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그동안 집안을 잘 돌봐주셨네요. 고생했어요.”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꺼안고 오정숙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부부 같았다. 두 사람은 경주가 다쳤다는 일을 오정숙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젠 나이가 많아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했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한무가 땀을 흘리며 헐떡이며 커다란 도시락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신, 신 사장님. 어제 레, 운하 레스토랑에서 시켜라는 음식을, 드디어 샀어요!”“운하 레스토랑? 세상에, 거기 예약하기 엄청 어려워. 줄을 최소 세시간 서야 해.”아람은 몰래 침을 삼키며 화를 내며 경주를 보았다.“왜 한 비서를 곤란하게 한 거야?”“네가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그래.”“내가 언제?”“어제 밤, 꿈에서.”경주는 아람의 귀에 대고 가볍게 말하며 웃었다. 아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잠, 잠꼬대도 믿어?”“고생했어. 아줌마와 함께 식탁에 놓아. 같이 먹자.”경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같이요?”한무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관심을 받아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아니요. 제가 어떻게 사장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겠어요. 규칙에 어긋나요!”“먹어라면 먹어.”한무는 숨을 들이마셨지만 속으로 엄청 좋아했다.‘사장님과 사모님이 T국에 가시더니, 사이가 엄청 좋아졌네! 신 사장님이 드디어 사모님을 잡았어!’사람들은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진수성찬을 먹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 순간 그들은 가장 친밀한 가족이었다. 사실 오정숙과 한무는 경주에게 이미 가족과 마찬가지이다. 밥을 먹은 후, 아람과 오정숙은 부엌에서 정리했고 한무는 경주를 거실로 불러 얘기를 했다.“사장님, 안 계시는 동안 신씨 그룹에 일이 생겼어요.”한무는 나지막하게 말했다.“M 국 J 그룹의 프로젝트가 문제 생겼어?”그동안 경주는 혼수 상태에 빠졌고 깨어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람이 경주의 회복을 위해 엄숙히 단속했고 핸드폰을 압수했다. 그래서 경주는 한무와 연락하지 못했다. 신
끔찍한 납치 사건은 신씨 가문 중 누구도 언급하고 싶지 않은 과거이다. 당시 신씨 그룹 두 도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납치범들에게 납치되어 깊은 숲 속,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는 창고에 같혀 있었다. 그러고 그들은 신남준과 신광구에게 거액을 요구했다. 경주는 며칠 동안 갇혔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곳은 더럽고 습하고 냄새가 나며 해를 보지 못했다. 어린 경주는 매일 맞고 꾸중을 들었다. 도망할까 봐 두려워 3일에 한 번씩만 밥을 주었었다. 정말 죽는 것보다도 못한 삶이었다.그 후 겨우 네 살만 많은 신경석이 기회를 잡아 필사적으로 납치범들을 끌어서 경주가 도망칠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숲 속에서 경주는 고개를 돌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달렸고, 결국 체력이 다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다행히 친절한 사냥꾼이 경주를 구해주었다. 의식이 돌아온 후 바로 경찰과 연락하여 납치법의 단서를 제공하고 살아서 신씨 가문에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신경석은 운이 좋지 않았다.악독한 납치범들은 화가 나서 신경주를 구타한 후 좁은 컨테이너에 가두고 5일 내내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았다. 당당한 신씨 가문 도련님이 자신의 소변을 마셔가며 버텨냈다. 3일 후 납치범들은 거액의 몸값을 받고나서야 신경석의 옷을 벗기고 관해 정원의 문 앞에 묶어놓고 오만방자하게 떠났다.그리고 신경석은 구타를 당할 때 장기를 다치고 밀폐된 공간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심각한 산소 부족으로 인해 모든 장기가 조기 노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치료와 입원에 소요되는 하루 비용만 9000만 원이었다. 그동안 신경석의 목숨은 돈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있다. 그래서 경주는 신경석에게 큰 죄책감이 있다. 이 때문에 늘 엄격하던 신광구가 장남을 편애하고 경주에게 원한을 품은 것이다.“하지만 이제 후계자는 사장님이에요. 그래도 간섭하지 말아야죠!”한무는 여전히 화가 났다.“그때 오시지 않으셔서 회사 주주들은 이미 불만을 품고 있어요. 그 시점에 나와서 대신 결정하고 협력을 성사했어
“갖고 싶다고 하면 가질 수 있는 거예요? 무슨 자격으로!”경주의 말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한무는 화를 냈다.“사장님이 없으면 지금의 신씨 그룹이 있겠어요? 사장님이 그룹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서 몸도 점점 안 좋은데, 직접 프로젝트를 점검하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무슨 자격으로 와서 뺏겠어요! 신 회장님의 지지를 받으면 뭐 어때요, 사장님도 어르신이 있어요. 우리도 나쁘지 않아요! 아들이 아무리 대단해도 아버지의 말을 들어야해요!”“무슨 말장난을 하는 거야?”아람이 나타나기전에 달콤한 목소리가 먼저 들여왔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한무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더니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람이 차 두 잔을 들고 들어왔다.“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거야. 한 비서가 왜 그렇게 흥분했어.”“아무것도 아니야. 한무는 길가에서 강아지가 싸우는 걸 봐도 흥분해. 젊어서 그래.”경주는 바로 일어나서 아람을 맞이했다. 아람 손에 있는 쟁반을 들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왜 차까지 가져와, 날 손님 취급해? 응?”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어서 목 마를까 봐 그래.”아람은 가볍게 웃었다.“뽀뽀해 줘, 물보다 더 소용있어.”경주는 눈을 감고 옆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람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깊은 사랑이 넘쳐날 듯했다. 한무의 얼굴이 빨개지면서 시선을 피했다. 아람의 심장도 두근거렸다. 경주가 입을 열려는 순간 아람은 급히 밀어냈다.“난, 진지한 얘기를 하러 왔어. 좀 진지하면 안 돼?”“아람아, 넌 너무 유혹적이야.”경주는 욕망을 억누르느라 눈시울이 붉어졌다.“널 보면 진지할 수 없어.”아람은 경주의 깊은 눈동자 속에 빠질까 봐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경주는 자연스럽게 아람을 품으로 안았고, 아람도 자연스럽게 경주의 품에 기대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마치 그림처럼 예뻤다.순간 한무는 울컥했다. 이번생에 이 모습을 다시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일곱째 오빠
아람은 가슴 끝이 조여 오며 입을 오물거렸다.“말도 안 돼. 라이언의 정보를 확인했었어. 라이언은 고용병 출신이고 황실에서 경호원을 한 적이 있어. 뛰어난 전투 실력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왔는데, 그렇게 쉽게 죽겠어? 게다가 성주에 혼자 온 것은 아닐 거야. 분명 사람을 데리고 왔어. 윤유성이 죽이고 싶어도 쉽지 않을 거야.”비록 아람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경주의 말에 걱정이 들었다. 경주는 아람의 생각을 알아채고 천천히 깍지를 끼며 위로했다.“상대방의 세력도 만만치않아. 우리가 한 번에 잡을 수 없어도 괜찮아. 아직 시간 많아. 지금 우리의 상황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어.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진주를 처리하고 영이와 우리 어머니를 위해 복수하는 거야.”정서연의 얘기가 나오자 경주의 목소리가 떨리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저 아람 앞에서 억지로 감정을 다스렸다. 아람에게 든든한 수소신이 되고 싶었고, 정서가 안정적이고 언제나 아람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배우자가 되고 싶었다.아람은 가슴에 단단한 돌롤 채워진 것처럼 마음이 아파 부들부들 떠려 경주를 안았다. 경주도 바로 안으며 마치 포옹을 기다린 듯 응답했다.“말하지 않아도 돼. 다 알아.”‘네가 마음 아프다는 걸 알아.’...늦은 밤, 경찰서 취조실.도현과 강력반의 동료들은 10시간 동안 압박적인 환경에서 왕준을 심문했다. 그들은 모두 경험이 풍부한 심문 경찰관이지만, 극도로 안정적이고 뻔뻔하고 악독한 왕준 앞에서 역할을 할 수 없었다. 협박하든 감형을 미끼로 하든 왕준의 자백을 받을 수 없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아람과 경주는 밤새 경찰서로 달려갔다.“아람아, 미안해.”도현은 답답한 마음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잘생긴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했다.“오빠가 쓸모없어. 지금까지도 자백을 받아내지 못했어. 일부러 시간을 끌면 검찰이 유죄 판결을 하더라도 진주가 매수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단서는 완전히 끊혀버릴 거야!”‘그럼 어떻게 신경주를 도와 복수를 할 수 있겠어?’“그리고 더 심각
“어머, 잊을 뻔했네!”도현은 이마를 치며 눈을 반짝거렸다.“예전에 아람이 살인 사건 두 건을 해결해 준 적이 있어. 하나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해서 사건의 돌파구를 찾아주었어. 다른 한 번은 용의자의 자백에 허점을 발견하여 자백을 받아냈었어!”경주는 깜짝 놀라며 담담하게 있는 아람을 보았다.‘큰일 났네. 우리 아람이 왜 이렇게 훌륭해. 밤을 새서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어.’예전에 경주는 허세가 많지 않지만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아람 앞에서 그저 휴지처럼 평범한 것 같았다.“흥, 오빠가 내 영광스러운 업적을 기억하고 있었네.”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장난했다.“구회장과 민지 이모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나도 경찰학교에 합격해 퀸카가 됐을 거야. 지금 나를 리더라고 부르고 있을 수도 있어.”“그건 네가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보물이라서 그래. 여자아이가 위험해질까 봐 그랬어. 하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잖아. 그래도 거기에.”아람이 눈을 부릅뜨자 도현은 급히 말을 멈추었다. 하마터면 말할 뻔했다....그 후 도현은 두 사람을 데리고 경찰서장을 만나러 갔다. 경찰서장은 예리한 아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아람의 뛰어난 눈치로 큰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경찰서장을 더욱 놀라게 한 건 경주가 같이 왔다는 것이다. 신씨 그룹, 신경주라는 글자가 성주에게 어떤 지위고 어떤 힘인지 말로 할 수 없다.“신 사장님, 직접 오실 줄 몰랐네요. 마중 나가지 못해서 죄송해요!”경찰서장은 아람을 만나자 친절했지만 경주를 만나자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 관심은 말할 것도 없고, 형사팀 팀장인 도현에게 차를 따르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도현은 눈을 부릅뜨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경주는 급히 일어섰다.“제가 할 거요!”아람의 앞에서 미래의 형님에 차를 따르라고 하는 건 미친 짓인 것 같았다. ‘그럼 내가 어떻게 구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겠어!’도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래, 이 자식이 인정사정을 잘 아네!’“아니에요,
“도현아, 신 사장님께서 만나고 싶어하시니, 바로 준비해.”서장은 손을 흔들자 세 사람은 멍해졌다.‘이렇게 쉬워?’“네, 서장님.”도현은 멍해졌다. 일이 이렇게 순조로울 줄은 생각도 못했다.“하지만 왕준은 엄청 위험한 인물이에요. 신 사장님께서 직접 대화하는 건 안전하지 않아요. 도현도 같이 들어가!”“괜찮아요.”경주는 담담하게 거절했다.“괜찮아요. 신 사장님의 실력은 왕준과 구 팀장님보다 좋아요.”아람은 경주를 향해 고개를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만약 화를 내면 사람을 불러 왕준을 잘 지켜요. 구치소에서 죽을까 봐 걱정이네요.”‘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왕준아. 꼭 살아.’...구치소에서 도현과 다른 두 경호원은 문 밖에서 기다리고 아람과 경주가 들어가서 왕준과 상대했다. 한참 기다린 후, 죄수복을 입고 수갑과 족쇄를 찬 왕준이 들어왔다.“아이고, 지인들이네.”왕준은 사악하게 웃으며 이을 수시며 의자에 앉았다. 아람을 보는 눈빛이 야릇했고 말투도 이상했다.“왜요, 구아람 씨, 내가 보고 싶었어?”아람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침착했다. 하지만 경주는 화가 났다. 이를 악물고 화를 억제했다. 몸속에 잠자고 있던 짐승이 깨어날 듯했다. 왕준은 경주가 화는 것을 보자 득의양양하며 웃음을 터뜨렸다.바로 이때, 아람은 책상 밑에서 경주의 부들부들 떠는 손을 잡았다. 따뜻하고 힘이 있는 느낌이 경주의 신경을 건드려 안심시키는 힘이 느껴져 점점 안정되었다.“할 말 있으면 빨리해. 빨리 가서 자야 해.”왕준은 끝까지 상대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왕준, 우리가 이번에 온 건 너와 협력하려는 거야.”아람은 천천히 말하며 받아드릴 수 있는 말로 바꾸었다.“협력? 허, 구아람 씨. 내가 세살짜리 아이인 것 같아? 난 당신들을 죽일 뻔한 사람이야. 나랑 협력한다고? 웃기지 마!”“우리를 죽이고 싶었지만 실패했잖아.”아람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 왕준은 눈썹을 찌푸렸다. 고용병 출신이자 직업 킬러인 왕준은 아람의 말이 자
왕준은 피식 웃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협력하는 건 어때? 네가 증은이 되어 진주가 방영을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하여 복수를 해줘. 그럼 우리도 도와줄게, 1년 안에 T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지난번에 보시다싶이 우리 언니가 황실과 친해. 우리 언니가 나서서 왕비와 말하면 2년도 안 되어 자유를 찾을 수 있어.”아람은 웃으며 계속 말했다.“어때, 왕준 씨. 생각해 봐.”경주는 또다시 깜짝 놀랐다. 아람의 카리스마, 꿍꿍이, 머리는 수년 동안 비즈니스를 한 남자들보다 못지 않았다. 심지어 많은 거물들이 아람보다 못했다.‘다행히 아람은 착하고, 우린 서로 사랑을 하고 있어. 아니면 엄청 당했을 거야.’왕준은 소리내어 웃으며 비아냥거렸다.“다른 사람이 거래하면 마음이 흔들렸을 거야. 하지만 구아람 씨 입에서 나오니 신뢰가 없네. 지금 이 지경이 된 건 모두 구아람 씨 덕분이잖아. 지금 진주를 처리하려고 내 자백이 필요한 거야. 날 이용하는 거야. 내가 네 수작을 모르는 것 같아?”말을 하며 왕준은 벌떡 일어나자 의자에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나한테서 힘을 빼지 마. 그럴 시간에 진주와 싸울 방법을 생각해. 하하하.”...아람과 경주가 나온 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도현도 협상이 실패했다는 걸 알아채고 더 묻지 않았다. 그저 위로를 하며 왕준을 계속 심문할 준비를 했다. 아람과 경주는 차로 돌아갔다. 경주는 아람이 기분이 안 좋을까 봐 품에 안고 날카로운 턱으로 아람의 머리를 문지르며 위로했다.“아람아, 답답해하지 마. 왕준의 자백이 없더라도 영이의 녹음파일이 있어.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고 20년이 지났지만, 녹음이 폭로되면 진주에게 큰 타격을 줄 거야. 그럼 명에를 잃고 신광구도 더 이상 진주를 지켜주지 않을 거야.”“신경주, 네가 원하는 게 정말 이뿐이야?”아람은 갑자기 차갑게 물었다. 경주는 숨이 막히고 가슴이 아파 무너질 것 같았다. 경주도 이런 것이 싫었다. 진주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20년이 지났어. 영이의 목숨으로
이때, 경주의 핸드폰이 울렸다. 한무의 전화였다.[사장님! 모두 준비했어요. 오늘 저녁 7시 황금 시간대에 모든 방송국의 뉴스에서 왕준이 잡혔다는 걸 보도할 거예요. 진주도 무조건 볼 수 있을 거예요!]“알았어.”경주는 만족한 듯 입꼬리를 올렸다.“앞으로 진주를 잘 지켜봐. 감옥의 상황도 잘 살펴.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나와 사모님에게 연락해.”[네, 사장님!]한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빠르게 말했다.[사장님과 사모님이 화해한 것을 축하해요, 앞으로 사모님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진심으로 잘 해주세요, 3년 동안 빚진 것을 모두 갚아요!]“너!”경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한무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이 자식이, 담이 커졌네, 감히 내 전화를 끊어!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지금 날 가리키는 거야?’“켁.”아람은 얼굴을 붉혔다.“내가 훔쳐들은 건 아니야. 네 비서 목소리가 너무 커, 북을 치는 것 같아.”“난 너한테 비밀이 없어. 뭐든 들어도 돼.”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음에는 스피커폰으로 할게. 한 비서가 사모님께 인사할 수 있게.”“됐어, 서로 사적인 시간을 갖는 게 좋아.”아람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살짝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그리고, 누가 네 사모님이야. 내 손에는 이혼 증명서밖에 없어. 결혼증은 없어.”“구씨 가문 구아람말고 누가 있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잡고 가볍게 키스를 하며 다정하게 보았다.“너만 괜찮다면 난 언제든 너와 평상 함께할 준비가 되었어.”“칫, 누가 해달래.”경주는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다정하게 잡자 마음도 잡힌 것 같아 귀끝까지 빨개졌다. 경주의 눈에는 점점 욕망이 가득 차 안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러자 뜨거운 키스로 아람의 입을 봉인하고 달콤함을 빼어냈다. 아람은 절대 욕구가 많은 여자가 아니다. 그러나 매번 경주와 스킨십을 할 때마다 가슴이 흔들린다. 눈시울이 촉촉해지고 코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점점 힘이 빠졌다.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
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내리깔았다. 경주는 아람의 침울한 표정을 보고 손을 잡아주며 쓰다듬었다.“아람아, 알아. 네가 효정을 많이 이뻐하는 거. 봐봐, 지금 효정에게 유희가 있어. 유희가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유희는 능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 효정을 지켜주기에는 충분해.”“응, 알아. 사실 너무 고마워.”아람은 유희가 효정을 받아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다. 고마운 건 유희가 초월적인 안목이 있고,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효정을 인정해 주고, 기꺼이 인내심을 가지고 곁에 있어 준다는 것이다. 잠시 후 유희가 돌아왔다. 다크서클이 더 짙어진 것 같았다.“유희야, 고생했어.”경주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와이프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고생은 무슨.”유희는 정연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어디까지 얘기했지? 참, 방금 생각해 봤는데 라이언은 수배 중인 범죄자야. 국내에서 권력이 없는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어? 윤유성의 짓인가? 몰래 라이언을 지켜주고 있어?”아람과 경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결국 라이언은 왕준의 상사였고, 남도 습격 사건에 참여했다. 라이언은 유성에게 치명타를 입힌 중요한 증인이기도 하다. 유성은 이런 약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스스로 발등을 찍는 짓이다.“라이언이 나타난 건 아직 살아있다는 거고 아직 성주에 있다는 거야. 성주에 있으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저 시간문제야.”경주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원망에 목이 쉬었다.“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 윤유성과 라이언과 같은 짐승 때문에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희생하기 싫어. 너무 가치가 없어.”유희의 가슴이 아파 났다. 경주는 겉으로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저기, 궁금한 게 있어요.”한무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뭔데?”세 사람이 일제히 물었다.“윤유성이 왜 라이언을 보호하려고 애쓰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S 국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구역에
정연도 화가 나서 뺨이 불타는 듯 붉어졌다.“원래는 우리 사람들이 우세했지만, 라이언 쪽에 지원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모두 능력이 뛰어나고 무기를 들고 있었어요.”“완전히 우리를 다 죽이겠다는 기세였어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유희는 화가 풀리지 않아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뼈마디에서 소리가 났다. 라이언을 잡지 못하고 부하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 승부욕이 넘치는 유희 앞에서 이미 선을 넘을 행동이었다.“음, 유희 오빠, 왜. 누가 오빠를 화나게 했어?”사람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따라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효정이 주름진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아람이 선물 준 곰인형을 품에 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었다. 말할 때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했다. 하마터면 속살을 드러낼 뻔했다.뿐만 아니라 효정의 목과 쇄골에 붉은 자국이 있었다. 유희가 남긴 키스 마크였다. 어젯밤의 광기 어린 집착이 분명했다. 한무는 놀라서 바로 눈을 감았다. 경주도 어색하여 땀을 흘리며 시선을 거두고 아람을 바라보았다.‘아아아!’유희는 화가 나며 마음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순간 효정의 앞으로 달려가 부드러운 몸을 덥석 안고 감쌌다. 효정은 고개를 유희의 품에 묻히며 그렁그렁한 눈만 보였다. 그러고 나른한 목소리로 유희를 위로했다.“유희 오빠, 화내지 마. 화내면 무서워.”“화내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 가자, 방에 가자.”유희는 마음이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효정을 안고 성큼성큼 위로 올라가며 귀에 속삭였다.“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마. 나한테만 보여줘!”거실은 어색하게 침묵했다. 한무는 어안이 벙벙하며 급히 해명했다.“저, 저 아무것도 못 봤어요. 신 사장님, 제 편을 들어줘야 해요!”정연도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급히 유희에게 상황 보고를 하느라 효정을 챙기지 못해 이런 어색한 일이 일어났다.“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네가 오랫동
한무는 숨을 들이마셨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아니에요. 아니에요. 헬기가 좋지만 제가 살아서 타도 죽어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됐어, 경주야. 한 비서가 얼마나 충성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 헬기 한 대로 이렇게 화를 내?”아람은 긴 손끝으로 경주의 턱을 치켜올리며 여왕처럼 오만한 미소를 지었다.“올해 생일 선물로 헬기를 사줄게. 윤유성보다 더 좋은 거 사줄게. 좋아?”‘젠장, 너무 부럽네! 역시 해문 갑부의 딸이야. 헬기를 생일 선물로 해?’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난 네 남자야. 하지만 난 너에게 빌붙어 사는 남자가 아니야. 선물을 해도 내가 너한테 해야지.”“풋,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무슨. 그저 돈 몇 푼인데.”아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은 유희와 한무를 부럽게 했다. 그들도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리무진, 탱크, 헬기를 갖고 싶어할 것이다.경주는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며 가슴이 찡해났다.“아람아, 나한테 선물할 필요 없어. 네가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가 예전에 나한테 준 선물들은 지금 별도의 방에 전시되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 매번 집에 갈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서 여러 번 보고 만졌어.”그때 아람을 잃은 경주는 마치 페티시스트와도 같았다. 경주는 종종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거나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경주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사랑에 빠진 미치광이 같았다.마음속은 이미 통제 불능이고 미쳐버렸다. 아람은 경주를 깊이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온했지만 경주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게다가 내가 무슨 선물이 필요하겠어. 넌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야.”경주는 이 로맨틱한 말을 다시 반복했지만, 말할 때마다 처음처럼 다정했다.“바보.”더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키스로 천 마디 말을 대신
“연적?”아람은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블루베리를 집어 경주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유희에게 연적도 있어? 신선하네.”경주도 피식 웃었다.“네가 우리 동생을 감금하듯 지켜주는데. 매일 너랑 네 비서 말고는 누구를 만나?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는데 무슨 연적이야. 꿈꿨어?”“그렇다고!”유희는 초조하여 목소리까지 갈라지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어젯밤 자기 품에서 도현 오빠라고 부르는 효정이 떠올랐다. ‘꿈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불렀어!’유희의 가슴은 아파 나며 산산조각이 된 것 같았다.“설마 네가 말한 사람이 우리 도현 오빠야?”아람은 차갑게 유희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멍해졌다. 도현이랑 어떻게 엮인 건지 전혀 상상이 안 된다.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아람아, 네가 어떻게 알아? 너 신이야?”“신은 무슨!”아람은 어이없었다.“넌 참, 속마음이 얼굴에 쓰여있어. 어젯밤 너와 우리 오빠가 얘기하는 것을 봤어. 네 눈빛이 막 이글거렸어.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사장님. 넌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우리 구씨 가문 남자는 모두 상남자야. 절대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효정이 남자랑 얘기를 했다고 다 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도현 도련님은 그럴 분이 아니야. 유희야. 누구를 의심해도 아람이 가족은 의심하지 말아야 해.”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고 유희를 비웃었다. 유희도 한숨을 쉬고 계속 얘기하기 곤란했다. 너무 유치해 보였다.“아. 그래서 효정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위기감이 들었던 거네.”아람은 유희의 속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았다.“야, 그런 사소한 거로 침착하지 못해? 왜 이렇게 유치해!”유희는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렸다.“혼인신고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정색했다.“지금은 네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 해. 네가 이씨 그룹에서 안정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거야.”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나 이유희의 아내
아람은 걸어오는 유희를 바라보았다. 잘생긴 얼굴은 마치 귀신에게 정기를 빼앗긴 것처럼 초췌해져 있었다.“아이고, 이 사장님. 무슨 일이야? 어젯밤 방에서 사랑만 나누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놀렸다.“나, 하, 그만 얘기해.”유희는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내가 어떻게 말해. 아람 앞에서 친오빠를 욕하면 경주도 영향을 받잖아. 사돈 친척은 이러면 안 돼.’아람은 유희가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말하기 난감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먹을래? 먹으면 네 것까지 만들게.”경주는 돌아서서 유희를 보며 요리를 했다.“입맛이 없어. 안 먹어.”유희는 냉장고로 걸어가 무심코 얼음물 한 병을 꺼내 뚜껑을 비틀어 원샷을 했다. 그리고 빈 병을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아람아, 경주야. 나 오늘 효정과 혼인신고 할 거야.”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 오늘?”“응, 오늘.”유희의 눈빛은 불타올랐고 목소리는 쉬었다.“생각해 봤는데, 계속 미루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족들이 동의하든 말든 먼저 효정과 혼인신고를 하고 싶어. 혼인신고를 하면 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효정은 나 이유희의 정정당당한 아내이고, 이씨 그룹의 사모님이야. 할아버지가 반대해도 소용없어. 내가 이씨 그룹의 권력을 가지면 효정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줄 거야. 효정은 내 결정을 이해해 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프라이팬 위에 있는 계란을 뒤집는 것도 잊어버려 타버렸다.“경주야, 내 신분증이 엄마한테 있어. 좀 있다 가지러 갈 거야. 효정의 신분증은 오늘 가져올 수 있어?”“이유희,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너 오늘 좀 이상해.”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난 그저 효정과 결혼하고 싶을 뿐이야. 무슨 표정이야. 환호하고 응원해 줘야지.”유희는 초조해서 눈썹을 찌푸렸다.“유희야. 효정과 사귄 지 꽤 됐잖아. 전에는 침착하더니 왜 갑자기 이래?”경주는 불을 끄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신분증이 신광
유희는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온다. 효정의 꿈을 방해할까 봐 문 앞에 도착하기 직전에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넓고 편안한 침대 위에서 효정은 가느다란 작은 몸을 이불 속에 웅크려 작은 머리만 드러냈다. 검은색 긴 머리가 느슨하게 풀려졌다.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스친 선명한 먹선 같았다.유희는 침대 옆에 앉아 효정의 잠든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손끝으로 뺨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을 떼주었다. 한때 바람둥이이던 유희는 이제 오직 효정만을 바라보고 있다.“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네.”유희의 거친 손끝이 효정의 예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예쁜 쇠골을 계속 만졌다.“이 세상에 널 그리워하는 남자는 나뿐인 줄 알았어. 이제 보내 우리 와이프의 매력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 앞으로는 널 데리고 나가지 못하겠네.”“만약 누군가가 널 좋아하게 되면 어떡해? 그거 알아? 오늘 밤 일을 듣고 참을 수 없었어. 그 자식이 네 새언니의 친오빠가 아니었더라면 자루를 씌워서 때렸을 거야!”유희는 저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효정의 속눈썹이 떨리더니 가볍게 낑낑거렸다. 당황한 유희는 효정을 깨울까 봐 급히 손을 거두었다. 바로 이때, 효정이 몸을 뒤집고 이불을 걷어차면서 뜨거운 몸을 드러냈다.비록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잠버릇이 안 좋아 치마가 엉망이었다. 하얀 어깨와 작고 귀여운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며 잠을 잤다. 유희의 눈은 점점 욕망이 찼고 참고 있어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번에는 정말 못 참을 것 같았다.“음, 정말 제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효정은 잠꼬대를 했다. 조용한 방에서 유희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정말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효정아, 나한테 묻는 거 아니잖아. 누구한테 묻는 거야?’“도현 오빠.”유희의 몸이 순간 뜨거워 나며 머릿속이 텅 비었다. 그러자 유희는 큰 몸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몸을 누르며 사납고 악랄하게 효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했다. 이 충격으로 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