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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경주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거듭된 싸움에 아람보다 유성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아람은 유성에 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지만 경주는 없다. 그래서 유성이 모든 것을 당연히 여기고 보복심도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유성은 끝까지 복수를 하는 사람이다. 즉 옹졸한 사람이다. 한번 밟으면 가족 전체를 없애버릴 것이다. 오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성은 정말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만약 수단을 부려서 얻을 수만 있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순수한 것이 아니야. 제일 원시적이고 거룩한 의미를 잃었어.”

구윤은 사랑과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네가 이런 사람과 접촉한다는 걸 생각만해도 잠이 안 와. 윤유성은 그 누구에게도 선이 없어. 수단을 가리지 않아. 언젠간 너한테 수단을 부릴 수도 있어. 아람아,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자 내 목숨이야. 네 행복을 걸 수 없어. 난 질 수가 없어.”

의미가 깊은 말을 듣자 아람은 눈시울을 붉혔다.

“오빠.”

구윤은 큰손으로 아람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는 경주에게 물었다.

“신 사장님. 남도에 있을 때 이미 윤유성의 짓이라는 걸 짐작했는데,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요? 진작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서 잡을 수 있었어요.”

경주는 한심을 쉬며 씁쓸하게 웃었다.

“비록 윤유성을 미워하지만 그저 추측이에요. 아무리 의심해도 그저 의심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어서 쉽게 말하지 못했어요.”

구윤의 마음은 이상했다. 경주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졌다. 이게 바로 유성이 아람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어도 경주보다 못하다는 이유이다. 유성의 외모가 화려해도 마음은 이미 썩어 있다. 하지만 경주는 비록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다행히 영혼은 깨끗하다.

“게다가 윤유성은 아람의 소중한 친구예요.”

그러고는 경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람의 가슴이 내려앉았고 목에 가시가 박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때 말하지 않은 건 내가 화날까 봐 두려웠던 거야?”

“응.”

경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워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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