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거듭된 싸움에 아람보다 유성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아람은 유성에 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지만 경주는 없다. 그래서 유성이 모든 것을 당연히 여기고 보복심도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유성은 끝까지 복수를 하는 사람이다. 즉 옹졸한 사람이다. 한번 밟으면 가족 전체를 없애버릴 것이다. 오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성은 정말 할 수 있는 사람이다.“만약 수단을 부려서 얻을 수만 있는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순수한 것이 아니야. 제일 원시적이고 거룩한 의미를 잃었어.”구윤은 사랑과 걱정이 담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네가 이런 사람과 접촉한다는 걸 생각만해도 잠이 안 와. 윤유성은 그 누구에게도 선이 없어. 수단을 가리지 않아. 언젠간 너한테 수단을 부릴 수도 있어. 아람아,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이자 내 목숨이야. 네 행복을 걸 수 없어. 난 질 수가 없어.”의미가 깊은 말을 듣자 아람은 눈시울을 붉혔다.“오빠.”구윤은 큰손으로 아람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는 경주에게 물었다.“신 사장님. 남도에 있을 때 이미 윤유성의 짓이라는 걸 짐작했는데,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요? 진작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서 잡을 수 있었어요.”경주는 한심을 쉬며 씁쓸하게 웃었다.“비록 윤유성을 미워하지만 그저 추측이에요. 아무리 의심해도 그저 의심일 뿐이에요. 증거가 없어서 쉽게 말하지 못했어요.”구윤의 마음은 이상했다. 경주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졌다. 이게 바로 유성이 아람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주어도 경주보다 못하다는 이유이다. 유성의 외모가 화려해도 마음은 이미 썩어 있다. 하지만 경주는 비록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다행히 영혼은 깨끗하다.“게다가 윤유성은 아람의 소중한 친구예요.”그러고는 경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람의 가슴이 내려앉았고 목에 가시가 박힌 것 같았다.“그래서, 그때 말하지 않은 건 내가 화날까 봐 두려웠던 거야?”“응.”경주는 눈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워했다.“시
잠시 고민한 후 아람은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경주의 마음은 이미 죄책감과 후회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아람도 경주가 자신에게 했던 일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늘 목숨으로 갚고 모든 것을 헌신하며 갚는 것으로 충분했다.아람은 경주가 자신의 인생해서 별처럼 빛나기를 바랐고, 경주의 죄책감을 더 이상 더 하고 싶지 않았다. 이것 또한 아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다.“아람아, 정말 괜찮아?”아람의 안색이 창백해지자 경주는 긴장을 하며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어깨를 잡았다.“괜찮아.”아람은 고개를 들고 경주를 향해 해맑게 웃었다.“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손가락은 어렸을 때 나무에 올라가다가 다쳤어. 문제 없어. 생활에 지장이 없어.”말은 그렇지만 경주는 여전히 가슴이 아파 아람의 손가락을 만졌다.“오빠가 그렇게 많은데, 왜 널 잘 챙겨주지 못했어?”“오빠들이 엄청 잘 챙겨줘. 하지만 난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지, 흥흥!”아람은 붉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귀여움에 경주의 가슴이 설레어 참지 못하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앞으로 형님들을 귀찮게 할 필요가 없어. 나만 있으면 돼. 내가 챙겨주고 지켜줄게.”아람의 얼굴은 순간 빨개졌다. 아람의 예민한 반을 보자 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예쁘고 욕망으로 가득한 눈이 반짝거렸다.“아, 참!”아람은 서둘러 재킷 주머니에서 정교한 박스를 꺼내 경주에게 주었다.“자, 우리 큰오빠가 주는 선물이야.”“형님이 나한테?”경주는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아람은 얼굴을 붉히며 턱을 치켜올렸다.“응, 네가 혼수 상태에 빠질 때 준 거야. 생각해보니 네가 깨어난 후 직접 주는 게 좋을 것 같았어.”아람은 선물을 주는 만큼 당연히 제대로 포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블랙 벨벳 주얼리 상자를 선택했다. 경주는 마음이 복잡하고 울컥했다. 오랜만에 받아 본 선물이다. 전에 아람 외에 기념일과 명절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경주는 행복을 몰랐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귀찮
아람이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구만복이다. 구만복은 딸을 사랑한다. 하지만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차갑게 대한다. 경주는 이미 오래 전에 구만복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구만복의 마음을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괜찮아, 천천히 하자. 나와 경주의 마음이 맞으면 우리를 방해할 사람이 없어.’아람은 직접 경주에게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가녀린 손이 무심코 경주의 튼튼한 가슴에 닿았다.‘근육의 모양이 너무 예뻐. 만지기만 해도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잖아.’“형님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 아람의 허리에 있던 손을 천천히 모았다. 마음이 아팠다. 전에 아람을 안을 때는 허리에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는 걸 좋아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아람이 밥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 너무 약해졌다.“괜찮아, 음.”아람의 허리가 조여지면서 순간 경주의 품에 안겼다. 미처 끝내지 못한 말은 경주의 맹렬한 키스에 휩싸였고, 아람의 입안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한동안 키스를 하고나서야 경주는 입을 떼였다. 아람의 촉촉한 입술을 매혹적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람아, 너무 달콤해.”뜨거운 키스에 아람은 어지러웠다. 귀끝은 빨개지며 경주의 튼튼한 어깨에 기대었다.“하지 마, 비행기에 우리 둘뿐인 것도 아니잖아.”“다 잠들었어. 괜찮아.”갑자기 경주는 다시 아람의 허리를 잡고 귀끝을 키스하며 호흡이 점차 빨라졌다.“살살할게.”‘살, 살살? 이 나쁜 남자가 또 뭐하려는 거야!’아람은 경계를 하였다. 그러자 경주는 다시 키스를 하며 천천히 아람을 눌렀다....지운은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달콤하게 잠을 잤다. 가위에 눌린 듯 갑자기 눈을 떴다. 몸이 격렬하게 가라앉아 옆에 있던 구윤이 재빨리 잡았다.“음, 내가 얼마동안 잤어요?”지운은 졸린 눈을 비볐다.“세 시간쯤 됐어.”구윤은 지운의 멍한 표정을 쳐다보았다.“꿈꿨어?”“응, 형이랑
“절 처음 만났어요? 아직도 유지운과 여자들이 이상하다는 걸 몰라요?”지운은 눈을 반짝이며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구분할 필요가 없어. 내 눈에서 너와 여자는 신체적 차이가 있을 뿐이야.”구윤은 어쩌다 가볍게 말했다.“네가 정말 여자라면 귀여울 것 같아.”“지금은 안 귀여워요?”“불쌍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젠장!”지운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나한테 구애하는 사람이 태평양을 가득 채웠어요. 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신경주의 일은, 고마웠어.”지운은 굳어지며 눈을 깜빡거렸다.“네 덕분에 신경주가 깨어날 수 있었어.”구윤은 심호흡을 했다.“네가 신경주를 살린 건 아람을 살린 거와 같아. 이 빚은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갚아야 해.”“이 얘기만 하면 화가 나요!”지운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를 내며 말했다.“소중한 동생이 유명한 백신이면서! 왜 자기 남자를 직접 수술하게 하지 않고, 저를 여기까지 불러온 거예요. 롤모델 앞에서 망신도 당했어요! 망신당한 건 그렇다고 해도, 날 속이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날 놀리는 게 재밌어요? 제가 망신당하는 게 좋아요? 내가 얼굴이 두꺼운 줄 알아요!”그동안 롤모델과 같은 집에 살고 싸운 건만 생각하면 너무 창피했다.‘정말 후회되서 죽고 싶어!’구윤은 지운의 흥분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생기발랄한 모습은 아람의 남자 버전 같았다. 그러자 눈웃음을 지었다.“널 놀릴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널 부른 건 네 의술이 아람보다 못지 않다고 생각해서 야. 너희들은 잘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야.”‘칭, 칭찬이야? 이 남자가 평소 냉정하여 나랑 말도 잘 하지 않더니, 오늘 날 칭찬한 거야?’지운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깨물었다.“아무튼 네 덕분이야. 너한테 빚을 졌어. 무조선 갚을 게.”“어떻게 갚아요? 몸으로?”지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구윤을 바라보았다.“유지운.”구윤은 이름을 부르며 화를 냈다. 갑자기 다리를 벌리며 지운이 구윤의 다리에 앉았다.
5시간여 후, 전용기는 성주에 순조롭게 착륙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구윤이 미리 준비해 둔 의료진이 경주를 병원으로 데려갈 준비를 했다.“아니요, 병원갈 필요가 없어요.”경주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아람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약속을 어기고 있잖아! 병원에 가서 치료받겠다고 했잖아, 이 거짓말쟁이야!”경주는 어쩔 수 없어 한 숨을 쉬며 아람을 꼭 안았다.“아람아, 잘못했어. 때리고 욕해도 돼. 그저 날 무시하지 마.”“무시할 거야! 거짓말쟁이, 흥!”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화를 내며 얼굴을 돌려 경주를 보지 않았다. 구윤 일행은 웃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인 두 아이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경주는 아람이 삐진 것을 보자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왕준을 심문하는 거야.”왕준이 언급되자 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왕준이 호송된 사실은 진주가 몰라. 모르면 수작을 부려서 우리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빨리 자백을 받아야 해. 진주가 고용하여 방영을 죽인 거라고 직접 인정하게 해야 해.”“하지만, 인정할까?”아람은 걱정스럽게 눈썹을 찌푸렸다.“살인은 사형이야.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자백한다고해서 왕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감형도 하지 못해. 그리고 죽기전에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일부러 진주의 죄를 뒤집어쓸 수있어. 진주를 처리할 수 없다는 건, 왕준이 화풀이를 한 거야.”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람의 분석이 맞았다. 왕준처럼 악독한 사람은 양심이 없어 증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 그럼 어떡해? 정말 그 자식을 상대할 수 없어?”유희는 화를 내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을 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허, 그럼 왕준이 우리 손에 있다는 걸 진주에게 알려줘야겠네.”똑똑한 알마은 바로 경주의 말을 이해했다. 흥분하여 경주의 허리를 안고 가슴을 대고 경주의 품에서 부비었다.“와, 너 정말 나빠. 어떻게 나쁜생각이
유희는 사람들과 작별하고는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유희는 참고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신경 안 쓰는 척했지만, 사람이 없을 때 몰라 이불 안에서 효정과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효정을 보지 못한 유희는 불쌍한 모습이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경주와 아람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의 감적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었다....밤이 깊어지고 별이 빽빽하다. 유희가 없는 동안 성주의 기온은 매우 빠르게 올랐다. 정원의 꽃과 식물은 모두 봄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5일 연속으로 유희가 소식이 없었지만 정연은 사적으로 연락할 용기가 없었다. 너무 걱정되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정연이 매일 두 가지 일만 했다. 바로 귀여운 효정을 챙겨주고 유희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밤도 정연은 옷을 단정하게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왠지 유희가 돌아올 것 같았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내일이면 돌아올 것 같았다.이때 하얀 스포츠카가 밤하늘을 가르는 번개처럼 달려왔다.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에 정연 앞에 서 있었다. 유희가 무사히 돌아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보자 정연은 설레어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두 손을 잡았다.“도련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한밤중에 왜 문 앞에 서 있어?”유희는 정연을 훑어보며 의심했다.“설마, 매일 문 앞에서 날 기다렸었어?”“아니요. 오늘 밤 잠이 안 와서 바람 쐐고 있었어요. 마침 돌아오셨네요.”정연은 웃으며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유희에 대한 감정은 마음속 깊이 새겨두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사모님은? 설마 자고 있어?”유희는 긴장하며 물었다.“네, 사모님 금방 잠들었어요.”유희는 어깨가 움츠러들고 실망에 가득 찼다.“세상에. 액샐을 불이 나게 밟아서 왔는데, 결국 놓쳤네!”유희는 효정이 잠자는 것을 좋아하고 잠꾸러기라는 걸 알고 있다. 예전에 유희가 매일 밤 효정을 건드려 일직자게 하지 않으면 뭘 하고 싶어도 낮만 기다릴 수
“둘째 아가씨가 사모님과 중학교 동창이래요. 학교 다닐 때 꽤 친했다고 해요. 전에 하던 실수를 알아채고 이기적으로 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사모님과 얘기를 나누고 화해를 하고 싶다고 왔어요.”“그 말을 믿어?”유희는 차갑게 물었다. 정연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들여보내지 않았어요.”“그래서, 사모님을 못 만나게 해서 널 때린 거야?”정연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허, 그 말들은 다 헛소리야!”유희는 심호흡을 하며 화를 억눌렀다.“오늘 이소희가 효정을 찾은 건 나쁜 의도가 있었네. 연기도 참 잘해. 설마 진주의 딸로 된 거야?”정연은 어쩔 수 없었다.“연아, 우리 남매 사이에 끼고, 날 도와 사모님을 챙겨주고. 너무 고생이 많네.”유희는 한숨을 쉬며 죄책감을 느꼈다.“내일부터 쉬어. 내가 효정이 곁에 있을 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잖아. 내 블랙카드로 나가서 제대로 놀고 와.”“과인이에요. 전 부하예요. 모두 제 책임이에요.”정연의 표정은 냉정했지만 가슴은 따뜻했다....유희는 조심히 침실로 들어갔다. 불을 켜지도 못했다. 신발을 신으면 효정을 깨울까 봐 신지 못했다. 마치 도둑처럼 누워있는 효정에게 다가갔다. 달빛에 의해 벽에 비춰유희는 침대 옆에 서 있었다. 훤칠한 그림자는 효정의 작은 몸을 감쌌다. 오랫동안 뚤어지게 쳐다보다가 효정의 입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나 왔어. 여보. 잘 자. 내일 아침에 또 귀찮게 하러 올게.’유희가 돌아서자 갑자기 가느다란 팔이 유희의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효정아.”유희는 설레었다. 효정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했다.“유희 오빠. 드디어 돌아왔어요. 왜 그렇게 오래 갔어요. 안 돌아올 줄 알았어요. 날 버린 줄 알았어요.”말을 하며 효정은 눈물을 뚝뚝 흘려 유희의 가슴을 뚫을 뻔했다. 효정은 자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돌아왔는지 판단이 되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유희는 돌아서서 울고 있는 효정을 품에 안았다. 큰 손으
이 날, 효정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효정이 잠을 자지 않아 유희는 쉽게 놓아줄리가 없다. 유희는 샤워할 틈도 없이 옷을 벗으며 그토록 갈망하던 입술에 키스를 하고 효정을 큰 침대로 눕혔다. 효정의 귀여운 하얀 레이스 잠옷은 구겨져 바닥에 던저졌고 유희에게 들린 다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은은한 달빛 아래, 방 안은 헐떡이는 숨소리와 기분 좋은 신음 소리로 가득 찼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사랑을 난 뒤, 부부 중 누구도 샤워를 할 힘이 없었다.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껴안고 잠을 청했다.“여보, 미안해. 항상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네.”유희는 늘 마음속에서 효정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자폐증 환자는 곁에 사람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마침 곁에 자주 있어주지 못한다. 효정은 유희의 가슴 근육을 문지르며 고개를 흔들었다.“내가 이씨 가문의 장손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 너보다 지위가 없어. 넌 신 회장님의 소중한 딸이야. 널 사랑해주는 오빠와 새언니가 있어. 난 내 힘으로 해야 해.”유희는 씁쓸하게 웃었다.“만약 내가 그룹 일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이씨 그룹은 앞으로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럼 어떻게 널 키우겠어?”예전에 유희가 이씨 그룹을 갖고 싶어한 이유는 아버지를 위해서다. 이제 와이프와 자식을 키우려는 이유가 더 생겼다.“여보.”효정은 부드럽게 유희를 불러 마음을 설레게 했다.“이미 충분히 많이 줬어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저 오빠가 무사하고 건강하면 돼요.”“아니, 아직 부족해.”유희는 효정의 턱을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았다.“내 모든 것을 너에게 줄 뿐만 아니라, 이씨 그룹 전체를 결혼 예물로 줄 거야.”효정은 무심히 듣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유희도 원래 엄청 피곤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있자 잠이 오지 않았다. ‘효정아, 넌 내 여자야. 너에게 제일 좋은 것을 줄 거야.’유희는 겉으로만 놀기 좋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