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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유희는 사람들과 작별하고는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유희는 참고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신경 안 쓰는 척했지만, 사람이 없을 때 몰라 이불 안에서 효정과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효정을 보지 못한 유희는 불쌍한 모습이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경주와 아람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의 감적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었다.

...

밤이 깊어지고 별이 빽빽하다. 유희가 없는 동안 성주의 기온은 매우 빠르게 올랐다. 정원의 꽃과 식물은 모두 봄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5일 연속으로 유희가 소식이 없었지만 정연은 사적으로 연락할 용기가 없었다. 너무 걱정되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정연이 매일 두 가지 일만 했다. 바로 귀여운 효정을 챙겨주고 유희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밤도 정연은 옷을 단정하게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왠지 유희가 돌아올 것 같았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내일이면 돌아올 것 같았다.

이때 하얀 스포츠카가 밤하늘을 가르는 번개처럼 달려왔다.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에 정연 앞에 서 있었다. 유희가 무사히 돌아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보자 정연은 설레어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두 손을 잡았다.

“도련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

“한밤중에 왜 문 앞에 서 있어?”

유희는 정연을 훑어보며 의심했다.

“설마, 매일 문 앞에서 날 기다렸었어?”

“아니요. 오늘 밤 잠이 안 와서 바람 쐐고 있었어요. 마침 돌아오셨네요.”

정연은 웃으며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유희에 대한 감정은 마음속 깊이 새겨두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사모님은? 설마 자고 있어?”

유희는 긴장하며 물었다.

“네, 사모님 금방 잠들었어요.”

유희는 어깨가 움츠러들고 실망에 가득 찼다.

“세상에. 액샐을 불이 나게 밟아서 왔는데, 결국 놓쳤네!”

유희는 효정이 잠자는 것을 좋아하고 잠꾸러기라는 걸 알고 있다. 예전에 유희가 매일 밤 효정을 건드려 일직자게 하지 않으면 뭘 하고 싶어도 낮만 기다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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