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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윤유성은 경멸하는 듯 웃었다.

“나 대신 백신우를 죽여줄 거야?”

‘백신우. 그 잘생긴 남자의 이름이구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고 잘생긴 얼굴에 사악하고 매혹적인 표정을 짓고 있던 그 남자를 떠올리자 서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날 밤 클럽에서 돌아온 서현은 잠결에 그 얼굴을 다시 꿈꿨다.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죽여라고 하면, 최선을 다할게요.”

서현은 식은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었다.

“내 여자의 친오빠야, 네가 죽이고 싶으면 죽여? 정말 대단하네.”

윤유성은 차갑게 바라보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서현은 움찍했다. 땀이 머리카락을 젖히며 비참하고 불쌍했다.

“죄송합니다. 윤 사장님. 저.”

“목숨 말고, 가서 꼬셔.”

“뭐, 뭐라고 하셨어요?”

서현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날 밤, 둘이 재밌었잖아.”

윤유성의 눈빛에서 서서히 경멸의 눈빛이 드러났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꼬셔. 너한테 관심이 있던데. 어쩌면 사랑하는 동생을 닮은 얼굴이 있어서 그런가 봐.”

“아니에요, 사장님.”

서현은 지금 이 순간 윤유성의 차가운 질문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윤유성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손가락으로 서현의 턱을 치켜올리며 빨간 입술을 만졌다.

예전의 서현은 이런 화려한 립스틱을 바르지 않는다. 윤유성이 아람의 전유물이라는 이유로 서현에게 붉은색을 사용하도록 강요했다.

서현은 오랫동안 사랑했던 눈앞의 남자르 깊이 바라보았다. 눈물이 가득 고여 아름다운 얼굴로 천천히 흘렸다.

“이렇게 예쁜데, 백신우가 왜 흔들리지 않겠어? 가, 가서 꼬셔. 마음을 흔들고 무너뜨려.”

말을 마치자 윤유성은 오싹하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눈에 흥분된 빛을 번쩍거렸다.

“네, 사장님.”

서현은 분명 울고 있었지만, 붉은 입술을 들어 올려 아람을 가장 닮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윤유성을 제일 유혹하는 미소였다.

“사장님이 원하는 것이라면, 목숨을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해내겠어요.”

...

아람과 경주는 구도현이 있는 경찰서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구도현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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