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부로서 해야 할 모든 것을 했지만 아람이 아직 경주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인의 친밀한 행동들은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다. 아람의 포옹, 키스, 몸까지 다 경주에게 주어도 마음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경주는 몰래 주먹을 쥐며 결심을 한 듯 스스로 응원했다.‘괜찮아, 천천히 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와, 빨리 봐! 저 커플이 너무 예뻐. 여자도 예쁘고 남자도 멋있어. 모델이야, 연예인이야?”갑자기 지나가던 행인이 그들을 바라보며 신나게 중얼거렸다.“꽁꽁 막았는데, 잘생겼는지 어떻게 알아?”“저 옷스타일, 저 분위기. 황금 비율의 몸매가 있는데 얼굴도 나쁘지 않을 거야!”“아니야. 여자는 악마의 얼굴에 천사의 몸매를 가졌고 남자는 새우 남친일 수도 있어.”이 말들이 부부의 귀에 또박또박 들렸다. 아람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바로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아람아, 새우 남친이 뭐야?”경주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네가 새우를 먹을 때 어느 곳을 안 먹어?”“머리.”“그래서 그 뜻은 얼굴을 안 보면 잘생겼다는 뜻이야. 네가 못생겼다는 뜻이지!”“아, 아람아. 너무 똑똑해.”경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람을 따르면 매일 새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 아람의 머리속에는 끝없이 아이디어가 나온다. 경주는 아람의 머리를 열어 구조를 연구하고 싶었다.이때, 두 사람은 다시 입을 열었다.“저런 훈남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니, 너무 아쉬워. 너무 낭비잖아!”‘젠장, 말을 할줄 모르면 하지 마!’그 말을 듣자 아람은 주먹을 쥐었다.‘신경주와 만나는 게 왜 낭비야? 내가 더 아쉬운 거지!’“왜 커플이라고 생각해? 거리를 유지하고 스킨십도 안 하잖아. 남매일 것 같아. 피뜩 보면 닮았잖아!”‘이건 부부상이라는 거야! 뭘 알아!’경주는 이 말을 듣자 눈썹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됐어, 가자. 아줌마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아람은 경주를 재촉하며 앞으로 가려고 했다. 갑자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