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은 경주의 진심 어린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아람의 마음은 파도가 쳤다. 남자는 한 사람을 어느 정도까지 사랑해야 볼때마다 눈물을 글썽일 것인지 알지 못했다. 진주 모녀는 앞에 아람과 경주가 막고 있고 뒤에 기자들이 있어 중간에서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바로 이때 오정숙이 핸드폰을 들고 사람들 앞에서 녹음을 틀었다. 현장은 조용했고 녹음된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평소 집에서 가정부를 학대하는 진주의 말들이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세상에, 빨리 녹음해!”“이게 재벌 사모님의 소질이야? 아래층 시장에 있는 아줌마가 더 예의 있겠어!”“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삐소리로 처리해야겠네!”신효린은 깜짝 놀랐다. 평소 자신도 가정부를 괴롭혀 목소리가 나올까 봐 걱정했다.“자, 자, 여러분. 이것이 우리 우아하고 고귀한 신 사모님이 평소 가정부를 아끼는 모습이에요!”오정숙은 핸드폰을 들고 소리쳤다.“이 할망구가, 감히 날 건드려? 그만 틀어!”진주는 붉어진 얼굴로 핸드폰을 뺏고 싶었지만 구씨 가문 경호원들이 막아버렸다. 모든 언론의 카메라에 찍힌 건 진주가 홀로 발버둥을 치는 모습이었다.“사모님, 이걸로 견디지 못해요? 저한테 많고도 많아요. 이건 신씨 가문에서 한 짓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말을 하며 오정숙은 다른 녹음을 틀었다. 이번에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방영, 장애가 있어? 이런 일도 잘하지 못해? 신씨 가문에는 무능한 자를 뒤지 않아!”진주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칼로 유리를 긁는 것처럼 불쾌하게 들려왔다. “죄, 죄송합니다, 사모님. 바로 정리하겠습니다. 아!”방영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터지가 모두 가슴을 움켜주었다.“방영! 부르는 소리를 못 들었어? 귀가 문제 있어?”신효린의 목소리가 나타났다. 엄마 진주와 똑닮았다.“죄송합니다, 셋째 아가씨.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증거가 있어 더 이상 해명할 수도 없었다.“지금이 무슨 시대야, 아직도 봉건 사회라고 생각해? 그래서 가정부를 학대하는 거야? 고대 마마
신효린은 피하지 못하고 튀어서 그 자리에서 토할 뻔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아람과 경주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칠 전 하나뿐인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거의 병석에 누워있던 어르신이 지금 이 순간 힘이 넘쳐 진주를 노려보며 온몸이 강철같았다. 너무 존경스러웠다.“이 악독한 년이, 당장 꺼져! 여기서 우리 영이의 환생의 길을 더럽히지 마!”어르신의 가냘픈 몸은 일으켜 세우고 눈시울을 붉혔지만 기운이 넘쳤다.“꺼지지 않으면 이 그릇으로 머리를 깨버릴 거야! 하나뿐인 소중한 손녀가 없어졌어. 살 의미가 없어서 당신들과 같은 재벌과 싸워도 괜찮아!”...진주와 신효린은 당당하게 왔지만 결국 악취를 풍기며 도망쳤다. 그들이 떠나자 기자들도 갔다. 돌아가서 신씨 그룹 사모님의 영광스러운 행적에 대해 기사를 써야 했다.비록 소동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방영의 장례식은 순조롭게 끝났다. 진주 모녀의 소란 때문에 방영 할머니은 견디지 못했다. 슬픔과 분노로 의식을 잃어 구씨 가문 사람들에게 병원으로 데려가 최고의 간호와 치료를 받았다.휴계실에서 아람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표정은 여전히 암울했다. 전투에서 승리를 했지만, 오정숙의 녹음에서 진주와 신효린이 방영을 욕하고 괴롭히는 걸 생각하자 화가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치 만 개의 화살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구윤과 구진은 뒷수습을 하러 갔다. 기자를 통재하여야 했다. 비록 경주가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했지만 알마을 지키기 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통제를 해야 했다.구도현도 남아서 아람 곁에 있고 싶었지만 경찰서에 아직 처리해야 할 사건이 남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휴계실에서 아람의 곁에 있는 건 수해와 구아린 부부, 그리고 백신우와 경주였다.“에어컨을 틀었어? 왜 춥지?”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두 팔로 가슴을 안았다.“안 틀었어요, 언니.”구아린은 걱정했다.“언니, 어디 아파요? 제가 담요를 가져올게요.”떠나려는 순간 경주는 자신의 슈트를 벗어 아람의 몸을 감싸주었다. 마치
구아린의 호흡이 흐트러지고 손바닥만 한 얼굴이 불타올랐다. 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손을 잡고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평생 이렇게 손을 잡고 놓지 않기를 원했다. 아람의 기분이 조금 진정된 후 경주에게 말했다.“오늘 일로 아줌마는 관해 정원에 있을 수 없어. 너와 아줌마가 괜찮다면 해문으로 가서 해장원에서 일했으면 좋겠어. 은퇴를 원하면 해문에 집을 사서 평화롭게 생활을 즐기게 하고 싶어. 성주에 있는 건 너무 걱정돼. 진주와 신효린이 아줌마를 찾아갈까 봐 두려워.”“아람아, 나랑 생각이 같아.”경주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나도 아줌마가 머물 곳을 마련해 드리고 싶어. 최소한 성주를 떠나야 해. 진주를 해결한 후 돌아오게 하고 싶어. 하지만 해문으로 가서 살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찬생해.”“하지만 아줌마가 나랑 가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너를 떠나기 아쉬워할 것 같아.”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을 쳤다. “그러지 않을 거야.”경주의 눈에 빛을 반짝이며 아람의 손을 잡고 만졌다.“아줌마가 말씀하셨어. 내가 있는 곳이 집이라고. 하지만 내가 없으면 사모님이 있으면 된다고 했어.”“누, 누가 사모님이야. 난 아니야!”아람은 당황하여 얼굴을 붉히고 경주를 무시했다. 경주는 가볍게 웃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신우는 더 이상 보지 못해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계속 보면 당뇨가 올 것 같아!’이때, 경주의 핸드폰이 울렸다. 품에서 꺼내어 보니 눈빛이 반짝였다.“아람아, 전화 받고 올게.”아람은 경주가 떠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움켜쥐었다....문 밖에서 경주는 전화를 받자 유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주야, 다 준비되었어. 언제 떠날 거야?”“저녁에 내 비행기를 타고 갈 거야.”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내 비행기를 타, 기름값을 아낄 필요가 없어!”이유희는 너그럽게 말했다.“넌 우리 와이프의 친오빠잖아. 당연히 잘해줘야지!”“네 개인 비생이는 내 비행기보다 오래되었고 속도가 느려.”“참
경주가 갑자기 돌아서자 향긋한 냄새가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아람은 몸을 기울리고 앞으로 다가가 눈빛이 반짝거렸다. 두 팔로 경주의 몸을 잡고 빨간 입술아래에 가두었다. 눈앞에 아람의 입술이 있었다. 아침이슬처럼 촉촉한 입술은 치명적인 유혹이라 경주의 얼굴을 붉히게 했다.“내가 예전에 했던 말을 잊었어?”아람의 가느란 손은 경주의 넑은 어깨로부터 가슴, 그리고 근육 라인이 있는 허리까지 내려갔다. 경주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촉촉한 눈빛으로 아람의 입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경주가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하려는 순간 허공이었다.아람은 경주의 담배를 뺏어 입에 물고 한모금 빨자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바보야, 넌 필 줄 몰라. 무리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볼을 잡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정말 이해가 안 돼. 켁, 이게 뭐가 좋다고!”아람은 담배를 버리고 화를 내며 두 번 밟았다.“너, 그리고 우리 넷째 오빠가 모두 담배 중독자야. 사람이지 연굴이야? 앞으로 집에서 금연 영상을 24시간 틀어놓을 거야. 네 버릇을 고쳐버릴 거야!”말을 다하자 아람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경주는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남은 담배를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경주는 아람의 허리를 안자 뜨거운 숨이 아람의 꼬끝에 다았고 눈빛마저 유혹적이었다.“미안해, 아람아. 금연하도록 노력할게. 아니, 반드시 금연할게, 다시는 안 피울게.”“금연이 어렵다는 걸 알아. 적게 피우면 돼. 내가 인정이 없는 것도 아니야.”아람은 중얼거리며 입술을 삐죽거렸다.“아니, 무조건 끊을 거야.”경주는 예전을 돌이키자 가슴이 아팠다.“예전부터 네가 금연하라고 했었어. 난 짜증만 내고 네 말을 듣지 않았어. 앞으로 네 말만 들을 거야. 그저.”아람은 눈을 깜빡였다.“그저, 뭐?”“내가 금연하면, 너 집에서 티비를 24시간동안 볼 수 있어?”경주는 멍청스럽게 질문하며 얼굴을 붉혔다. 마치 첫사랑을 하는 소년 같았다. 30년 동안 살면서 이제야 연애하는 법을 배운 것 같
진주와 신효린이 장례식에서 소란을 피우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구윤인지, 아니면 현장에 있던 진주를 싫어하는 매체들인지, 모두 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오정식이 진주를 상대하는 영상과 방영 할머니가 진주에게 국밥을 쏟는 장면만 폭로했다. 아람과 경주는 카메라에 나오지 않고 매우 잘 보호되었다.원래 진주가 가정부를 학대는 것보다 더 충격적인 건 아람이 경주의 전처라는 것이다. 하지만 KS 그룹 사장과 신씨 그룹 사장의 이중 압박으로 인해 어떤 기자도 인생을 망칠까 봐 터뜨리지 못했다. 두 사람이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소문이 돌아도 진주의 일로 묻혔다.네티즌들은 온갖 드립을 날리며 진주가 국밥에 맞은 영상을 퍼뜨렸다. 수량이 어마어마하여 신씨 그룹의 홍보팀도 삭제할 수 없었다.[너무 웃겨! 진주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남은 생은 스캔들을 보며 살아야지!][이런 악독하고 백성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년은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해!][진주의 큰딸도 악독해, 하지만 둘째 딸은 얼굴을 들어낸 적이 없고 겸손하며 스캔들도 없어. 좋은 사람이겠지?][진주 같은 사람이 무슨 딸을 잘 교육시키겠어? 똑같을 거야!]진주의 명성을 바닥이었다. 신효린은 원래 흑력사가 많았다. 이번에 진주의 덕분에 또다시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아람과 경주가 원하는 건 사회적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망해버리는 것이다....유희는 일과 경주 쪽 일을 모두 처리하고 집으로 가 아내와 작별 인사하려 했다. 차에 앉아 SNS 댓글을 보았다. 다른 아이디를 만들어 효정을 욕하는 네티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이씨 가문 도련님은 평소 카리스마가 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마치 원한이 많은 사람처럼 키보드를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효정을 위해 화풀이 해주고 있었다. 겁을 먹은 기사는 운전을 하며 땀을 닦았다. 손 빼고 떨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연아!”유희는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기사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도, 도련님, 잊으셨어요? 정연
“하지만, 더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요.”정연은 한숨을 쉬며 자책했다.“오늘 아침 방영 씨의 장례식, 사모님은 티비를 볼때 알았어요.”유희는 가슴이 떨렸다. 가장 두려워했던 일이 여전히 일어났다.“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뉴스가 벌써 터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전에 소식을 모두 막았었어요. 하지만 이건 이유가 아니에요, 제 문제예요. 제가 실수했어요. 보너스말고 벌을 주세요.”정연은 답답해하며 기꺼이 벌을 받으려했다.“네 탓이 아니야. 매일 효정을 챙기며 공적인 일까지 봐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힘들어.”유희는 가슴이 답답해나며 걱정했다.“효정은 어때?”“사모님께서 많이 안 좋으세요. 계속 울고 있어요. 빨리 오세요.”“알았어. 빨리 갈게.”통화가 끝나고 유희는 집에서 울고 있는 효정을 생각하자 걱정되고 두려웠다. 혈압까지 오르며 급해서 운적석을 발로 찼다.“빨리 몰아, 월급을 받기 싫어?”“네!”기자는 액셀을 힘차게 밟았다....유희는 부랴부랴 집으로 다가가 옷도 벗지 않고 효정을 보러 올라갔다.“도련님.”문 밖을 지키던 정연이 인사를 했다.“안에 있어?”유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네, 밥도 안 드시고 물도 안 마셔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요.”정연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어쩔 줄 몰랐다.“저도 들어갈 용기가 없어요. 아시잖아요. 이럴 땐 사모님이 제일 필요한 건 도련님이에요.”유희는 가볍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분명 낮이지만 커튼을 치고 불도 안 켜 답답할 정도로 깜깜했다.“여보, 여보?”유희는 서재, 침실, 탈의실, 화장실 모두 찾아도 원하는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유희도 당황하여 어깨를 부들부들 뜨며 식은땀을 흘렸다.“효정아, 효정아!”소리가 밖을 지키는 정연을 불러왔다.“효정이가 살아졌어!”유희는 당황했다.“그럴 리가요!”정연도 당황했다.“제가 계속 문밖을 지키고 있었어요. 사모님은 한 발짝도 나오지 않으셨어요!”이 말은 마치 청천벽력과 같아서 유희의 얼굴을 창백하게 했고 가슴이 튀어나올 것 같았
“당장 찾아!”유희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창턱을 내리치며 눈시울을 붉혔다.“빌라 전체를 밀어버려도 내 아내를 찾아내!”“네,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수색하겠습니다!”정연은 바로 수색을 시작했다. 방은 다시 고요해졌다. 유희의 긴장이 조금 풀리고 평온함이 더해졌다. 바로 그때, 가느다란 흐느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와 가슴을 움켜쥐게 했다.“효정아!”유희는 기뻐하며 성큼성큼 방으로 다가갔다.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고 유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국 유희는 침실 옷장 앞으로 다가갔다. 안의 울음소리는 더욱 선멱했다. 그리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유희는 천천히 옷장을 열었다. 그러자 가슴이 아팠다.효정의 가늘고 연약한 몸이 마치 집을 찾지 못해 그늘진 구석에 떨고 있는 고양이처럼 있었다. 팔은 무릎을 껴안고, 검은 앞머리는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었다. 오랫동안 숨어 있었기에 산소가 조금 부족하여 얼굴이 빨개졌다.“유, 유희 오빠.”효정은 유희를 보자 참지 못하고 대성통곡을 했다. 수정처럼 부서진 눈물이 흘려내려왔다.“영이가 죽었어? 영이가 정말 죽었어?”눈물 한방울 한방울마다 유희의 가슴을 뚫는 것 같았다. 든든한 두 팔을 벌려 효정을 옷장에서 안고 나왔다. 피부가 닿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 온몸이 엄청 뜨거워 얼마나 오랫동안 안에 갇혀 있었는지 모른다.유희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효정을 위로하는 목소리까지 울컥했다.“미안해, 미안해 효정아. 미안해.”무슨 말을 할지 몰라 사과밖에 못했다.“영이가 정말 죽었어? 정말?”효정은 끊임없이 지치지않고 물었다.“다른 세계로 간 거야.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계.”유희는 인내심을 가지고 몇 번이고 대답했다. 그 후 너무 피곤하고 산소 부족과 과도한 슬픔까지 겹쳐 효정은 기정한 듯 잠에 빠졌다. 유희는 즉시 이씨 가문의 의사를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 그저 과도한 슬픔과 저혈당이어서 링거를 맞고 휴식하면 된다는 말에 안심을 했다. 유희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침대 옆에서 효정의 손을
“알았어, 연아, 왜 우리 엄마보다도 잔소리가 많아? 그당시 네가 말이 적어서 뽑은 거야. 왜 나이 먹을수록 말이 많아져?”이유희는 정연을 꾸짖었다. 정연은 입술을 오물거리고 부끄러워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예전에 유희의 곁에 여자가 많았다. 하지만 정연은 여전히 곁에 있었다. 수년 동안 유희의 곁에서 비서, 보디가스, 파트너, 그리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는 친구였다. 필요할 때는 커플 연기까지 하며 짜증나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정연은 유희의 곁을 지키고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익숙해졌다. 유희 빼고는 어느 남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 커플은 아니지만 어떤 때에는 커플보다 더 친밀했다. 이게 사랑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걸 정연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유희에게 집착할 수 없었다.“연아, 앞으로 며칠은 더 힘들 수 있어.”유희는 효정에게 키스를 하고 천천히 일어서 또박또박 얘기했다.“매일 효정의 곁에서 지켜줘. 오늘부터 효정의 방에서 자. 창문도 닫아. 절대 방심하면 안 돼.”“네, 도련님, 그렇게 할게요.”정연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제가 밤낮으로 사모님을 지킬게요. 제 목숨을 걸고 약속할게요. 돌아오실 때 사모님께는 아무일도 없을 거예요.”...신씨 그룹에서는 진주의 스캔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사실 이번에 신광구는 진주의 일을 해결해 주려는 것이 아니라 신씨 그룹의 이미지를 살리려는 것이었다.경주가 올라온 신씨 그룹은 대담히 개혁하여 성주에서 신속히 발전시켰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신씨 그룹의 비즈니스도 확장되고 있었다. 그리고 급격한 상승의 대가는 수많은 라이벌들이 생기고 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현재 신씨 그룹과 M 국 2위 컨소시엄은 협력해야 할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다. 이 시점에 신씨 그룹에 일이 생겨 이미지가 나빠져 주식이 혼란에 빠지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모를 꾸미는 상대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신광구! 이번에 무슨 할 말이 있어? 언제까지 그 악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