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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둘째 아가씨가 사모님과 중학교 동창이래요. 학교 다닐 때 꽤 친했다고 해요. 전에 하던 실수를 알아채고 이기적으로 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사모님과 얘기를 나누고 화해를 하고 싶다고 왔어요.”

“그 말을 믿어?”

유희는 차갑게 물었다. 정연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들여보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모님을 못 만나게 해서 널 때린 거야?”

정연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허, 그 말들은 다 헛소리야!”

유희는 심호흡을 하며 화를 억눌렀다.

“오늘 이소희가 효정을 찾은 건 나쁜 의도가 있었네. 연기도 참 잘해. 설마 진주의 딸로 된 거야?”

정연은 어쩔 수 없었다.

“연아, 우리 남매 사이에 끼고, 날 도와 사모님을 챙겨주고. 너무 고생이 많네.”

유희는 한숨을 쉬며 죄책감을 느꼈다.

“내일부터 쉬어. 내가 효정이 곁에 있을 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잖아. 내 블랙카드로 나가서 제대로 놀고 와.”

“과인이에요. 전 부하예요. 모두 제 책임이에요.”

정연의 표정은 냉정했지만 가슴은 따뜻했다.

...

유희는 조심히 침실로 들어갔다. 불을 켜지도 못했다. 신발을 신으면 효정을 깨울까 봐 신지 못했다. 마치 도둑처럼 누워있는 효정에게 다가갔다. 달빛에 의해 벽에 비춰

유희는 침대 옆에 서 있었다. 훤칠한 그림자는 효정의 작은 몸을 감쌌다. 오랫동안 뚤어지게 쳐다보다가 효정의 입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나 왔어. 여보. 잘 자. 내일 아침에 또 귀찮게 하러 올게.’

유희가 돌아서자 갑자기 가느다란 팔이 유희의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

“효정아.”

유희는 설레었다. 효정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했다.

“유희 오빠. 드디어 돌아왔어요. 왜 그렇게 오래 갔어요. 안 돌아올 줄 알았어요. 날 버린 줄 알았어요.”

말을 하며 효정은 눈물을 뚝뚝 흘려 유희의 가슴을 뚫을 뻔했다. 효정은 자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돌아왔는지 판단이 되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유희는 돌아서서 울고 있는 효정을 품에 안았다. 큰 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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