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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네, 바로 갈게요.”

주 비서가 떠난 후 신광구는 나약한 모습을 들어냈다. 허탈하게 의자에 기대어 마음속의 고통이 몰아쳐 신광구를 괴롭혔다. 이때 머리속에 온갖 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부터 당신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죽는 거야. 하지만 경주를 생각하면 어린 아들을 버리지 못했어.”

“어머니가 아버지를 사랑했었어도, 관해 정원 테라스에서 투신할 때 더이상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아요.”

갑자기 신광구는 눈을 벌떡 뜨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때 마침 주 비서가 뜨거운 물을 들고 들어왔다.

“주원아, 20년 전 정서연에 관해서 얼마나 기억해?”

주 비서는 멍해져 나지막하게 말했다.

“제 기억력이 좋아요. 이것 때문에 절 비서로 뽑으신 거 잖아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그당시 서연이 우울증에 걸렸어. 너한테 병원으로 데려가서 챙겨달라고 부탁했었어. 그때 상태는 어땠어? 많이 심각했어?”

신광구는 씁쓸했다.

“그 당시 의사의 진단은 심각한 우울증이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둘째 도련님이 곁에 있었고 적극적인 치료에 상태가 많이 좋아졌었어요.”

주 비서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날 사랑하고, 아들이 걱정되는 사람이, 묵묵히 신씨 가문을 떠나고 싶어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자살을 했을까?”

신광구는 눈썹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정서연이 자살할 때 신씨 가문은 깜짝 놀랐다. 비록 우울증 환자들은 갑자기 생명을 끝낼 선택도 하지만, 정서연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고 많이 적극적이었다.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경주도 곁에 있는데 왜 자살했는지 몰랐다.

주 비서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의혹을 내뱉었다.

“신 회장님, 20년 동안 참고 있는 질문이 있어요. 이 기회에 여쭤보고 싶어요. 정서연 씨의 죽음에 대해 그당시 단 한번도 타살이라고 의심한 적이 없어요?”

말이 끝나자 신광구의 안색이 변했다. 눈을 들고 주 비서를 보며 귀가 윙윙거렸다.

...

한편, T 국 스위트룸에서, 신광구와 통화를 마친 경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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