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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그리고 막내 딸의 상황을 너도 알잖아. 내가 이혼하면 진주를 해외 멀리 보낼 거야. 효정이가 엄마와 떨어지면 감당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야.”

주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광구를 이해했다.

“둘째 도련님의 행방을 조사해라는 건, 조사했어? 지금 어디에 있어?”

신광구가 물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둘째 도련님도 대단한 분이라 계신 곳을 알려주기 싫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주 비서도 어쩔 수 없었다.

신광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경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을 쳐서야 경주가 받았다.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경주야, 나.]

“만약 프로젝트 미팅에 참석하라고 하실 거면 그럴 필요 없어요. 가지 않을 거예요.”

경주의 태도는 차가웠다. 전혀 부자의 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신광구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경주야, 내일 시간있어? 나랑 나가자.]

“어디요?”

[네 엄마를 보러.]

말이 나오자 경주는 침묵했다. 전화기 넘어서도 친아들인 경주의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금 장난하시는 거예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장난아니야, 경주야. 난 진지해.]

신광구는 한숨을 쉬었다. 신씨 그룹의 회장님으로서 늘 높은 지위에 있어 처음으로 가슴이 찔리고 식음땀이 나는 느낌을 받았다.

[알아, 몇 년 동안 난 잘하지 못했어. 엄마가 돌아갔지만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어. 단 한번도 조문한 적이 없고 곁에 있어준 적이 없어. 정말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신경주는 피식 웃으며 원망스럽게 말했다.

“말 한 마디로 23년동안 엄마에게 진 빛을 없애려고 해요? 엄마에게 준 상처가 없어졌어요? 존귀한 신 회장님,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엄마 앞에 서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마세요. 제가 엄마 곁에 있어줘서 잘 지내고 있어요. 가서 엄마를 짜증나게 하지 마세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난 네 엄마의 남편이고, 네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야!]

신광구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붉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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