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9화

이런 눈빛을 어떻게 설명할 지가 모른다. 악독하고 난폭하고, 마치 지옥을 헤매며 오랫동안 해를 보지 못한 악귀 같았다.

“그런 눈빛으로 날 보지 마. 네가 악독하지 않으면 오랜 친구도 이런 식으로 널 상대하지 않았을 거야.”

라이언은 소름이 돋았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오랜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데, 예전부터 알았어. 넌 돌아갈 길을 남겨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나 자신을 위해 직접 길을 찾아야겠어.”

“녹음을 정말 가지고 있어?”

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른하게 말했다.

“허허, 역시 무서워하네.”

라이언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내가 왜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겠어. 당연히 안전한 곳에 보관했지. 감히 날 건드리면 다음 날 전 세계가 이 녹음을 듣게 될 거야!”

“말해, 조건이 뭐야.”

유성의 눈빛이 냉혹했다.

거래에서 유성은 절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와 부하들에게 비행기를 준비해 주고 해외로 보내줘. 그리고 충분한 돈도 필요해. 너 대신 큰 거물 두 명을 상대해 주었는데, 한 푼도 주지 않을 수는 없잖아.”

“얼마를 원해?”

“10억 달러. 해외 계좌로 보내. 돈을 받으면 즉시 녹음을 주고 네 눈앞에서 사라질게!”

라이언은 악독하게 웃었다.

“우린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고, 나한테서 많은 걸 얻었잖아. 10억은 윤 사장님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동안의 우정에 대한 이별 비용이라고 생각해.”

‘10억 달러?’

옆에 서 있는 우 비서는 깜짝 놀랐다.

‘정말 부르는 게 값이네.’

“그래, 3일 안에 송금할게.”

뜻밖에도 유성은 주저없이 동의했다. 순간 라이언은 후회했다.

‘더 많이 받을 걸!’

“3일 동안 성주에서 함부러 돌아다니지 마. 신씨 그룹과 이씨 그룹의 사람이 널 찾고 있을 거야.”

유성은 여유있게 와인을 마셨다.

“네가 말할 필요 없어. 돈이나 빨리 준비해!”

거래는 성사되었고 우비서는 라이언을 돌려보냈다. 문이 닫히자 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와인잔에 있는 술은 새하얀 카펫 위에 쏟았다.

“친구야, 이 와인 한 잔으로 인사할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