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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정말 영웅들의 일은 묻지 않고 개인적인 일만 세상에 알려져 있다. 이때, 용감한 기자 한 명이 마이크를 진주에게 들이대며 물었다.

“진주 씨, 정말 구아람 씨 말씀대로 가정부를 학대하고 다른 사람의 존업성을 짓밟았어요? 방영 씨도 생전 당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어요?”

진주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데려온 기자가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경주의 단단하고 힌찬 손이 아람의 작은 손을 몰래 잡았다.

“아람아, 넌 정말 대단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해. 너랑 비교하면 난 너무 못났어.”

경주는 아람을 깊이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너무 부족해서 너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

그리고 경주는 아람의 귀에 다가가 다정하게 말했다.

“지난 13년 동안 네가 나한테 구애를 했어. 남은 생은 내가 너에게 구애하게 해줘.”

아람은 가슴이 설레여 손끝이 떨렸다. 다른 기자들도 질문을 하려는 듯 진주 모녀를 둘러쌌다.

진주와 신효린는 식은땀을 흘리며 해명했다.

“아니, 아니에요, 구아람의 일방적인 말을 듣지 마세요!”

“사모님,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 해명할 수 있어요?”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군중을 뚫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를 품은 채 들려왔다. 경주와 아람은 두 눈을 번쩍 뜨며 가슴이 떨렸다. 화를 내며 다가온 사람은 오정숙이었다.

“아줌마!”

“사모님, 도련님.”

오정숙은 그들의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했다.

“죄송해요, 말을 듣지 않고 허락도 없이 왔어요. 제가 슬퍼할까 봐 숨긴 건 알아요. 하지만 영이는 제 손으로 키운 아이라서 제 딸과 같아요.”

오정숙은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런 인연이 있는데, 배웅하러 와야 했어요.”

“아줌마, 죄송해요.”

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한숨을 쉬었다.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자책했다. 아람은 오정식을 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어 오정숙은 진주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

“구아람 씨의 말이 맞아요. 방영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신씨 가문의 가정부가 괴롭힘을 당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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