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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하지만 영혼은 이미 아름다운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경주의 곁에 간 것 같았다. 구윤은 한숨을 쉬었다. 단추를 풀고 양손으로 항상 차고 다니던 은색 십자가를 꺼냈다.

“신경주가 깨어나면 이걸 줘.”

말을 하며 구윤은 목걸이를 아람의 손에 놓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렸다.

“오빠, 이, 이건.”

아람은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랐다.

“이 목걸이는 가치가 높지 않지만, 나한테 의미가 있어. 10년 넘게 몸에 차고 다녔는데, 위험에 처하거나 큰 일을 겪을 때마다 이 목걸이가 날 축복하고 불행을 막아주었어.”

구윤은 씁쓸하게 웃었지만 눈빛에는 힘이 있었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모두 하늘에 달려있어. 신경주가 견딜 수 있는지 봐야 해. 그리고 난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어. 신에게 희망을 달라고. 아람아, 날 비웃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람은 빨간 코를 킁킁거리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구윤의 품에 안겨 불쌍한 소녀처럼 울었다.

“오빠, 고마워. 고마워.”

“바보야, 계속 고맙다고 하면 화낼 거야.”

구윤은 다정하게 말했다. 아람은 만감이 교차하며 더 펑펑 울었다.

“아람아, 경주가 깨어나면 잘해줘. 최소한 경주에게 말썽을 피우지 말고 화나게 하지 마.”

구윤의 큰손은 아람의 머리를 다정하게 만지며 감탄했다.

“그자식이 정말 널 위해 최선을 다했어. 나라면 그렇게 못할 것 같아.”

아람은 다시 한번 경주가 몸으로 화살을 막아주는 장면이 떠올랐다.

“아람아, 울지마.”

아람은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

...

병원에 도착한 구씨 가문 사람들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이때 유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마은 내리자마자 유희를 향해 달려갔다.

“경주 상황은 어때?”

“지금 수술 중이야. 수술을 하는 사람은 네가 아는 사람이야.”

“내가 아는 사람, 유지운이야?”

똑똑한 아람은 바로 눈치챘다. 그리고 구윤을 바라보았다. 구윤은 차분하고 눈을 마주치며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그래, 세시간이 지났어.”

유희는 너무 걱정되어 투덜거렸다.

“아람아, 유 선생이 둘째 사모님의 친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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