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연속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스킨십을 하지 않았지만 달달한 분위기가 별장에 가득 찼다. 오정숙은 하루에 세 번씩 요리를 해주었다. 아람은 오정숙을 힘들게하기 싫어 도와주고 싶었지만 오정숙과 경주의 거절을 받았다.“연기 알레르기가 있잖아. 부엌에 들어가지 마. 내가 도와줄테니 넌 먹기만 기다려.”경주는 아람에게 백허그를 하며 저도 모르게 빨간 귀불에 키스를 했다.오정숙 앞에서 하니 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며 몸부림을 쳤다.“억지로 하지 마. 고귀한 도련님이 뭘 할 줄 알겠어?”“아니야. 천천히 배우면 돼.”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내가 배우는 속도가 빨라. 전날 밤 어땠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말, 말하지 마. 헛소리하면 발을 밝을 거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숨을 곳이 없어서 경주의 품에 안겨 있어야 했다. 이 모습을 본 오정숙은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치 친아들과 며느리를 보는 것처럼 만족했다. 불과 며칠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아침 일어나면 인사를 하고 저녁 굿나잇 인사도 한다. 같이 집청소를 하고 마트도 돌았다.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다. 신씨 그룹 사장과 구씨 가문 아가씨가 평범하게 만나면 언론에 찍힐 수 있다. 그 충격의 정도는 두 톱스타가 결혼 발표한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비즈니스계에도 파장이 있을 거고 주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최근 경주는 셔츠를 입지 않고 편안한 운동복을 입었다. 그러나 캐주얼한 옷차림을 해도 사람들 사이에서 빛이 났다. 오늘 두 사람은 평소처럼 물건을 사기 위해 마트에 왔다. 주말이 아니라 사람이 밀집되어 있지 않고 쇼핑하기 편안했다. 경주에게 3년 동안 밥을 해준 아람은 입맛을 정확히 알았다. 구매한 음식들도 모두 경주가 좋아하는 것이다.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아람의 마음에 경주가 있어 자신도 모르게 흔적이 있다. 경주는 지금 이 순간이 30년 동안 가장 행복하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인 것 같았다. 분
지금은 부부로서 해야 할 모든 것을 했지만 아람이 아직 경주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인의 친밀한 행동들은 경주가 주동적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다. 아람의 포옹, 키스, 몸까지 다 경주에게 주어도 마음이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경주는 몰래 주먹을 쥐며 결심을 한 듯 스스로 응원했다.‘괜찮아, 천천히 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와, 빨리 봐! 저 커플이 너무 예뻐. 여자도 예쁘고 남자도 멋있어. 모델이야, 연예인이야?”갑자기 지나가던 행인이 그들을 바라보며 신나게 중얼거렸다.“꽁꽁 막았는데, 잘생겼는지 어떻게 알아?”“저 옷스타일, 저 분위기. 황금 비율의 몸매가 있는데 얼굴도 나쁘지 않을 거야!”“아니야. 여자는 악마의 얼굴에 천사의 몸매를 가졌고 남자는 새우 남친일 수도 있어.”이 말들이 부부의 귀에 또박또박 들렸다. 아람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바로 마스크와 모자를 벗고 예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아람아, 새우 남친이 뭐야?”경주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네가 새우를 먹을 때 어느 곳을 안 먹어?”“머리.”“그래서 그 뜻은 얼굴을 안 보면 잘생겼다는 뜻이야. 네가 못생겼다는 뜻이지!”“아, 아람아. 너무 똑똑해.”경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람을 따르면 매일 새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았다. 아람의 머리속에는 끝없이 아이디어가 나온다. 경주는 아람의 머리를 열어 구조를 연구하고 싶었다.이때, 두 사람은 다시 입을 열었다.“저런 훈남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니, 너무 아쉬워. 너무 낭비잖아!”‘젠장, 말을 할줄 모르면 하지 마!’그 말을 듣자 아람은 주먹을 쥐었다.‘신경주와 만나는 게 왜 낭비야? 내가 더 아쉬운 거지!’“왜 커플이라고 생각해? 거리를 유지하고 스킨십도 안 하잖아. 남매일 것 같아. 피뜩 보면 닮았잖아!”‘이건 부부상이라는 거야! 뭘 알아!’경주는 이 말을 듣자 눈썹을 찌푸리고 화를 냈다.“됐어, 가자. 아줌마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아람은 경주를 재촉하며 앞으로 가려고 했다. 갑자기
구경꾼들이 떠났다. 커플이 꽁냥거리는 모습을 보자 조금은 민망했다. 두 사람의 입술은 천천히 서로를 떠났지만 아람을 바라보는 경주의 눈빛은 여전히 깊었다.“너, 건방진 놈!”이미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키스까지 오래 하니 숨이 막혀 원망했다.“누가 키스를 하래?”“하고 싶어서 했어.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경주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리고 아람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누가 알면 어떡해?”“그럴 일 없어. 알아봤으면 들어왔을 때부터 알았을 거야.”경주는 성자가 아니기에 소유욕이 넘쳤다.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여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똑똑한 아람도 경주의 마음을 알았다. 그래서 장난스럽게 자극을 했다.“갑자기 이러면 우리를 커플로 오해하면 어떡해?”경주는 아람을 한참 바라보더니 아람의 귀에 속삭이며 일부러 입술로 귀끝을 문질렀다.“네가 내 것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키스한 것이 아니야. 내가 네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난 네 거야.”아람은 가슴이 두근거렸고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가볍게 주먹으로 경주의 가슴을 때리고 말았다.이때, 아람의 전화가 울렸다. 불과 몇 초 후에 경주의 핸드폰도 울렸다. 두 사람은 뒤돌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일곱째 오빠?”“아람아, 방영의 부검이 끝났어. 모든 준비가 끝났어. 내일 장례식을 할 거야.”구도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람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그리고 큰형과 둘째 형이 설득했어. 방영의 할머니를 해문의 양로원에 안배했어. 어르신이 직접 선택하신 곳이야. 성주는 방영이 돌아간 곳이라 여기에 있기 싫어도 이해해. 우리 해문이 바닷가에 있어 성주보다 기후가 더 좋아. 우리 지역이어서 어르신을 돌보기 편해.”“응, 해문에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고생했어.”아람은 슬픔이 가득했다.“내일 아침 영이의 장례식에 갈게. 그때 겸손하게 했으면 좋겠어. 언론을 격동해서 어르신을 놀라게 해서는 안 돼.”“알아. 우리
“아무튼, 경찰보다 먼저 왕준을 잡아야 해.”남자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승부욕이 대단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전화를 받고 동시에 끊고 뒤돌아섰다.“내일 아침 우리 같이 영이의 장례식에 참석하자.”아람의 눈시울이 붉었다.“응, 같이가자.”경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장거리 출장을 앞둔 남편처럼 두 팔도 아람을 안았다.“아람아, 내일 그룹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 사장님으로서 있어야 해서 출장을 가야 해.”“몇 일?”아람은 한숨을 내쉬었다.“5일, 어쩌면 열흘?”경주는 마음이 아팠다. 선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는 건 불편했다. 아람은 눈을 깜빡였다.“어디로 가?”“Y 국.”경주는 마음대로 지어냈다. 아람의 눈빛을 보자 마음이 흔들렸다.“그래, 잘 다녀와.”아람은 담담하게 말했다. 경주는 갑자기 아람을 덥석 안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아람아, 날 기다려.”아람은 대답을 하지 않고 천천히 팔을 들어 포옹에 대답했다. 이 행동은 천 마디 말보다 더 좋았다....밤은 안개가 자욱했고 차가운 달이 걸려있었다. 초봄이었지만 며칠 동안 비가 내려 기온은 여전히 낮았다.“내일 아침 신씨 가문 가정부가 장례식을 치를 거예요.”천세당에 가장 화려하게 장식된 방에서 윤유성은 다리를 꼬고 우 비서를 등지고 와인을 흔들었다.“응.”“구아람 씨도 참석하실 거예요. 그 여자가 총을 막다가 죽었어요. 구아람 씨가 가면 신경주도 가겠네요.”우 비서는 윤유성에게 다가가며 물었다.“참석하실 거예요?”“고작 가정부? 아람의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이렇게 할 필요는 없잖아.”윤유성은 우아하게 와인을 마셨고 눈빛은 싸늘했다.“아람을 위해 총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비천한 가정부야. 하지만 이제는 달라. 현명한 석택 때문에 아람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어. 착한 아람은 그 가정부를 평생 기억할 거야. 가정부의 가족들도 관대하게 대접을 받을 거고. 죽은게 가치가 있네.”묵묵히 듣고 있는 우 비서는 식은땀을 흘렸다.
윤유성은 그들을 등지고 차가운 손가락만 똑딱거렸다. 서현은 입술을 다물고 봉투를 우 시서에게 건넸고, 우 비서가 유성에게 전달했다. 예전에 서현은 아람을 제외하고 유성의 곁에 다가가갈 수 있는 유일한 여자였다. 연인처럼 무릎에 앉아 플러팅을 할 수 있고, 무해한 농담을 해도 유성은 화를 내지 않았다.유성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유성이 서현을 좋아하고 아껴준다고 생각했다. 오직 서현만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람의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유성은 그저 서현을 가장 저렴한 대타로 쓰고 있다. 기분이 좋으면 농담을 하며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기분이 나쁘면 학대를 했다. 손가락만 움직여도 죽일 수 있었다.우 비서는 두 손으로 유성에게 봉투를 건넸다. 유성은 술잔을 내려놓고 봉투를 받아 조심스럽게 열었다. 갑자기 유성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며 순식간에 업악감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겁을 먹은 우 비서와 서현은 뒷걸음 치며 부들부들 떨었다.순간, 큰 소리가 들려왔다. 유성은 눈시울을 붉히며 테이블을 찼다. 수십 억이 되는 와인과 골동품 크리스탈 잔이 산산조각 나며 엉망진창이 되었다.“젠장, 나쁜 자식!”유성은 손을 들어 사진을 버렸다. 시뻘건 눈시울은 어둠 속에서 사나운 맹수처럼 보였다. 우 비서와 서현이 사진을 집어들고 보자 깜짝 놀랐다. 꽁꽁 입어도 한눈에 알아보았다. 포옹하며 키스하는 두 선남선녀가 바로 경주와 아람이었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유성은 부들부들 떨며 가슴을 막았다. 가슴에 엄처난 파괴력이 있는 폭탄이 있는 것 같아고 무너지는 것 같았다.“왜, 아람이 경주를 엄청 미워했어. 심지어 내 앞에서, 왜 사귀는 거야? 왜?”“윤, 윤 사장님, 진정하세요!”우 비서는 위로했다.“아마 사진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 우리 사람이 잘못 볼 수도 있어요. 그들은.”“아람을 잘 알아.”유성은 화가 나서 뜨거워진 이마를 잡고 소파에 주저앉았다.“싫어하면 접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쳐다보지도 않을
그렇지 않으면 아람 앞에서 경주를 총으로 죽여버릴 수 있었다.“윤, 윤 사장님, 제 말을 들어보세요.”우 비서는 주사기를 치우고 땀을 흘렸다.“이걸 앞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잠깐의 쾌락을 줄 수 있고 진통제로 쓸 수 있지만 금지된 약이에요. M 국에서 아직 임상 시험 단계도 들어가지 않았어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어요.”“알아, 이번만, 앞으로 안 쓸게.”유성은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마약을 다루는 사람이, 어떻게 마약에 통제되겠어?”‘날 악마로 만든 사람이 마약이 아니라 구아람이야.’“이 사진을 익명으로 구만복에게 보내.”유성은 갑자기 중독된 사람처럼 광적인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구만복은 딸을 끔찍하게 사랑해. 사랑하는 딸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볼 수 없을 거야.”“네, 윤 사장님.”우 비서가 물러나려는 순간, 유성이 다시 말했다.“오늘 몇일이야?”“3월 6일입니다. 사장님.”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두운 빛이 보였다.“3월 6일이라.”이때, 핸드폰이 울렸다....이날 밤, 이해심이 많은 아람은 경주와 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고 경주를 방해하지 않았다. 경주는 홀로 소파에 앉아 내일 장례식에서 입을 셔츠를 보았다. 끊임없이 유희의 부하들과 연락을 취하며 내일 T 국으로 갈 준비를 했다.“구윤도 사람을 보냈어?”“아직 소식이 없어. 하지만 내가 아는 일을 구윤도 알고 있을 거야.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내가 제일 먼저 왕준을 잡을 거야.”“누구 잡든 마찬가지야. 경주야, 승부욕을 너무 가지지 마.”유희는 어이가 없었다. 경주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는 느낌을 견디지 못했다. 아니면 애초에 아람과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돌이켜보면 엄청 후회할 텐데, 아내까지 버릴 뻔했어!’“아람은 모든 것을 가졌어. 내가 줄 수 있는게 없어.”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비참해 보였다.“지금 아람이 원하는 건 복수야. 그러니 무슨 일
유희는 숨을 들이마셨다. 경주가 총을 달라는 요구는 젓가락을 달라는 듯 가벼웠다.“T 국은 법 밖의 땅이라는 말이 있어. 왕준이 그곳으로 도망갔다는 건, 그곳을 잘 안다는 거야. 아마 그의 동료들이 있을 거야. 그래서 방심하면 안 돼. 그러다 실수할 수 있어.”말을 하자 두 사람은 모두 심각해졌다. 이때, 또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신광구였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유희의 전화를 끊고 신광구의 전화를 받았다.“경주야, 내일 오후 M 국의 J 그룹 회장님과 회의를 할 거야. 우리 두 그룹 간의 미래 전략적 협력과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할 거야. 우리 반드시 참석해야 해.”신광구는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경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참석할 수 없어요.”“뭐라고? 무슨 일이 이보다도 중요하겠어? 무조건 미뤄.”신광구는 화를 내며 테이블을 쳤다.“아무튼 내일 참석할 수 없어요.”경주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이 말을 반복했다. 경주의 눈에는 아람의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신광구는 화를 냈다.“신씨 그룹 사장님으로서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 너같은 사장님이 무슨 소용이 있어?”“그러네요,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경주는 웃는 듯 마는 듯했다. 전화를 하고 있지만 카리스마가 넘쳤다.“생각해 보니 소용이 없네요. 아버지가 성주 갑부의 목표를 10년 더 빨리 달성하게 한 것 말고요.”“너!”신광구는 화가 났지만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었다. 신남준의 안목으로 경주를 사장님으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윤씨 그룹과 몇년을 더 싸워야 할지 모른다.“다른 일이 있어요? 없으면 바빠서 먼저 끊을게요.”“신경주, 이런 무만한 태도와 무성의는 정말 악렬해. 언젠가는 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거야!”거친 말을 내뱉으며 신광구는 전화를 끊었다. 경주는 어두워진 화면을 바라보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신씨를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그건 경주가 밤낮으로 싸우며 해낸 사업이다. 질병에 시달리며 모든 시간을 희생하고 기계처럼 살아갔
수해는 병원에서 회복중이라 그들을 데리러 온 사람은 한무였다. 두 사람은 뒷줄에 앉았다. 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큰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아람은 피하지 않았다. 잡게 내버려 두었고 깎지를 끼며 경주에게만 있는 온기를 느꼈다.“유희가 원래 오겠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어.”경주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응, 네 마음을 알아. 이유희가 효정과 매일 같이 있는데, 효정이 알면 힘들어할까 봐 그러잖아.”아람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영이가 효정을 오랫동안 챙겨주었잖아. 사적으로 이미 주종 관계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었어.”말 사이사이에 목소리가 낮아지며 울컥했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가슴이 아팠다. 단단한 팔을 들어 올려 크고 따뜻한 손으로 떨고 있는 아람의 어깨를 잡고 품으로 안으며 위로했다.“영이가 하늘에서 우리가 슬퍼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영이는 예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구씨 가문 아가씨를 보고 싶어 할 거야. 실망시키지 마. 악독한 범인에게 우리의 나약함을 보여주지 마.”아람은 경주의 가슴에 그대며 다시 힘이 생긴 듯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람은 방영에게 최고급 장례식을 준비했다. 모든 세팅은 고인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다했다. 문앞의 화환에 있는 이름들도 성주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에서 봐도 너무 충격적이다. 구씨 그룹, 신씨 그룹, 이씨 그룹 등 모든 대단한 그룹들이었다. 유성은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꽃을 보내왔다.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잘띄는 곳에 놓았다.“윤씨 가문 이 자식이기, 속셈이 보이네.”구진은 문 앞에 서서 윤씨 그룹이 보내온 화환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모르는 사람들은 윤씨 그룹 사람이 돌아가신 줄 알겠네. 참 눈에 띄는 큰 화환이야. 빨리 뒤로 옮겨, 우리가 보내온 걸 막고 있잖아!”구윤은 가볍게 구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저었다.“됐어, 의도가 있어도 마음이잖아. 그럼 구씨 가문이 쪼잔에 보여. 사람을 용납할 수 없는 것 같잖아.”오늘 구윤, 구진, 구도현, 백신우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