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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이 말은 정말 귀에 거슬렸다.

구씨 가문에서 아람을 제외하고 감히 제멋대로 행동하고 말을 내뱉는 사람은 백신우뿐이었다.

경호원들도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터뜨려 윤유성을 더 창피하게 했다. 경주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항상 온화하고 여유가 넘치던 윤유성의 표정이 무너진 것을 보자 속이 시원하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전 그저 아람을 보러 왔는데, 말을 그렇게 거칠게 할 필요가 있어요?”

윤유성의 정교한 양복 속에 분노가 숨겨져 있는 듯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럼 그냥 아람을 만나러 온 거라면 돼. 왜 구회장까지 언급해?”

백신우는 윤유성을 차갑게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네 아버지도 아니고, 네가 애도 아닌데. 부끄럽지도 않아?”

윤유성은 눈썹을 찌푸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늘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도 점점 굳어졌다.

하지만 윤유성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어렸을 때 S 국에서 고생을 많이 하여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다. 즉시 마음을 가다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형님, 다른 뜻이 없어요. 저도 걱정돼서 그래요. 아람이 무슨 일이 생겼다고 들어서 그저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구씨 가문이 소식을 차단했는데, 윤 도련님이 벌써 소식을 접할 줄 몰랐네. 정말 우리 구씨 가문을 항상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

백신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에 다른 뜻이 있었다.

“아람은 아직 회복 중이야. 의사 선생님이 안정을 취하여야 한다고 했으니 널 만날 수 없어. 이만 돌아가.”

윤유성의 눈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형님.”

“아, 그리고 구회장을 찾아온다고 해도 만날 수 없어. 그러니 애쓰지마.”

백신우는 미소를 지으며 경주를 흘겨보았다.

“경주야, 가자.”

‘경주?’

경주는 백신우가 다정하게 부르는 소리를 듣고 이상한 느낌이 들며 머리가 찌릿했다.

“뭐해? 가자!”

백신우는 경주의 등을 쳤다.

“네, 형님.”

경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백신우는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 콘셉트를 받아들이면, 정말 이상하네. 특히 이 호칭이 신경주 입에서 나와서 더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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