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1080 챕터

제911화

“구아람 씨!”방영은 겁에 질려 안색이 창백하고 눈을 감았다. 아람은 순간적으로 큰 두려움에 휩싸여 눈을 부릅떴다. 순간 모든 감각이 닫히고 수많은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모든 장면은 경주와 관한 것이다. 13년 전의 설레는 첫 만남, L 국의 전장에서 나란히 싸우는 모습, 결혼, 이혼하는 장면, 산사태 속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아람을 숨을 죽이고 눈물을 흘렸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마주하는 자아가 가장 진실된 것이라고 했다. 이 순간 경주가 떠오르는 건 감정이 있어서 그런지 원망스러워서 그런지 알 수 없었다.탕-이때 거친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며 고막을 흔들었다. 하지만 죽음은 오지 않았다. 왕 비서는 잠시 멍해졌다. 순간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들고 있던 무기가 발로 차서 물에 떨어졌다. 이때 아람은 눈을 번쩍 떴다. 경주의 차가운 얼굴이 신처럼 눈앞에 나타난 것을 보자 폐허와 같았던 눈빛이 반짝였고 가슴도 두근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신경주가 왔어, 정말 왔어.’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깊이 바라보았다. 사랑하는 여자의 팔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자 순간 화가 나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였던 왕 비서는 순간 남자의 눈빛에 소름이 돋았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이 아니다. 왕 비서는 경주가 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왕 비서를 노려보았다. 훤칠하고 듬직한 몸이 아람의 앞을 막았다. 마치 싸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빙산처럼 아람을 지켰다.“낯이 익네. 혹시 진주의 사람이야?”아람은 깜짝 놀랐고 바닥에 쓰러진 임수해도 눈을 부릅떴다. ‘날 죽이려는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진주의 악독한 속셈으로 볼 때, 오랫동안 평화로웠는데, 왜 갑자기 미친 듯이 날 죽이고 싶은 거지? 이렇게 서둘러 움직이는 건 정체를 드러내려는 거야? 아니면 방영을 처리하려는 김에 나까지 죽이려는 건가? 왜 방영을 노려? 무슨 비밀을 알았나?’남은 악당 세 명은 경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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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하지만 호칭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경주는 이미 싸우고 있었다. 주먹으로 격렬하게 싸웠다. 나머지 세 명도 몰려들어 흉측한 칼끝이 경주의 급소를 노렸다. 오늘 밤은 죽음의 문제이고, 돌아갈 길은 없다.“신경주, 뒤를 조심해!”식은땀을 흘리며 포위된 경주를 향해 아람은 쉰 목소리로 외쳤다. 경주의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왕 비서를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세 명까지 더하면 업친데 덮인 격이다. 그리고 왕 비서의 공격은 매우 악랄하여 경주의 급소만 노렸다. 모두 생명을 위협하는 수단이다. 아람의 소리를 듣자 경주는 마치 충전된 듯 돌아서지도 않고 악당의 손목을 잡았다.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어두운 밤을 뚫고 나갔다.아람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그해 용감하고 자랑스럽던 강한 군인이 돌아온 것 같았다. 순간 경주가 주저 없이 무자비한 손길로 악당의 복부를 찌르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의사인 아람은 경주가 급소를 찌르지 않고 목숨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 수년간 쉬어도 솜씨는 여전하여 쉽게 악당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네가 내 여자에게 상처를 남겼어?”경주는 피투성이가 된 단검을 손에 꼭 쥐었다. 화난 두 눈은 순간 충혈되었다. 왕 비서는 이를 악물며 냉소했다.“몸에 털 하나라도 빠졌어도 네 다리를 비틀어 버릴 건데, 피를 보게 했으니 네 목숨을 가져야겠어.”경주는 아람의 팔에 생긴 상처를 떠올리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지금 아람을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아람이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 아람은 경주의 고백 같지 않은 고백을 듣자 창백한 입술을 오물거리며 만감이 교차했다.왕 비서는 음흉하게 웃었다. 이제 수습하지 못할 것 같아 허리에서 총을 꺼냈다. 검은 총이 아람의 놀란 얼굴을 조준했다.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아 총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경주가 갑자기 나타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그래서 제일 간단한 방식으로 속전속결할 수밖에 없다.“안 돼, 아가씨!”상처투성인 임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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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방영의 나약한 몸이 아람의 앞을 막은 채 영혼을 잃은 듯 두 팔을 힘없이 늘어뜨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경주와 임수해도 깜짝 놀랐다. 아람은 방영을 품에 안았다. 순간 손바닥이 뜨겁고 젖어 있는 것이 느꼈고, 떨면서 손을 들더니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영아! 너.”“아람 씨, 제 말을 들어요.”방영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어렵게 입을 열었고 창백한 안색이 거의 투명해졌다.“말하지 마요, 힘을 낭비하지 마세요, 바로 병원에 데려다줄게요!”아람은 울면서 방영의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싸움에서 힘을 모두 소진한 상태였고, 지금 힘을 쓸 수가 없었다.“지혈해 줄게, 지혈해 줄게요!”방영은 고개를 흔들었다.“늦었어요. 제가 진주의 비밀을 알았어요. 진주, 신 사모님을 죽였, 증거, 핸드폰.”아람의 가슴에 칼이 찔린 것 같았고, 가슴에서 터져 나온 고통이 온몸에 퍼졌다. 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왕 비서 손에서 총을 빼앗은 경주를 바라보았다.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상황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한 왕 비서는 돌아서서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경주는 연못을 향해 두 발을 쏘았다. 마침 총알이 떨어졌고 왕 비서도 물속으로 사라졌다.“영아, 살려야 해, 영이.”아람은 재킷을 벗고 피가 쏟아지는 방영의 복부를 누르며 눈물을 흘렸다. 마음속으로 무조건 방영을 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의사로서 아람의 이성은 방영이 곧 죽을 거라고 말했다.“신 사장님! 사모님!”한무는 신씨 그룹의 경호원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바로 뒤에는 아람의 큰오빠 구윤, 넷째 오빠 백신우, 그리고 형사인 일곱째 오빠 구도현이었다.“아람아, 아람아!”아람은 아무것도 안 들렸다. 그저 멍한 얼굴로 점점 창백해지는 방영이 눈을 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모습을 본 구윤은 슬픔이 가득 찼고 십자가를 손에 들었다. 한무는 경주를 부축하고 싶어 달려들었지만 임수해를 지나칠 때 멈춰서 부축해 주었다.“너무 심각하게 다쳤네요. 구급차가 곧 도착해요, 빨리 병원에 가요!”한무는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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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아람과 임수해는 구씨 가문의 사람에게 데려갔고 경찰은 악당들을 모두 잡았다. 바닥은 피로 뒤덮여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오직 경주만 제자리에 서 있었다. 손에 총을 들고 있었고, 솜씨가 대단한 경주는 식은 죽 먹듯 싸워 머리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장에서 싸울 때보다 훨씬 더 힘든 것 같았다.“신 사장님.”구도현은 경찰 두 명과 함께 경주 앞에 다가왔다. 손에 든 총을 보자 나지막하게 말했다.“같이 가서 수사를 협조해요.”“저기요, 무슨 뜻이에요!”한무는 경주 앞을 막으며 얼굴이 빨개졌다.“총은 우리 사장님이 악당한테서 뺏은 거예요, 설마 사장님이 쏜 거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사장님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구아람 씨는 이미...”“그만해, 한무야. 그만 말해.”경주는 한무에게 명령하고 구도현을 마주했다.“네, 같이 갈게요.”“신 사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용의자 신분으로 데려가는 건 아니에요. 경찰이 사건을 처리할 때 많은 절차가 필요해요.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구도현의 눈빛이 반짝이며 경주를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우리 동생도 협조를 해야 해요. 그저 지금 정서적으로 너무 안정되지 않고 상처가 있어 병원에 가야 해요. 내일 아람을 찾아서 진술을 녹음할 거예요.”아람을 생각하자 경주의 가슴이 아파났다.“구 형사님, 먼저 아람을 보러 가면 안 돼요? 너무 걱정돼요.”평소라면 구도현은 바로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밤 경주는 아람을 도와주어서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병원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임수해는 이미 수술실에 보내져 상처를 꿰매었다. 왼쪽 어깨 부상이 가장 심했다. 조심하지 않으면 왼팔을 평생 쓸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아람은 원래 임수해의 수술을 직접 하기 위해 수술실로 달려갔지만 구윤과 백신우의 제지를 받았다. 현재 상태로 수술이 끝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아람아, 걱정하지 마. 성주에서 최고의 외과의사를 찾아왔어. 무슨 대가를 치르든, 수해의 왼팔을 꼭 살려라고 했어!”구윤은 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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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셋째 오빠, 이번에 내가 친 사고, 내가 진 빚은 평생 갚을 수 없어.”말을 하며 아람은 고통스럽게 눈을 감고 구윤의 품에서 펑펑 울었다. 그들은 아람이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람은 많이 울었었다. 외부인 눈에 아람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군이고 자랑스러운 여왕이다. 그러나 형제들 만이 아람이 평범한 소녀이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연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람의 충격이 컸고 오랫동안 이런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느꼈다. 오는 길에 구진과 백진은 이미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임수해는 중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구했고 회복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방영이라는 소녀는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 이미 바이탈이 사라지고 있다. 아람은 거의 무릎을 꿇고 의사에게 방영을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도 묵묵히 불쌍한 소녀가 이 상황을 이겨내기를 기도했다.“형, 수해도 다쳤다고 들었어. 임씨 가문에 알렸어?”구진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구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수해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께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어. 부모님이 나이가 있어. 사모님도 몸이 안 좋아. 이 일을 알면 받아들일 수 없어 병이 재발하면 큰일이야.”“하지만 수해의 부상은 몇 달 동안 쉬어야 될 거야. 하루 이틀은 숨겨도 계속 숨길 수는 없어!”“그럼 이렇게 해. 수술을 마치고 상황이 좋아지면 임씨 가문에 알리자. 그땐 더 쉽게 받아드릴 수 있을 거야.”백신우는 정색하며 제안했다.“형들! 왔어?”구도현은 부랴부랴 달려왔다. 형제들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지닌 도련님들이 모였으니 아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빠들이 모두 모여도 아람을 위로할 수 없었다.‘어떻게 위로해야지?’나약한 소녀가 아람을 구하기 위해 총을 맞아 눈앞에서 쓰러졌다. 약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죄책감에 빠질 것이다.“도현아, 경찰서에 진술 받으러 가지 않았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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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오늘 밤, 왜 왔어?”아람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오늘 오후 관해 정원에서 영이를 만났어. 영이가 너희들이 만난다는 일을 알려줬어.”경주는 거침없이 말했다.“걱정되어서 와봤어.”경주의 걱정은 맞았다. 아람이 영이가 의식을 잃기 전에 귀에 속삭였던 충격적인 비밀을 떠올리며 긴장하며 부들부들 떨었다.‘신경주에게 말해야 할까?’아람은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그 안에는 방영의 망가진 폰이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즉시 재킷을 벗어 아람의 어깨에 걸치고 작은 몸을 꼭 감쌌다. 아람은 거부하지 않았고 멍해 있었다. 그 순간 아람은 영이와 임수해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외에는 신경 쓸 기운이 없었다.“그 사람, 잡혔어?”아람은 조용히 물었다.“아직 수사 중이야. 경찰과 내가 보낸 사람들이 성주의 모든 교통, 공항, 고속 열차, 고속도로를 막았어. 날개가 있다고 해도 내가 잡을 수 있어. 절대 도망칠 수 없어.”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눈빛이 이글거렸다.“총기 오용, 악의적 상해, 고의적 살인. 모든 죄를 계산해 보면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어.”총에 맞은 순간이 아람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양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거친 숨을 들이 마셨다. 이건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사실을 경주가 알고 있었다. 바늘에 찔린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팔을 벌리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아람을 안았다.“괜찮아, 괜찮아.”경주는 큰 손으로 아람의 등을 토닥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아람 앞에서 경주도 평범한 남자이다. 아프기도 하고 울고 싶었다. 형제들이 이 장면을 보자 마치 팔레트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표정을 지었다. 백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다가가려고 하자 구윤과 백신우가 말렸다.“형, 신경주를 싫어하는 거 알아. 나도 별로야.”백신우는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오늘 신경주만 아니었더라면, 우린 다시 아람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어.”백진은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랐다.“두 사람은 3년 동안 부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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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다른 사람들도 모여서 한마음으로 의사를 바라보며 초조하게 기다렸다.“총알이 장기를 관통했어요. 환자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사실 병원으로 이송되었을 때 이미 죽어가고 있었어요.”의사는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구아람 씨, 죄송하지만, 저희도 최선을 다했어요.”의사로서 아람은 이 말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지 알고 있었다. 구씨 가문 사람들도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백진도 군모를 벗고 방영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알고 있었지만, 이 끔찍한 소리를 직접 들으니 가슴이 여전히 아팠다. 유일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은 아람이다.“아니에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영이는 씩씩한 사람이에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아람은 의사의 손을 덥석 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정신을 잃고 쉰 목소리로 질문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아람아, 침착해, 침착해!”경주는 뒤에서 아람을 깊숙이 안았다. 자신의 피와 살에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영이가 떠날 때 너무 고통스러우면 안 돼.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어. 우리 산 자들이해야 할 일은 죽은 자를 위해 정의를 구하는 거야!”방영은 아람의 가족이 아니다. 심지어 친구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소녀가 아람을 위해 어린 생명을 희생했다. 이런 후회와 자책을 착한 아람은 받아들일 수 없다. 심지어 자신이 죽인 것 같았다.“다 내 잘못이야. 내 잘못이야. 내가 영이를 해쳤어.”아람의 눈에서 솟구치는 눈물이 갸름한 턱선을 따라 흘렸다. 손가락으로 가슴을 찌르며 자신의 심장을 찢어내고 싶었다. 경주는 아람의 무너진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팠고 울컥하며 극도로 쓰라린 슬픔을 느꼈다....아람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오빠들 중 절반은 그 여파로 바빴고, 눈앞에는 구진과 백신우가 있었다.“넷째 오빠.”아람은 부드럽게 외쳤다.“나 여기 있어. 아람아.”백신우는 침대 옆에 앉아 아람의 손을 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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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임수해를 위해 방영을 위해, 진주에게 잔인하게 당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아람은 복수해야 했다....복도 끝 창턱.지금 이미 새벽녘이었고, 잠 못 이룬 신경주는 서서 붉어진 눈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이유희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만나러 와 달라고 했다. 이유희는 신효정을 재운 후, 정연에게 신효정을 맡기고 홀로 차를 몰로 경주에게 갔다.“경주야, 걱정 마. 악당 쪽에 말했어.”이유희는 담배 한 대를 물었다. 여기가 병원이라는 것이 생각나자 짜증을 내며 담배를 치웠다.“경찰도 수사 중이어서 감히 나서지 못할 거야. 그리고 나 이유희의 말을 누가 감히 어기겠어? 디젠 도망칠 곳도 없어, 밀수를 통해서도 못 가. 우리 유씨 그룹은 하루에 세 번씩 성주 전체를 몰래 수사할 거야. 그 자식은 죽었어!”“친구야, 고마워.”경주는 손을 들어 이유희의 어깨를 치며 물었다.“영이의 일은, 효정과 말했어?”“내가 그럴 용기가 있어? 입을 열 수가 없어!”이유희는 답답한 듯 이마를 잡으며 한숨을 쉬었다.“그 소녀와 한 번밖에 만난 적이 없지만, 나도 알아. 효정과 친하고 착한 소녀라는 거. 효정이가 알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어. 무너질까 봐 두려워.”“그래, 효정에게 알릴 수 없어.”경주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아람이 벌써 무너지기 직전이야. 그렇게 강한 사람도 견딜 수 없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어.”이유희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오늘 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었다. 이씨 가문의 배경으로 경주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알아낼 수 있었다.“경주야, 이제 어떻게 할 거야?”“영이의 장례를 준비해야지. 한무가 알아봤어. 고향이 농촌이고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할머니만 살아 계셔.”“어휴, 정말 이런 사람들만 괴롭히네!”이유희는 가슴이 아팠다.“한무에게 영이 할머니의 노후를 돌보게 할 거야. 어르신이 원한다면 성주로 모셔서 최고의 양로원에서 여생을 즐길 수 있게 해드리겠어.”경주도 아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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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진주와 효린이 총격으로 사람이 죽고, 아람과 임수해가 다쳐 병원에 입원하고, 왕 비서가 수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겁에 질려 안절부절못했다.“엄마, 엄마. 이제, 이제 어떡해? 아!”짝-진주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화가 나 팔을 휘두르며 땀에 젖은 효린의 얼굴을 때렸다. 그러자 크게 비틀 거리더니 테이블에 부딪혀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평소 손에 물도 대지 않고 연약한 모습을 보인 진주는 친딸을 때린 땐 힘이 넘쳐났다. 효린의 얼굴은 바로 찐빵처럼 부어올랐다. 얼굴을 가리고 통곡을 하며 지저분한 머리카락 사이로 진주를 노려보았다.“이 못난 놈이, 왜 끼어들어? 너와 왕 비서가 그 가정부를 없애라고 했지, 왜 구아람을 건드려?”진주는 화가 치밀었지만 감히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다. 목구멍에서 거친 말들을 짜내었다.“구아람이 누구야? 구만복이 애지중지하는 딸이잖아! 신남준의 보물이고 신경주가 꿈에서도 갖고 싶어 하는 여자야! 지금 이 시기에 구아람을 건드려? 죽고 싶으면 나까지 끌어내지 마!”“친엄마니까 내가 그렇게 한 거야!”효린은 비틀거리며 발을 듣고 일어나 흐느끼며 외쳤다.“엄마도 말했잖아, 이번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구아람과 방영이 몰래 만나서 보디가드를 데려오지 않을 거야. 왕 비서가 고용병 출신이라 없애는 건 개미를 죽이는 것과 같아. 만약 성공하면 다시는 구아람 그년에게 당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네가 죽였어? 지금 왕 비서가 수배 중이야!”진주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고, 이 어리석은 딸 효린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자 진주는 부들부들 떨었다. 서둘러 담요를 잡아당겨 몸을 감쌌다. 무슨 일이 있든 내일 장현중을 찾아가서 주사를 맞을 것이다. 지금 약물이 없으면 정서를 안정시키기가 어렵고 잠도 잘 수 없다.“전에는 홍영, 지금은 왕 비서. 다 네 탓이야! 위대한 장군 두 명이나 일었어!”“홍영이 내 탓이야? 엄마가 초연서를 싫어해서 그런 건데, 나랑 무슨 상관 있어!”이런 면에서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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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게다가 신씨 그룹 회장님 사모님이 부자인데. 겨우 400 억밖에 안 되는데, 이빨에서 뜯어낸 찌꺼기와 같잖아요. R 국 은행에 예치한 돈은 모두 사모님이 수년 동안 횡령한 신씨 그룹 프로젝트 자금이에요. 2000 억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 억은 있잖아요?”진주는 자신이 힘들게 모은 개인 돈 2000 억이 생각났다. 이건 수년 동안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밀 자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은 것이다. 이 돈이 경주와 아람에게 들키면 완전히 이용을 당하여 시비를 걸 것이다. 그럼 진주를 기다리는 건 감옥일 뿐이다. 신광구가 부부의 정을 고려하여 진주를 지켜준다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은 신광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사노님, 아직 쉰도 안 되셨고, 영광과 부를 쭉 누려야잖아요. 두 딸도 시집을 가지 않았어요. 설마 두 아가씨의 인생을 망칠 거예요? 항상 고귀하게 살아오신 분이 감옥에 가면 하루도 버틸 수 없겠죠?”왕 비서의 말은 분명 협박이었다. 진주는 이를 악물고 결심했다.“그래, 사흘 안에 줄게! 하지만 앞으로 성주에 다시는 나타나지 마, 사라져!”“사흘, 너무 늦어요. 지금 경찰이 저를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경주와 이유희의 사람도 저를 찾고 있어요. 오래 기다리지 못해요. 내일 해 지기 전, 돈을 확인하겠어요. 사모님, 오랜 세월 협력을 해왔는데 서로 상처를 주지 말아요.”...복도에서 오정숙은 우연히도 경주가 방금 제작한 슈트를 들고 진주의 방 문을 지나고 있었다. 문에 다다르기 직전부터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오정숙은 눈썹을 찌푸리며 욕했다.“미친 여자가 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옥황상제에게 시집가도 네 버릇을 고치지 못해!”이때, 오정숙의 핸드폰이 진동하며 경주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정숙은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아줌마, 진주와 효린이 관해 정원에 있어요?”오정숙을 대하는 경주의 태도는 언제나 다정했다.“있어. 방금 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모녀가 심하게 타투는 것 같았어. 방 안의 모든 것을 부쉬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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