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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아람은 눈을 비비며 경주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무 피곤해서 환각을 본 줄 알았다.

“경주야, 신경주.”

아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경주의 이름을 불렀다.

“신경주, 내 목소리 들려? 들리면 손가락이라도 움직여, 신경주!”

“아람아.”

목소리는 허약했지만 방에 둘 밖에 없어 또렷하게 들렸다. 그러자 아람은 흥분했다.

“신경주! 깨어났어? 내 말 들려? 신경주!”

“아람아.”

경주는 창백한 입술을 움직이며 잠결에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꿈이라도 그리워하는 사람은 오직 아람이었다.

“나 있어, 나 여기 있어!”

아람은 급히 대답했다. 흥분하여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경주는 천천히 손을 펴서 부들부들 떨며 아람과 깍지를 꼈다. 한때는 강하고 용감하여 비바람을 막아주던 남자가 이렇게 간단한 행동도 힘겹게 해야 했다.

“방금 내 손바닥에 뭐라고 적었어?”

아람의 얼굴이 뜨거워지며 귀끝도 빨개졌다.

“쓰는 거 말고, 직접 듣고 싶어.”

경주는 천천히 눈을 뜨고 기대했다. 아람은 가슴이 두근거려 목까지 붉어졌다. 아람은 마치 피어난 장미와 같아 경주의 마음을 끌었다. 아람은 천천히 몸을 수여 경주의 가슴에 기대 다정하게 말했다.

“사랑해.”

경주는 눈물이 맺혔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경주의 심장에 각인되었다. 드이어 아람의 고백을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얻을 땐 진심이면 된다. 하지만 진심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걸었다.

아람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 부끄러워 경주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자 일어나서 벨을 눌러 의사와 오빠들을 부르고 싶었다. 갑자기 신음을 하며 경주의 품에 안겼다.

경주는 그 말에 큰 힘을 얻어 아람을 품으로 끌었다. 다치치 않은 오른팔로 아람의 호리를 꼭 안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는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수 없을 줄 알았어.”

“흥, 한때 진정한 사랑이 앞에 있어도 네가 아끼지 않았어. 내 탓이야?”

아람은 마치 고양이처럼 경주의 품에 안겨 원망했다.

“내 탓이야. 내 탓이야. 난 죽어야 해.”

경주는 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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