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951 - 챕터 960

1080 챕터

제951화

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경주의 불타는 손을 떼어냈다.“먼저 문부터 열어.”말을 하며 경주를 지나쳤다. 경주는 아람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고, 화가 난 것 같았다. 아람은 현관까지 달려가 문을 열었다.“아줌마!”“사모님!”짐을 들고 있는 오정숙은 짐을 바닥에 버리고 아람을 반갑게 끌어안았다.“사모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50대에 접어든 오정숙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다.“저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줌마가 안색이 좋은 걸 보니 안심이 되요.”아람도 울컥하며 오정숙을 위로해 주었다. 경주도 따라왔다. 오정숙을 보니 깜짝 놀랐다. 오정숙을 부른 사람이 바로 아람이라는 걸 눈치챘다.“아줌마, 신 사장님이 요즘 몸이 좋지 않아요. 제가 너무 바빠서 돌봐주지 못해요. 아줌마, 부탁드릴게요.”아람은 다정하게 얘기했다.“그럼요! 우리 도련님을 맡아주셔서 정말, 저.”오정숙을 말을 하면서 다시 울기 직전이었다. 죽어도 아쉬움이 없는 것 같았다. 이 말을 듣자 경주는 마음이 무거웠다. 아람은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없고 남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한다는 걸 경주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정숙을 관해 정원에서 모셔온 건 경주와 같이 있기 싫어서이기 때문이다. 싫지만 쫓아내지 못하여 친한 사람을 불러 어색함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생각을 하자 경주는 주먹을 움켜쥐며 가슴이 답답했다.‘어젯밤까지 좋았잖아. 왜 오늘은 마치 어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이런 느낌이 너무 괴롭고 질식할 것 같았다. 오정숙은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한밤중에 아람에게 빨래를 해주고 거실을 청소하고 요리까지 하려 했다. 아무리 말려도 자이로 스코프처럼 멈추지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아람이 설거지를 하고 싶었지만 경주는 억지로 설거지를 하겠다고 했다.“아이고, 도련님. 장난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있어요? 놔요. 제가 할게요!”오정숙은 서둘러 말렸다.“괜찮아요. 어렸을 때 자주 했었어요.”경주는 장갑을 끼고 아무렇지 않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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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샤워를 한 후 아람은 스킨케어를 마치고 침대에 엎드려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 같았으면 경주 때문에 속상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오빠들과 쿨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침에 경주와 유희의 말을 들은 후 슬픔 일이 생각나 기분이 없었다.심지어 경주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건 경주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이 상처를 지울 수 없었다. 말하지 않는다고해서 잊은 건 아니다.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람은 경주가 또 온 줄 알고 눈을 감고 무시하고 싶어 이불로 머리를 가렸다.“사모님, 저예요. 주무세요? 우유 한 잔 데워 놓았으니 안 주무시면 마실래요?”오정숙이었다. 목소리는 익숙한 따뜻함과 친밀감이 느껴졌다. 문을 열자 오정숙이 우유를 들고 웃으며 아람의 앞에 섰다. 아람은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살폈다.“도련님은 없어요. 저만 왔어요.”오정숙은 바로 눈치챘다. 아람은 부끄러운 마음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오정숙을 들어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모녀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정숙은 아람의 근황을 진심으로 걱정하여 아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아람이 우유를 다 마시자 오정숙은 만족하는 듯 웃으며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사모님, 도련님이 많은 일들을 저한테 알려줬어요.”아람은 깜짝 놀랐다.“예전에 진주가 신 사모님을 죽이려고 한 일까지요?”오정숙은 깜짝 놀랐다. 아람의 손을 꽉 잡고 손바닥에 식은땀이 났다.“정말, 정말 진주가 한 짓이에요?”경주는 이 중요한 일을 오정숙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걸 아람은 눈치챘다. 석불리 말해 마음이 불편했다.“어휴, 어휴!”오정숙은 한숨을 내쉬며 눈시울을 붉혔다.“사실 전부터 의심했었어요. 진주 말고는 사모님에게 손을 댈 사람은 없어요. 김은주와 신효린은 어렸는데, 어떻게 사람을 죽이겠어요?”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이라고 나쁜 짓을 못하나?’예전의 김은주와 신효린은 진주처럼 악독하게 판을 짤 능력은 없었지만 소문을 퍼뜨려 우울증을 걸린 정서연을 더욱 고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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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도련님이 일 년 내내 시계를 차고 다니는 건, 좋아서가 아니라 손목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예요.”경주의 아내였던 아람은 그 흉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군대에서 생긴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했다. 그 상처 뒤에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다.“김은주가 그렇게 악독하고 이기적이고 허영심이 많은 여자인데, 도련님이 왜 곁을 지키며 헤어지지 않는지 알고 싶을 거예요. 그건 도련님이 너무 감상적이고 단순하여서예요. 김은주외에 다른 여자를 만난적도 없어요. 그 당시 자살 시도를 할 때, 김은주가 먼저 발견하여 도련님을 구했어요. 김은주가 아니었다면 도련님은 죽었을 거예요.”오정숙은 아픈 눈을 비볐다.“뿐만 아니라 도련님이 어렸을 때 사상아라고 불려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어요. 아무도 도련님에게 다가가려하지 않았고, 김은주만 곁에 있어줬어요. 그렇게 어린 아이가 어떻게 어른처럼 배려심이 있고 성숙한지 궁금했는데. 허, 알고보니 진주가 뒤에서 시킨 거였어요. 어머니가 진주 그 년에게 살해당했는데, 원수의 조카에게 조종당했어요. 우리 도련님이 왜 이렇게 비참해요!”말을 하며 오정숙은 대성통곡을 했다. 아람도 멍해졌다.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온몸이 찌릿했고, 큰 충격에 말을 하지 못했다. 김은주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경주가 왜 김은주를 꼭 잡고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당시 순진한 경주는 김은주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줄 알았다. 생명의 은인이자 자신을 구원한 한줄기 빛이었다.‘그래서 내가 눈에 없었네. 나라도 그럴 것 같아.’“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련님은 회개했어요. 이미 김은주를 완전히 내려놓았어요.”오정숙은 아람의 붉어진 눈을 보며 가볍게 말했다.“그날 한무가 관해 정원에 도련님의 물건을 가져올 때 저를 만났었어요. 사모님이 도련님의 별장의 일을 알았다고 화나셨다고 했어요. 도련님의 마음에 김은주가 있는 것 같아 그 별장을 남겨두었다고 오해했다고 했어요.”“아줌마, 저.”아람은 씁쓸해하며 눈빛이 어두워졌다.“한무 그 아이는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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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경주는 홀로 방의 소파에 앉아 있었고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밤새도록 여러 번 아람을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아람이 짜증낼까 봐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 오정숙이 돌아와서 아람이 화를 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진주의 일만 말하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결국 오정숙은 대성통곡했다. 그리고 관해 정원으로 돌아가면 모른 척하여 눈치채지 못하게 할 거라고 했다. 이제 복수의 불꽃은 이미 타오르고 있었고 모든 것이 은말하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이럴 수록 조심해야 한다. 조그마한 실수가 있더라도 진주의 죄행을 밝힐 수 없다.“도련님, 사모님은 마음에 무거운 것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도련님과 관련 있을 거예요. 사모님이 알려주지 않아서 어떻게 물어볼지 모르겠어요. 도련님, 사모님과 사이가 좋아졌지만 완전히 마음을 열지는 않았어요. 아직도 마음에 무언가가 있어요. 그러니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세요. 여자들의 사유가 민감하고 연약해요. 예전에 일을 떠올라서 무시하는 거 일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던 참아요. 도련님이 잘못했잖아요.”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픈 이마를 움켜쥐었다. 경주는 인내심이 있었다. 아람이 평생 화를 내도 애지중지하고 사랑해 줄 수 있다. 그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알고 싶을 뿐이다. 자리에 앉아 밤새 생각해도 이유를 몰랐다.이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똑똑똑-세 번만 두드리고 소리가 가벼웠다. 그러나 마치 경주를 깨운 것 같았다. 오정숙은 이미 자고 있고 노크소리도 다소 세다. 그래서 문 밖의 사람은 반드시 아람이다. 경주는 두근거리며 달려가 문을 열었다.문 앞에는 정말 아람이 서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이 경주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쳤다.아람은 여전히 핑크의 섹시한 잠옷을 입었고, 치마 안에는 속옷을 더했으며, 눈에 드러난 힌색 끈조차 유혹적이었다.아람은 입을 꼭 다물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은 아기처럼 부드러워 빛이 났다. 경주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온몸이 불 타올랐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얼굴이 빨개졌다.“아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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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아람은 경주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시집을 간 3년 동안, 아람도 매일 무서웠다. 경주가 늘 자신을 무시하고 이혼할까 봐 두려웠다. 이제 사랑의 고통을 경주도 맛봐야 했다.아람은 방에 들어가 케이크를 꺼냈다. 먹음직한 크림 딸기 케이크가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침을 삼키게 했다. 그러나 경주의 눈에는 아람보다 유혹적이지 않았다. 케이크보다 아람을 먹고 싶었다.아람은 칼을 들고 날카롭게 두 조각을 자르고 먼저 경주에게 주었다.“네가 단 걸 좋아하는지 몰랐어. 네가 말한 적이 없었어. 내가 만들어 주었을 때 한 입도 먹지 않아서 싫어하는 줄 알았어.”경주는 부들부들 떨며 숟가락을 들고 케이크를 삼켰지만 목구멍은 쓰라렸다.“달달하네, 고마워.”“천천히 먹어. 안 뺏어. 내 것도 줄게.”아람은 슬픔을 쓸어내리며 농담을 건넨다. 경주가 단 걸 좋아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의 생활이 너무 써서이다. 그땐 사탕 하나도 사치였고 이런 종류의 케이크는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나중에 신씨 가문에 들어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귀공자가 되었다. 먹고 싶을 수 있는 걸 다 먹을 수 있었고, 고작 크림 케이크는 말할 나위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다. 갖지 못할 때는 갖고 싶고 가질 수 있을 땐 갖기 싫었다.“이제 네가 만든 디저트를 먹을 수 있어?”경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람은 가슴이 떨렸다. 그저 미소만 짓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눈치챈 경주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괜찮아, 내가 배워서 해줄게.”“내일.”아람은 포크를 케이크의 딸기에 집어넣으며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그래, 내일 해줄게.”“아니, 내일 나와 아줌마가 재료를 사서 만들어줄게.”아람은 크림을 떠서 입에 넣고 가볍게 말했다. 경주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 빛을 반짝이며 아이보다 더 행복해했다.“같이 가! 같이 만들자!”“마음대로 해.”경주가 흥분한 모습을 보자 알마은 웃음을 참았다. 한눈 판 사이에 크림이 몸에 떨어졌다.“아!”하얀 크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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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아람은 목을 뒤로 젖히고 마음속에서 외쳤다.‘이 나쁜 남자가, 정말 나쁘네!’피부에 더 이상 크림 한 방울이 남지 않을 때까지, 경주는 그제야 아쉽게 얼굴을 들어 바라보았다.“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아?”“좋, 좋긴 뭐가 좋아?”이때 아람의 하얀 피부에는 붉어지면 모두 경주의 키스마크였다. 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며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렸다. 경주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뜨겁게 불태운 것 같았다. 다른 건 하나는 부드러워졌고 하나는 딱딱해졌다.“신경주, 조금 봐주니까 선을 넘어?”아람은 핑크색 입술을 오물거렸다. 화난 모습도 마음을 설레게 했다. 달콤한 목소리에 유혹적인 울음소리까지 섞여 있었다. 경주는 감정에 휩싸였지만 아람이 화를 내고 무시하는 게 더 무서웠다.“아람아, 미안해. 다시는 안...”순간 경주의 눈앞이 흔들렸다. 아람은 두 팔로 경주의 목을 감싸고 허리를 쭉 뻗어 경주의 몸에 달라붙었다. 이번에 용기를 내여 부드러운 입술로 경주의 모든 말을 막았다. 빨간 혀로 경주의 이빨을 열었다.경주에게 아람의 몸이든 마음이든 모두 막을 수 없었다. 경주는 깜짝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렸고 머리가 하얘졌다.이건 늘 아끼던 고귀한 여왕 아람이 처음으로 주동적으로 키스한 것이다. 이건 보상이고 영광이며 죽어도 후회가 없다. 경주는 더 이상 제지할 수 없었다. 큰 손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키스에 응답했다.두 사람의 입안에는 달콤한 피 냄새가 가득했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키스는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을 잊게 했다.달은 밝았고 한 쌍의 실루엣이 매력적으로 얽혀있었다. 사랑이 깊어질 때 처음으로 깎지를 끼고 연인의 모습이 보였다. 어젯밤 방금 했는데 오늘 밤 이어가니 아람의 허리가 버틸 수 없을까 봐 걱정했다. 경주가 만족하지 않았더라도 멈추었다.아람은 경주의 품에서 비몽사몽했다. 이런 느낌은 힘들었지만 즐기게 되었다. 경주는 다정하게 품에 안은 아람을 보며 참지 못하고 말을 했다.“아람아, 우리.”“응?”경주는 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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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며칠 연속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스킨십을 하지 않았지만 달달한 분위기가 별장에 가득 찼다. 오정숙은 하루에 세 번씩 요리를 해주었다. 아람은 오정숙을 힘들게하기 싫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오정숙과 경주의 거절을 받았다.“연기 알레르기가 있잖아. 부엌에 들어가지 마. 내가 도와줄테니 넌 먹기만 기다려.”경주는 아람에게 백허그를 하며 저도 모르게 빨간 귀불에 키스를 했다.오정숙 앞에서 하니 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며 몸부림을 쳤다.“억지로 하지 마. 고귀한 도련님이 뭘 할 줄 알겠어?”“아니야. 천천히 배우면 돼.”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내가 배우는 속도가 빨라. 전날 밤 어땠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말, 말하지 마. 헛소리하면 발을 밝을 거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숨을 곳이 없어서 경주의 품에 안겨 있어야 했다. 이 모습을 본 오정숙은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치 친아들과 며느리를 보는 것처럼 만족했다. 불과 며칠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아침 일어나면 인사를 하고 저녁 굿나잇 인사도 한다. 같이 집청소를 하고 마트도 돌았다.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다. 신씨 그룹 사장과 구씨 가문 아가씨가 평범하게 만나면 언론에 찍힐 수 있다. 그 충격의 정도는 두 톱스타가 결혼 발표한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비즈니스계에도 파장이 있을 거고 주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최근 경주는 셔츠를 입지 않고 편안한 운동복을 입었다. 그러나 캐주얼한 옷차림을 해도 사람들 사이에서 빛이 났다. 오늘 두 사람은 평소처럼 물건을 사기 위해 마트에 왔다. 주말이 아니라 사람이 밀집되어 있지 않고 쇼핑하기 편안했다. 경주에게 3년 동안 밥을 해준 아람은 입맛을 정확히 알았다. 구매한 음식들도 모두 경주가 좋아하는 것이다.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아람의 마음에 경주가 있어 자신도 모르게 흔적이 있다. 경주는 지금 이 순간이 30년 동안 가장 행복하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인 것 같았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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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지금은 부부로서 해야 할 모든 것을 했지만 아람이 아직 경주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인의 친밀한 행동들은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다. 아람의 포옹, 키스, 몸까지 다 경주에게 주어도 마음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경주는 몰래 주먹을 쥐며 결심을 한 듯 스스로 응원했다.‘괜찮아, 천천히 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와, 빨리 봐! 저 커플이 너무 예뻐. 여자도 예쁘고 남자도 멋있어. 모델이야, 연예인이야?”갑자기 지나가던 행인이 그들을 바라보며 신나게 중얼거렸다.“꽁꽁 막았는데, 잘생겼는지 어떻게 알아?”“저 옷스타일, 저 분위기. 황금 비율의 몸매가 있는데 얼굴도 나쁘지 않을 거야!”“아니야. 여자는 악마의 얼굴에 천사의 몸매를 가졌고 남자는 새우 남친일 수도 있어.”이 말들이 부부의 귀에 또박또박 들렸다. 아람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바로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아람아, 새우 남친이 뭐야?”경주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네가 새우를 먹을 때 어느 곳을 안 먹어?”“머리.”“그래서 그 뜻은 얼굴을 안 보면 잘생겼다는 뜻이야. 네가 못생겼다는 뜻이지!”“아, 아람아. 너무 똑똑해.”경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람을 따르면 매일 새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 아람의 머리속에는 끝없이 아이디어가 나온다. 경주는 아람의 머리를 열어 구조를 연구하고 싶었다.이때, 두 사람은 다시 입을 열었다.“저런 훈남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니, 너무 아쉬워. 너무 낭비잖아!”‘젠장, 말을 할줄 모르면 하지 마!’그 말을 듣자 아람은 주먹을 쥐었다.‘신경주와 만나는 게 왜 낭비야? 내가 더 아쉬운 거지!’“왜 커플이라고 생각해? 거리를 유지하고 스킨십도 안 하잖아. 남매일 것 같아. 피뜩 보면 닮았잖아!”‘이건 부부상이라는 거야! 뭘 알아!’경주는 이 말을 듣자 눈썹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됐어, 가자. 아줌마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아람은 경주를 재촉하며 앞으로 가려고 했다.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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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구경꾼들이 떠났다. 커플이 꽁냥거리는 모습을 보자 조금은 민망했다. 두 사람의 입술은 천천히 서로를 떠났지만 아람을 바라보는 경주의 눈빛은 여전히 깊었다.“너, 건방진 놈!”이미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키스까지 오래 하니 숨이 막혀 원망했다.“누가 키스를 하래?”“하고 싶어서 했어.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리고 아람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누가 알면 어떡해?”“그럴 일 없어. 알아봤으면 들어왔을 때부터 알았을 거야.”경주는 성자가 아니기에 소유욕이 넘쳤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여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똑똑한 아람도 경주의 마음을 알았다. 그래서 장난스럽게 자극을 했다.“갑자기 이러면 우리를 커플로 오해하면 어떡해?”경주는 아람을 한참 바라보더니 아람의 귀에 속삭이며 일부러 입술로 귀끝을 문질렀다.“네가 내 것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키스한 것이 아니야. 내가 네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난 네 거야.”아람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가볍게 주먹으로 경주의 가슴을 때리고 말았다.이때, 아람의 전화가 울렸다. 불과 몇 초 후에 경주의 핸드폰도 울렸다. 두 사람은 뒤돌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일곱째 오빠?”“아람아, 방영의 부검이 끝났어. 모든 준비가 끝났어. 내일 장례식을 할 거야.”구도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람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그리고 큰형과 둘째 형이 설득했어. 방영의 할머니를 해문의 양로원에 안배했어. 어르신이 직접 선택하신 곳이야. 성주는 방영이 돌아간 곳이라 여기에 있기 싫어도 이해해. 우리 해문이 바닷가에 있어 성주보다 기후가 더 좋아. 우리 지역이어서 어르신을 돌보기 편해.”“응, 해문에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고생했어.”아람은 슬픔이 가득했다.“내일 아침 영이의 장례식에 갈게. 그때 겸손하게 했으면 좋겠어. 언론을 격동해서 어르신을 놀라게 해서는 안 돼.”“알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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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아무튼, 경찰보다 먼저 왕준을 잡아야 해.”남자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승부욕이 대단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전화를 받고 동시에 끊고 뒤돌아섰다.“내일 아침 우리 같이 영이의 장례식에 참석하자.”아람의 눈시울이 붉었다.“응, 같이가자.”경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장거리 출장을 앞둔 남편처럼 두 팔도 아람을 안았다.“아람아, 내일 그룹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 사장님으로서 있어야 해서 출장을 가야 해.”“몇 일?”아람은 한숨을 내쉬었다.“5일, 어쩌면 열흘?”경주는 마음이 아팠다. 선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불편했다.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어디로 가?”“Y 국.”경주는 마음대로 지어냈다. 아람의 눈빛을 보자 마음이 흔들렸다.“그래, 잘 다녀와.”아람은 담담하게 말했다. 경주는 갑자기 아람을 덥석 안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아람아, 날 기다려.”아람은 대답을 하지 않고 천천히 팔을 들어 포옹에 대답했다. 이 행동은 천 마디 말보다 더 좋았다....밤은 안개가 자욱했고 차가운 달이 걸려있었다. 초봄이었지만 며칠 동안 비가 내려 기온은 여전히 낮았다.“내일 아침 신씨 가문 가정부가 장례식을 치를 거예요.”천세당에 가장 화려하게 장식된 방에서 윤유성은 다리를 꼬고 우 비서를 등지고 와인을 흔들었다.“응.”“구아람 씨도 참석하실 거예요. 그 여자가 총을 막다가 죽었어요. 구아람 씨가 가면 신경주도 가겠네요.”우 비서는 윤유성에게 다가가며 물었다.“참석하실 거예요?”“고작 가정부? 아람의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이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윤유성은 우아하게 와인을 마셨고 눈빛은 싸늘했다.“아람을 위해 총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비천한 가정부야. 하지만 이제는 달라. 현명한 석택 때문에 아람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어. 착한 아람은 그 가정부를 평생 기억할 거야. 가정부의 가족들도 관대하게 대접을 받을 거고. 죽은게 가치가 있네.”묵묵히 듣고 있는 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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