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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아무튼, 경찰보다 먼저 왕준을 잡아야 해.”

남자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승부욕이 대단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전화를 받고 동시에 끊고 뒤돌아섰다.

“내일 아침 우리 같이 영이의 장례식에 참석하자.”

아람의 눈시울이 붉었다.

“응, 같이가자.”

경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장거리 출장을 앞둔 남편처럼 두 팔도 아람을 안았다.

“아람아, 내일 그룹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 사장님으로서 있어야 해서 출장을 가야 해.”

“몇 일?”

아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5일, 어쩌면 열흘?”

경주는 마음이 아팠다. 선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불편했다.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

“어디로 가?”

“Y 국.”

경주는 마음대로 지어냈다. 아람의 눈빛을 보자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 잘 다녀와.”

아람은 담담하게 말했다. 경주는 갑자기 아람을 덥석 안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람아, 날 기다려.”

아람은 대답을 하지 않고 천천히 팔을 들어 포옹에 대답했다. 이 행동은 천 마디 말보다 더 좋았다.

...

밤은 안개가 자욱했고 차가운 달이 걸려있었다. 초봄이었지만 며칠 동안 비가 내려 기온은 여전히 낮았다.

“내일 아침 신씨 가문 가정부가 장례식을 치를 거예요.”

천세당에 가장 화려하게 장식된 방에서 윤유성은 다리를 꼬고 우 비서를 등지고 와인을 흔들었다.

“응.”

“구아람 씨도 참석하실 거예요. 그 여자가 총을 막다가 죽었어요. 구아람 씨가 가면 신경주도 가겠네요.”

우 비서는 윤유성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참석하실 거예요?”

“고작 가정부? 아람의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이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

윤유성은 우아하게 와인을 마셨고 눈빛은 싸늘했다.

“아람을 위해 총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비천한 가정부야. 하지만 이제는 달라. 현명한 석택 때문에 아람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어. 착한 아람은 그 가정부를 평생 기억할 거야. 가정부의 가족들도 관대하게 대접을 받을 거고. 죽은게 가치가 있네.”

묵묵히 듣고 있는 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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