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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아람은 경주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시집을 간 3년 동안, 아람도 매일 무서웠다. 경주가 늘 자신을 무시하고 이혼할까 봐 두려웠다. 이제 사랑의 고통을 경주도 맛봐야 했다.

아람은 방에 들어가 케이크를 꺼냈다. 먹음직한 크림 딸기 케이크가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침을 삼키게 했다. 그러나 경주의 눈에는 아람보다 유혹적이지 않았다. 케이크보다 아람을 먹고 싶었다.

아람은 칼을 들고 날카롭게 두 조각을 자르고 먼저 경주에게 주었다.

“네가 단 걸 좋아하는지 몰랐어. 네가 말한 적이 없었어. 내가 만들어 주었을 때 한 입도 먹지 않아서 싫어하는 줄 알았어.”

경주는 부들부들 떨며 숟가락을 들고 케이크를 삼켰지만 목구멍은 쓰라렸다.

“달달하네, 고마워.”

“천천히 먹어. 안 뺏어. 내 것도 줄게.”

아람은 슬픔을 쓸어내리며 농담을 건넨다. 경주가 단 걸 좋아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의 생활이 너무 써서이다. 그땐 사탕 하나도 사치였고 이런 종류의 케이크는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나중에 신씨 가문에 들어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귀공자가 되었다. 먹고 싶을 수 있는 걸 다 먹을 수 있었고, 고작 크림 케이크는 말할 나위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다. 갖지 못할 때는 갖고 싶고 가질 수 있을 땐 갖기 싫었다.

“이제 네가 만든 디저트를 먹을 수 있어?”

경주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람은 가슴이 떨렸다. 그저 미소만 짓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눈치챈 경주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괜찮아, 내가 배워서 해줄게.”

“내일.”

아람은 포크를 케이크의 딸기에 집어넣으며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내일 해줄게.”

“아니, 내일 나와 아줌마가 재료를 사서 만들어줄게.”

아람은 크림을 떠서 입에 넣고 가볍게 말했다. 경주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 빛을 반짝이며 아이보다 더 행복해했다.

“같이 가! 같이 만들자!”

“마음대로 해.”

경주가 흥분한 모습을 보자 알마은 웃음을 참았다. 한눈 판 사이에 크림이 몸에 떨어졌다.

“아!”

하얀 크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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