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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경주는 홀로 방의 소파에 앉아 있었고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밤새도록 여러 번 아람을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아람이 짜증낼까 봐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 오정숙이 돌아와서 아람이 화를 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진주의 일만 말하며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국 오정숙은 대성통곡했다. 그리고 관해 정원으로 돌아가면 모른 척하여 눈치채지 못하게 할 거라고 했다. 이제 복수의 불꽃은 이미 타오르고 있었고 모든 것이 은말하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럴 수록 조심해야 한다. 조그마한 실수가 있더라도 진주의 죄행을 밝힐 수 없다.

“도련님, 사모님은 마음에 무거운 것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도련님과 관련 있을 거예요. 사모님이 알려주지 않아서 어떻게 물어볼지 모르겠어요. 도련님, 사모님과 사이가 좋아졌지만 완전히 마음을 열지는 않았어요. 아직도 마음에 무언가가 있어요. 그러니 충분한 인내심을 가지세요. 여자들의 사유가 민감하고 연약해요. 예전에 일을 떠올라서 무시하는 거 일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던 참아요. 도련님이 잘못했잖아요.”

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픈 이마를 움켜쥐었다. 경주는 인내심이 있었다. 아람이 평생 화를 내도 애지중지하고 사랑해 줄 수 있다. 그저 왜 기분이 안 좋은지 알고 싶을 뿐이다. 자리에 앉아 밤새 생각해도 이유를 몰랐다.

이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똑똑똑-

세 번만 두드리고 소리가 가벼웠다. 그러나 마치 경주를 깨운 것 같았다. 오정숙은 이미 자고 있고 노크소리도 다소 세다. 그래서 문 밖의 사람은 반드시 아람이다. 경주는 두근거리며 달려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정말 아람이 서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이 경주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쳤다.

아람은 여전히 핑크의 섹시한 잠옷을 입었고, 치마 안에는 속옷을 더했으며, 눈에 드러난 힌색 끈조차 유혹적이었다.

아람은 입을 꼭 다물었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얼굴은 아기처럼 부드러워 빛이 났다. 경주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온몸이 불 타올랐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얼굴이 빨개졌다.

“아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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