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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윤유성은 천월당으로 돌아갔다. 서현은 이 소식을 듣고 이미 방에서 일찍부터 윤유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쾅’하고 열리면서 천장의 크리스탈 전등이 흔들렸다. 화를 내며 들어오는 윤유성을 본 서현은 겁을 먹어 부들부들 떨며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거의 공 모양으로 말려들어가기 직전이었다.

뒤에 있던 우 비서도 겁에 질려 소름이 돋았다. S 국에 있을 때부터 윤유성의 비서로 일을 해 화난 모습을 알고 있다. 그 모습은 치명적이었다.

“윤, 윤 사장님.”

서현은 겁을 먹어 예쁜 얼굴에 숨길 수 없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람과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행동거지와 미소, 분위기는 아람을 따라갈 수 없었다.

“윤 사장님, 진정해요. 상황이 생각과 다를 수도 있어요. 어쩌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유성이 테이블 앞으로 다가가 재떨이를 들고 눈시울을 붉히며 서현을 향해 던졌다.

“아!”

서현은 깜짝 놀라 머리를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윤유성은 서현을 향해 던지지 않았다. 재떨이는 서현의 귀를 지나 뒤쪽 벽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졌다. 벽은 큰 구멍이 났다.

“이 모든 것은 다 네 사심 때문에 생긴 일이야.”

윤유성은 손가락 마디를 꺾으며 충혈된 눈으로 서현을 노려보았다.

“이 얼굴은 내가 준 거야. 내가 하라는 대로 써야지. 내가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았어야 해!”

서현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내어 울지 못했다.

“지금 구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 우리 사이를 눈치챘어. 널 몰래 조사할 수도 있어. 이 일이 구아람의 귀에 들어가면, 성주에 자신과 똑같게 생긴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똑똑한 구아람이 신경주와 이소희의 일을 의심하지 않을 것 같아?”

윤유성은 원래 하얗는데, 화가 나 준수한 얼굴이 더욱 하얘져 귀신과 같았다.

“윤 사장님,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음!”

서현의 떨리는 말은 윤유성의 가느다란 손에 의해 사라졌다. 윤유성은 쉽게 서현의 목을 조르고 눈을 찌푸리며 들어 올렸다.

“윤 사장님, 안 돼요!”

우 비서가 이 상황을 보자 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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