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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수해는 병원에서 회복중이라 그들을 데리러 온 사람은 한무였다. 두 사람은 뒷줄에 앉았다. 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큰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아람은 피하지 않았다. 잡게 내버려 두었고 깎지를 끼며 경주에게만 있는 온기를 느꼈다.

“유희가 원래 오겠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

경주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응, 네 마음을 알아. 이유희가 효정과 매일 같이 있는데, 효정이 알면 힘들어할까 봐 그러잖아.”

아람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영이가 효정을 오랫동안 챙겨주었잖아. 사적으로 이미 주종 관계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었어.”

말 사이사이에 목소리가 낮아지며 울컥했다.

“아람아, 울지 마.”

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단단한 팔을 들어 올려 크고 따뜻한 손으로 떨고 있는 아람의 어깨를 잡고 품으로 안으며 위로했다.

“영이가 하늘에서 우리가 슬퍼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영이는 예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구씨 가문 아가씨를 보고 싶어 할 거야. 실망시키지 마. 악독한 범인에게 우리의 나약함을 보여주지 마.”

아람은 경주의 가슴에 그대며 다시 힘이 생긴 듯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

아람은 방영에게 최고급 장례식을 준비했다. 모든 세팅은 고인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다했다. 문앞의 화환에 있는 이름들도 성주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에서 봐도 너무 충격적이다. 구씨 그룹, 신씨 그룹, 이씨 그룹 등 모든 대단한 그룹들이었다.

유성은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꽃을 보내왔다.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잘띄는 곳에 놓았다.

“윤씨 가문 이 자식이기, 속셈이 보이네.”

구진은 문 앞에 서서 윤씨 그룹이 보내온 화환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윤씨 그룹 사람이 돌아가신 줄 알겠네. 참 눈에 띄는 큰 화환이야. 빨리 뒤로 옮겨, 우리가 보내온 걸 막고 있잖아!”

구윤은 가볍게 구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저었다.

“됐어, 의도가 있어도 마음이잖아. 그럼 구씨 가문이 쪼잔에 보여. 사람을 용납할 수 없는 것 같잖아.”

오늘 구윤, 구진, 구도현, 백신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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