!”

신우는 억울하여 입을 삐죽거렸다. 신우가 애교부리는 모습은 구윤만 볼 수 있었다.

“벌을 주는 거야. 누가 헛소리를 하라고 했어? 아파야 기억하지.”

“농담이잖아. 왜 그렇게 센스가 없어?”

말을 하며 신우는 눈을 내리깔고 보더니 화를 냈다. 남자는 정말 유치하다. 무엇이든 승부를 봐야 한다.

“그나저나 아람이 먹지도 않고, 물도 안 마시고, 자지도 않고 핸드폰도 보지 않는데, 정말 심심하지 않아?”

신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니,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데 왜 심심하겠어?”

신우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해할 수 없네.”

“신우야. 어렸을 때부터 넌 우리 형제 중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했어. 그저 감정에 대해 너무 늦게 깨달았어. 아직까지도 한 사람을 사랑하는 느낌을 몰라.”

구윤은 가슴이 떨리며 생각에 잠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는커녕, 사진을 지켜도 지루하지 않아.”

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구윤이 눈을 들고 보자 지운이 흰가운에 손을 넣고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지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상큼하게 웃었다. 마치 눈부신 햇빛이 어두운 마음속을 비추는 것 같았다.

“윤아.”

“윤아.”

머리속에서 예전의 누군가와 겹쳐졌다. 구윤은 깜짝 놀랐다. 마치 하늘에서 총알이 날아온 것처럼 가슴을 맞았다.

...

병실은 조용했다. 여느 때처럼 아람은 경주의 귀에 속삭였다. 예전에 함께 경험했던 짜릿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운이 말한 적이 있다. 혼수 상태나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 자주 말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인상이 깊은 일을 알려주면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조금의 희망이라도 알마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신경주, 빨리 깨어나. 깨어나면 비밀을 말해줄게.”

“됐어. 깨어나기만 하면 다 말해줄게.”

“깨어나, 응? 제발.”

아람은 눈물을 글썽이며 경주의 귀에 속삭였다. 말할 수록 울고 싶었다. 아제 아무것도 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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