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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샤워를 한 후 아람은 스킨케어를 마치고 침대에 엎드려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 같았으면 경주 때문에 속상해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오빠들과 쿨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침에 경주와 유희의 말을 들은 후 슬픔 일이 생각나 기분이 없었다.

심지어 경주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건 경주의 탓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마음속으로는 이 상처를 지울 수 없었다. 말하지 않는다고해서 잊은 건 아니다.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아람은 경주가 또 온 줄 알고 눈을 감고 무시하고 싶어 이불로 머리를 가렸다.

“사모님, 저예요. 주무세요? 우유 한 잔 데워 놓았으니 안 주무시면 마실래요?”

오정숙이었다. 목소리는 익숙한 따뜻함과 친밀감이 느껴졌다. 문을 열자 오정숙이 우유를 들고 웃으며 아람의 앞에 섰다. 아람은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살폈다.

“도련님은 없어요. 저만 왔어요.”

오정숙은 바로 눈치챘다. 아람은 부끄러운 마음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오정숙을 들어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모녀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정숙은 아람의 근황을 진심으로 걱정하여 아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아람이 우유를 다 마시자 오정숙은 만족하는 듯 웃으며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

“사모님, 도련님이 많은 일들을 저한테 알려줬어요.”

아람은 깜짝 놀랐다.

“예전에 진주가 신 사모님을 죽이려고 한 일까지요?”

오정숙은 깜짝 놀랐다. 아람의 손을 꽉 잡고 손바닥에 식은땀이 났다.

“정말, 정말 진주가 한 짓이에요?”

경주는 이 중요한 일을 오정숙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걸 아람은 눈치챘다. 석불리 말해 마음이 불편했다.

“어휴, 어휴!”

오정숙은 한숨을 내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실 전부터 의심했었어요. 진주 말고는 사모님에게 손을 댈 사람은 없어요. 김은주와 신효린은 어렸는데, 어떻게 사람을 죽이겠어요?”

아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이라고 나쁜 짓을 못하나?’

예전의 김은주와 신효린은 진주처럼 악독하게 판을 짤 능력은 없었지만 소문을 퍼뜨려 우울증을 걸린 정서연을 더욱 고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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