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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이게 방영이 남긴 마지막 말이야.”

말이 끝나자 모두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 불쌍한 소녀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생사를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죄를 들어내고 정의의 빛을 비출 수 있는지 생각했다.

“그럼 방영의 죽음도, 이 비밀을 알아서 그러네.”

구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응, 아니면 늘 교활하고 조심스러운 신 사모님이 당황하여 영이를 죽이지 않았을 거야.”

아람은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겁도 없네, 감히 널 노려!”

구도현은 아람의 처지를 생각하자 화를 내며 책상을 쳤다.

“오빠가 다섯 명이고, 도 많고 힘 있는 아빠가 있는데 감히 널 건드려? 아빠가 나서지 않아도, 우리 형제들이 나서도 어떻게 죽은 것도 모를 거야!”

경주는 깊은 어둠의 웅덩이처럼 눈빛이 차가워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진주가 대가도 생각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거야!’

아람은 입술을 깨물며 안색이 차가웠다.

“영이를 죽이는 건 진주의 생각일 거야. 하지만 사람을 보내 날 죽이는 건 진주가 아닐 수도 있어. 내가 보기에는 신효린의 지시일 수 있어. 이 기회를 빌어 날 죽이고 싶었던 거야. 진주의 음흉함으로 이렇게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을 거야. 신효린의 수작인 것 같아.”

‘그러네.’

경주는 저도 모르게 턱을 치켜올렸다.

“신효린이 진주의 딸이잖아. 젠장, 모녀가 다 악독하네. 감옥에서 콩밥 먹을 준비나 해!”

구도현은 욕설을 퍼부었다. 진주와 효린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었다. 아람은 심호흡을 하며 무거운 눈빛으로 경주를 바라보았다.

“진주, 신 사모님을 죽인 증거, 핸드폰.”

경주는 아람의 지나친 눈빛에 얼떨떨했다. 아람은 방영의 핸드폰을 열어 앨범을 훑어보았지만 이상한 건 없었다. 증거물인 만큼 녹음 파일일 거라고 생각하여 녹음 소프트웨어를 열었다.

예상대로 안에 녹음된 오디오가 있었다. 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뜨거운 손으로 녹음을 열었다. 녹음 효과는 좋지 않았다. 소리가 작았고 밀폐된 공간에서 녹음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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