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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지아야, 늦어서 미안해.”

홍은성은 마흔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와이프를 바라보는 눈빛은 10대 소년처럼 맑고 깨끗했다. 은성은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히며 지아를 안았다. 손으로 지아의 떨리는 몸을 토닥이며 다정하게 말했다.

“여보, 혼자 T 국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왜 겁도 없어?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해?”

“무슨 일이 생기면 다른 와이프를 찾아야지.”

지아는 사랑하는 남편 앞에서 애교쟁이가 되었다. 목소리도 다정하고 붉어진 얼굴은 은성의 가슴에 묻었다. 은성의 힘이 있는 심장 소리를 들이니 안심이 되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은성은 사랑하는 사람의 이마에 키스를 하였고, 푹신하고 따뜻한 냄새가 은성를 매료시켰다.

“네가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어. 네가 없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 난 망설임없이 너 따라 갈 거야.”

“그런 말 하지 마. 계속 말하면 화낼 거야.”

“그럼 난 머리를 밀고 스님이 되어 평생 기도해 줄게.”

지아와 은성의 사랑을 보자 아람은 기쁘고 부러워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나도 언젠간 언니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안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 신경주, 꼭 깨어나야 해. 아니면 남은 인생에 난 어떡해.”

이 일을 지체할 수 없어 은성은 사람들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간호사와 응급실에 가서 경주에게 수혈을 했다. 지아는 꼭 닫은 문을 바라보며 너무 걱정되어 식은땀이 났다.

“지아야, 매부의 몸이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신경주는 많은 양의 수혈이 필요해. 정말 견딜 수 있겠어?”

구윤은 다가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은성은 괜찮을 거야. 견딜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지아는 급히 걱정을 추스르고 사람들을 부드럽게 안심시켰다.

“언니.”

아람은 울컥하며 지아를 안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지아는 아람의 마음을 알고 다정하게 웃었다.

“형부가 매부를 도와 주고, 가족끼리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야.”

...

1분 1초가 힘겹게 가고 있다. 새벽이 되자 응급실의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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