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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구경꾼들이 떠났다. 커플이 꽁냥거리는 모습을 보자 조금은 민망했다. 두 사람의 입술은 천천히 서로를 떠났지만 아람을 바라보는 경주의 눈빛은 여전히 깊었다.

“너, 건방진 놈!”

이미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키스까지 오래 하니 숨이 막혀 원망했다.

“누가 키스를 하래?”

“하고 싶어서 했어.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리고 아람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누가 알면 어떡해?”

“그럴 일 없어. 알아봤으면 들어왔을 때부터 알았을 거야.”

경주는 성자가 아니기에 소유욕이 넘쳤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여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똑똑한 아람도 경주의 마음을 알았다. 그래서 장난스럽게 자극을 했다.

“갑자기 이러면 우리를 커플로 오해하면 어떡해?”

경주는 아람을 한참 바라보더니 아람의 귀에 속삭이며 일부러 입술로 귀끝을 문질렀다.

“네가 내 것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키스한 것이 아니야. 내가 네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난 네 거야.”

아람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가볍게 주먹으로 경주의 가슴을 때리고 말았다.

이때, 아람의 전화가 울렸다. 불과 몇 초 후에 경주의 핸드폰도 울렸다. 두 사람은 뒤돌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일곱째 오빠?”

“아람아, 방영의 부검이 끝났어. 모든 준비가 끝났어. 내일 장례식을 할 거야.”

구도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람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리고 큰형과 둘째 형이 설득했어. 방영의 할머니를 해문의 양로원에 안배했어. 어르신이 직접 선택하신 곳이야. 성주는 방영이 돌아간 곳이라 여기에 있기 싫어도 이해해. 우리 해문이 바닷가에 있어 성주보다 기후가 더 좋아. 우리 지역이어서 어르신을 돌보기 편해.”

“응, 해문에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고생했어.”

아람은 슬픔이 가득했다.

“내일 아침 영이의 장례식에 갈게. 그때 겸손하게 했으면 좋겠어. 언론을 격동해서 어르신을 놀라게 해서는 안 돼.”

“알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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