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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절 처음 만났어요? 아직도 유지운과 여자들이 이상하다는 걸 몰라요?”

지운은 눈을 반짝이며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구분할 필요가 없어. 내 눈에서 너와 여자는 신체적 차이가 있을 뿐이야.”

구윤은 어쩌다 가볍게 말했다.

“네가 정말 여자라면 귀여울 것 같아.”

“지금은 안 귀여워요?”

“불쌍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

“젠장!”

지운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나한테 구애하는 사람이 태평양을 가득 채웠어요. 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

“신경주의 일은, 고마웠어.”

지운은 굳어지며 눈을 깜빡거렸다.

“네 덕분에 신경주가 깨어날 수 있었어.”

구윤은 심호흡을 했다.

“네가 신경주를 살린 건 아람을 살린 거와 같아. 이 빚은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갚아야 해.”

“이 얘기만 하면 화가 나요!”

지운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를 내며 말했다.

“소중한 동생이 유명한 백신이면서! 왜 자기 남자를 직접 수술하게 하지 않고, 저를 여기까지 불러온 거예요. 롤모델 앞에서 망신도 당했어요! 망신당한 건 그렇다고 해도, 날 속이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날 놀리는 게 재밌어요? 제가 망신당하는 게 좋아요? 내가 얼굴이 두꺼운 줄 알아요!”

그동안 롤모델과 같은 집에 살고 싸운 건만 생각하면 너무 창피했다.

‘정말 후회되서 죽고 싶어!’

구윤은 지운의 흥분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생기발랄한 모습은 아람의 남자 버전 같았다. 그러자 눈웃음을 지었다.

“널 놀릴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널 부른 건 네 의술이 아람보다 못지 않다고 생각해서 야. 너희들은 잘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야.”

‘칭, 칭찬이야? 이 남자가 평소 냉정하여 나랑 말도 잘 하지 않더니, 오늘 날 칭찬한 거야?’

지운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튼 네 덕분이야. 너한테 빚을 졌어. 무조선 갚을 게.”

“어떻게 갚아요? 몸으로?”

지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구윤을 바라보았다.

“유지운.”

구윤은 이름을 부르며 화를 냈다. 갑자기 다리를 벌리며 지운이 구윤의 다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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