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이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구만복이다. 구만복은 딸을 사랑한다. 하지만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차갑게 대한다. 경주는 이미 오래 전에 구만복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구만복의 마음을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괜찮아, 천천히 하자. 나와 경주의 마음이 맞으면 우리를 방해할 사람이 없어.’아람은 직접 경주에게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가녀린 손이 무심코 경주의 튼튼한 가슴에 닿았다.‘근육의 모양이 너무 예뻐. 만지기만 해도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잖아.’“형님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 아람의 허리에 있던 손을 천천히 모았다. 마음이 아팠다. 전에 아람을 안을 때는 허리에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는 걸 좋아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아람이 밥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제대로 쉬지도 못해 너무 약해졌다.“괜찮아, 음.”아람의 허리가 조여지면서 순간 경주의 품에 안겼다. 미처 끝내지 못한 말은 경주의 맹렬한 키스에 휩싸였고, 아람의 입안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한동안 키스를 하고나서야 경주는 입을 떼였다. 아람의 촉촉한 입술을 매혹적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람아, 너무 달콤해.”뜨거운 키스에 아람은 어지러웠다. 귀끝은 빨개지며 경주의 튼튼한 어깨에 기대었다.“하지 마, 비행기에 우리 둘뿐인 것도 아니잖아.”“다 잠들었어. 괜찮아.”갑자기 경주는 다시 아람의 허리를 잡고 귀끝을 키스하며 호흡이 점차 빨라졌다.“살살할게.”‘살, 살살? 이 나쁜 남자가 또 뭐하려는 거야!’아람은 경계를 하였다. 그러자 경주는 다시 키스를 하며 천천히 아람을 눌렀다....지운은 침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달콤하게 잠을 잤다. 가위에 눌린 듯 갑자기 눈을 떴다. 몸이 격렬하게 가라앉아 옆에 있던 구윤이 재빨리 잡았다.“음, 내가 얼마동안 잤어요?”지운은 졸린 눈을 비볐다.“세 시간쯤 됐어.”구윤은 지운의 멍한 표정을 쳐다보았다.“꿈꿨어?”“응, 형이랑
“절 처음 만났어요? 아직도 유지운과 여자들이 이상하다는 걸 몰라요?”지운은 눈을 반짝이며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구분할 필요가 없어. 내 눈에서 너와 여자는 신체적 차이가 있을 뿐이야.”구윤은 어쩌다 가볍게 말했다.“네가 정말 여자라면 귀여울 것 같아.”“지금은 안 귀여워요?”“불쌍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젠장!”지운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나한테 구애하는 사람이 태평양을 가득 채웠어요. 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신경주의 일은, 고마웠어.”지운은 굳어지며 눈을 깜빡거렸다.“네 덕분에 신경주가 깨어날 수 있었어.”구윤은 심호흡을 했다.“네가 신경주를 살린 건 아람을 살린 거와 같아. 이 빚은 신경주뿐만 아니라 나도 갚아야 해.”“이 얘기만 하면 화가 나요!”지운은 눈썹을 찌푸리며 화를 내며 말했다.“소중한 동생이 유명한 백신이면서! 왜 자기 남자를 직접 수술하게 하지 않고, 저를 여기까지 불러온 거예요. 롤모델 앞에서 망신도 당했어요! 망신당한 건 그렇다고 해도, 날 속이고, 알려주지 않았어요! 날 놀리는 게 재밌어요? 제가 망신당하는 게 좋아요? 내가 얼굴이 두꺼운 줄 알아요!”그동안 롤모델과 같은 집에 살고 싸운 건만 생각하면 너무 창피했다.‘정말 후회되서 죽고 싶어!’구윤은 지운의 흥분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생기발랄한 모습은 아람의 남자 버전 같았다. 그러자 눈웃음을 지었다.“널 놀릴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널 부른 건 네 의술이 아람보다 못지 않다고 생각해서 야. 너희들은 잘하는 분야가 다를 뿐이야.”‘칭, 칭찬이야? 이 남자가 평소 냉정하여 나랑 말도 잘 하지 않더니, 오늘 날 칭찬한 거야?’지운의 얼굴이 붉어지며 입술을 깨물었다.“아무튼 네 덕분이야. 너한테 빚을 졌어. 무조선 갚을 게.”“어떻게 갚아요? 몸으로?”지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구윤을 바라보았다.“유지운.”구윤은 이름을 부르며 화를 냈다. 갑자기 다리를 벌리며 지운이 구윤의 다리에 앉았다.
5시간여 후, 전용기는 성주에 순조롭게 착륙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구윤이 미리 준비해 둔 의료진이 경주를 병원으로 데려갈 준비를 했다.“아니요, 병원갈 필요가 없어요.”경주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아람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약속을 어기고 있잖아! 병원에 가서 치료받겠다고 했잖아, 이 거짓말쟁이야!”경주는 어쩔 수 없어 한 숨을 쉬며 아람을 꼭 안았다.“아람아, 잘못했어. 때리고 욕해도 돼. 그저 날 무시하지 마.”“무시할 거야! 거짓말쟁이, 흥!”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화를 내며 얼굴을 돌려 경주를 보지 않았다. 구윤 일행은 웃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인 두 아이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경주는 아람이 삐진 것을 보자 진지하게 말했다.“아람아,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왕준을 심문하는 거야.”왕준이 언급되자 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왕준이 호송된 사실은 진주가 몰라. 모르면 수작을 부려서 우리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빨리 자백을 받아야 해. 진주가 고용하여 방영을 죽인 거라고 직접 인정하게 해야 해.”“하지만, 인정할까?”아람은 걱정스럽게 눈썹을 찌푸렸다.“살인은 사형이야.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자백한다고해서 왕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감형도 하지 못해. 그리고 죽기전에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일부러 진주의 죄를 뒤집어쓸 수있어. 진주를 처리할 수 없다는 건, 왕준이 화풀이를 한 거야.”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람의 분석이 맞았다. 왕준처럼 악독한 사람은 양심이 없어 증언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 그럼 어떡해? 정말 그 자식을 상대할 수 없어?”유희는 화를 내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을 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허, 그럼 왕준이 우리 손에 있다는 걸 진주에게 알려줘야겠네.”똑똑한 알마은 바로 경주의 말을 이해했다. 흥분하여 경주의 허리를 안고 가슴을 대고 경주의 품에서 부비었다.“와, 너 정말 나빠. 어떻게 나쁜생각이
유희는 사람들과 작별하고는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유희는 참고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신경 안 쓰는 척했지만, 사람이 없을 때 몰라 이불 안에서 효정과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효정을 보지 못한 유희는 불쌍한 모습이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경주와 아람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자 마음속의 감적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었다....밤이 깊어지고 별이 빽빽하다. 유희가 없는 동안 성주의 기온은 매우 빠르게 올랐다. 정원의 꽃과 식물은 모두 봄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5일 연속으로 유희가 소식이 없었지만 정연은 사적으로 연락할 용기가 없었다. 너무 걱정되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정연이 매일 두 가지 일만 했다. 바로 귀여운 효정을 챙겨주고 유희를 기다리는 것이다. 오늘 밤도 정연은 옷을 단정하게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왠지 유희가 돌아올 것 같았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내일이면 돌아올 것 같았다.이때 하얀 스포츠카가 밤하늘을 가르는 번개처럼 달려왔다.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에 정연 앞에 서 있었다. 유희가 무사히 돌아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보자 정연은 설레어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두 손을 잡았다.“도련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한밤중에 왜 문 앞에 서 있어?”유희는 정연을 훑어보며 의심했다.“설마, 매일 문 앞에서 날 기다렸었어?”“아니요. 오늘 밤 잠이 안 와서 바람 쐐고 있었어요. 마침 돌아오셨네요.”정연은 웃으며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유희에 대한 감정은 마음속 깊이 새겨두고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사모님은? 설마 자고 있어?”유희는 긴장하며 물었다.“네, 사모님 금방 잠들었어요.”유희는 어깨가 움츠러들고 실망에 가득 찼다.“세상에. 액샐을 불이 나게 밟아서 왔는데, 결국 놓쳤네!”유희는 효정이 잠자는 것을 좋아하고 잠꾸러기라는 걸 알고 있다. 예전에 유희가 매일 밤 효정을 건드려 일직자게 하지 않으면 뭘 하고 싶어도 낮만 기다릴 수
“둘째 아가씨가 사모님과 중학교 동창이래요. 학교 다닐 때 꽤 친했다고 해요. 전에 하던 실수를 알아채고 이기적으로 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사모님과 얘기를 나누고 화해를 하고 싶다고 왔어요.”“그 말을 믿어?”유희는 차갑게 물었다. 정연은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들여보내지 않았어요.”“그래서, 사모님을 못 만나게 해서 널 때린 거야?”정연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허, 그 말들은 다 헛소리야!”유희는 심호흡을 하며 화를 억눌렀다.“오늘 이소희가 효정을 찾은 건 나쁜 의도가 있었네. 연기도 참 잘해. 설마 진주의 딸로 된 거야?”정연은 어쩔 수 없었다.“연아, 우리 남매 사이에 끼고, 날 도와 사모님을 챙겨주고. 너무 고생이 많네.”유희는 한숨을 쉬며 죄책감을 느꼈다.“내일부터 쉬어. 내가 효정이 곁에 있을 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잖아. 내 블랙카드로 나가서 제대로 놀고 와.”“과인이에요. 전 부하예요. 모두 제 책임이에요.”정연의 표정은 냉정했지만 가슴은 따뜻했다....유희는 조심히 침실로 들어갔다. 불을 켜지도 못했다. 신발을 신으면 효정을 깨울까 봐 신지 못했다. 마치 도둑처럼 누워있는 효정에게 다가갔다. 달빛에 의해 벽에 비춰유희는 침대 옆에 서 있었다. 훤칠한 그림자는 효정의 작은 몸을 감쌌다. 오랫동안 뚤어지게 쳐다보다가 효정의 입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나 왔어. 여보. 잘 자. 내일 아침에 또 귀찮게 하러 올게.’유희가 돌아서자 갑자기 가느다란 팔이 유희의 허리를 단단히 감쌌다.“효정아.”유희는 설레었다. 효정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했다.“유희 오빠. 드디어 돌아왔어요. 왜 그렇게 오래 갔어요. 안 돌아올 줄 알았어요. 날 버린 줄 알았어요.”말을 하며 효정은 눈물을 뚝뚝 흘려 유희의 가슴을 뚫을 뻔했다. 효정은 자지 않았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돌아왔는지 판단이 되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유희는 돌아서서 울고 있는 효정을 품에 안았다. 큰 손으
이 날, 효정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효정이 잠을 자지 않아 유희는 쉽게 놓아줄리가 없다. 유희는 샤워할 틈도 없이 옷을 벗으며 그토록 갈망하던 입술에 키스를 하고 효정을 큰 침대로 눕혔다. 효정의 귀여운 하얀 레이스 잠옷은 구겨져 바닥에 던저졌고 유희에게 들린 다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은은한 달빛 아래, 방 안은 헐떡이는 숨소리와 기분 좋은 신음 소리로 가득 찼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몸과 마음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사랑을 난 뒤, 부부 중 누구도 샤워를 할 힘이 없었다.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껴안고 잠을 청했다.“여보, 미안해. 항상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네.”유희는 늘 마음속에서 효정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자폐증 환자는 곁에 사람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마침 곁에 자주 있어주지 못한다. 효정은 유희의 가슴 근육을 문지르며 고개를 흔들었다.“내가 이씨 가문의 장손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마. 사실 너보다 지위가 없어. 넌 신 회장님의 소중한 딸이야. 널 사랑해주는 오빠와 새언니가 있어. 난 내 힘으로 해야 해.”유희는 씁쓸하게 웃었다.“만약 내가 그룹 일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이씨 그룹은 앞으로 나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그럼 어떻게 널 키우겠어?”예전에 유희가 이씨 그룹을 갖고 싶어한 이유는 아버지를 위해서다. 이제 와이프와 자식을 키우려는 이유가 더 생겼다.“여보.”효정은 부드럽게 유희를 불러 마음을 설레게 했다.“이미 충분히 많이 줬어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그저 오빠가 무사하고 건강하면 돼요.”“아니, 아직 부족해.”유희는 효정의 턱을 잡고 다정하게 바라보았다.“내 모든 것을 너에게 줄 뿐만 아니라, 이씨 그룹 전체를 결혼 예물로 줄 거야.”효정은 무심히 듣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유희도 원래 엄청 피곤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안고 있자 잠이 오지 않았다. ‘효정아, 넌 내 여자야. 너에게 제일 좋은 것을 줄 거야.’유희는 겉으로만 놀기 좋아하는
“아줌마, 그동안 집안을 잘 돌봐주셨네요. 고생했어요.”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꺼안고 오정숙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부부 같았다. 두 사람은 경주가 다쳤다는 일을 오정숙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젠 나이가 많아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했다.이때, 초인종이 울렸다. 한무가 땀을 흘리며 헐떡이며 커다란 도시락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신, 신 사장님. 어제 레, 운하 레스토랑에서 시켜라는 음식을, 드디어 샀어요!”“운하 레스토랑? 세상에, 거기 예약하기 엄청 어려워. 줄을 최소 세시간 서야 해.”아람은 몰래 침을 삼키며 화를 내며 경주를 보았다.“왜 한 비서를 곤란하게 한 거야?”“네가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그래.”“내가 언제?”“어제 밤, 꿈에서.”경주는 아람의 귀에 대고 가볍게 말하며 웃었다. 아람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잠, 잠꼬대도 믿어?”“고생했어. 아줌마와 함께 식탁에 놓아. 같이 먹자.”경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같이요?”한무는 깜짝 놀랐다. 갑자기 관심을 받아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아니요. 제가 어떻게 사장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겠어요. 규칙에 어긋나요!”“먹어라면 먹어.”한무는 숨을 들이마셨지만 속으로 엄청 좋아했다.‘사장님과 사모님이 T국에 가시더니, 사이가 엄청 좋아졌네! 신 사장님이 드디어 사모님을 잡았어!’사람들은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진수성찬을 먹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 순간 그들은 가장 친밀한 가족이었다. 사실 오정숙과 한무는 경주에게 이미 가족과 마찬가지이다. 밥을 먹은 후, 아람과 오정숙은 부엌에서 정리했고 한무는 경주를 거실로 불러 얘기를 했다.“사장님, 안 계시는 동안 신씨 그룹에 일이 생겼어요.”한무는 나지막하게 말했다.“M 국 J 그룹의 프로젝트가 문제 생겼어?”그동안 경주는 혼수 상태에 빠졌고 깨어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람이 경주의 회복을 위해 엄숙히 단속했고 핸드폰을 압수했다. 그래서 경주는 한무와 연락하지 못했다. 신
끔찍한 납치 사건은 신씨 가문 중 누구도 언급하고 싶지 않은 과거이다. 당시 신씨 그룹 두 도련님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납치범들에게 납치되어 깊은 숲 속,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는 창고에 같혀 있었다. 그러고 그들은 신남준과 신광구에게 거액을 요구했다. 경주는 며칠 동안 갇혔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곳은 더럽고 습하고 냄새가 나며 해를 보지 못했다. 어린 경주는 매일 맞고 꾸중을 들었다. 도망할까 봐 두려워 3일에 한 번씩만 밥을 주었었다. 정말 죽는 것보다도 못한 삶이었다.그 후 겨우 네 살만 많은 신경석이 기회를 잡아 필사적으로 납치범들을 끌어서 경주가 도망칠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숲 속에서 경주는 고개를 돌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달렸고, 결국 체력이 다해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다행히 친절한 사냥꾼이 경주를 구해주었다. 의식이 돌아온 후 바로 경찰과 연락하여 납치법의 단서를 제공하고 살아서 신씨 가문에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신경석은 운이 좋지 않았다.악독한 납치범들은 화가 나서 신경주를 구타한 후 좁은 컨테이너에 가두고 5일 내내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았다. 당당한 신씨 가문 도련님이 자신의 소변을 마셔가며 버텨냈다. 3일 후 납치범들은 거액의 몸값을 받고나서야 신경석의 옷을 벗기고 관해 정원의 문 앞에 묶어놓고 오만방자하게 떠났다.그리고 신경석은 구타를 당할 때 장기를 다치고 밀폐된 공간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심각한 산소 부족으로 인해 모든 장기가 조기 노화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치료와 입원에 소요되는 하루 비용만 9000만 원이었다. 그동안 신경석의 목숨은 돈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있다. 그래서 경주는 신경석에게 큰 죄책감이 있다. 이 때문에 늘 엄격하던 신광구가 장남을 편애하고 경주에게 원한을 품은 것이다.“하지만 이제 후계자는 사장님이에요. 그래도 간섭하지 말아야죠!”한무는 여전히 화가 났다.“그때 오시지 않으셔서 회사 주주들은 이미 불만을 품고 있어요. 그 시점에 나와서 대신 결정하고 협력을 성사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