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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오늘 밤, 왜 왔어?”

아람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오늘 오후 관해 정원에서 영이를 만났어. 영이가 너희들이 만난다는 일을 알려줬어.”

경주는 거침없이 말했다.

“걱정되어서 와봤어.”

경주의 걱정은 맞았다. 아람이 영이가 의식을 잃기 전에 귀에 속삭였던 충격적인 비밀을 떠올리며 긴장하며 부들부들 떨었다.

‘신경주에게 말해야 할까?’

아람은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그 안에는 방영의 망가진 폰이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즉시 재킷을 벗어 아람의 어깨에 걸치고 작은 몸을 꼭 감쌌다. 아람은 거부하지 않았고 멍해 있었다. 그 순간 아람은 영이와 임수해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외에는 신경 쓸 기운이 없었다.

“그 사람, 잡혔어?”

아람은 조용히 물었다.

“아직 수사 중이야. 경찰과 내가 보낸 사람들이 성주의 모든 교통, 공항, 고속 열차, 고속도로를 막았어. 날개가 있다고 해도 내가 잡을 수 있어.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경주는 심호흡을 하며 눈빛이 이글거렸다.

“총기 오용, 악의적 상해, 고의적 살인. 모든 죄를 계산해 보면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어.”

총에 맞은 순간이 아람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양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거친 숨을 들이 마셨다. 이건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사실을 경주가 알고 있었다. 바늘에 찔린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팔을 벌리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아람을 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경주는 큰 손으로 아람의 등을 토닥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아람 앞에서 경주도 평범한 남자이다. 아프기도 하고 울고 싶었다. 형제들이 이 장면을 보자 마치 팔레트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표정을 지었다. 백진은 눈썹을 찌푸렸다. 다가가려고 하자 구윤과 백신우가 말렸다.

“형, 신경주를 싫어하는 거 알아. 나도 별로야.”

백신우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오늘 신경주만 아니었더라면, 우린 다시 아람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어.”

백진은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3년 동안 부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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