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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얼마나 뻔뻔하면 아람 앞에서 이 말을 꺼내요?”

경주는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칼처럼 날카러운 눈빛과 경멸이 가득 찬 말투로 얘기했다.

“당신은 그저 우리 아버지의 후처일 뿐이에요. 난 당신의 아들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람의 시어머니도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람이 신씨 가문에 있는 3년 동안 당신을 존중했어요. 불합리한 요구도 들어주고 당신과 신효린의 괴롭힘을 참아주었어요. 왜 이런 얘기는 안 해요?”

아람은 울컥했다. 슬픈 과거들이 몰려오며 손을 움켜쥐었다. 경주는 아람을 바라보지 않았지만 고통을 잘 알았다. 아람이 벗어나지 못할 힘으로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아람이 저한테 시집온 건 저를 사랑해서예요. 사랑하는 게 잘못이에요? 처음부터 잘못한 건 저예요. 제가 김은주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고, 결혼했는데도 김은주와 얽혀서 아람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제가 제 마음을 몰랐어요. 오래 전부터 아람을 사랑했지만 그 마음을 몰랐어요.”

이 순간 플래시가 다시 반짝였다. 신씨 그룹 사장이 모든 언론 앞에서 전처를 지키기 위해 결혼 중 바람 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진주는 깜짝 놀랐다. 신효린도 멍해져 입을 벌렸다.

경주가 아람을 위해 신분, 체면, 명예 등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걸 생각도 못 했다. 그들은 아람에게 대한 경주의 사랑을 과소평가했다. 경주는 몸이 부서져도 아람을 지키고 싶고 오물로 뒤덮여도 아람의 결백을 지키고 싶었다.

아람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신의 앞을 지키고 있는 경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천번의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동적인 건 경주가 자신이 당한 억울함을 알고 자신을 아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얘기할게요.”

경주의 날카로운 눈빛은 진주와 신효린을 지나 모든 사람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이혼한 건 제 잘못이에요. 구아람 씨와 관련 없어요. 앞으로 어떤 매체, 어떤 기자가 구아람 씨의 나쁜 뉴스를 보도한다면, 저 신경주는 끝까지 쫓아가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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