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아람을 통째로 삼키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아람은 경주의 몸의 일부가 되어 다시는 도망칠 수 없었다.“신, 음.”아람은 경주가 완전히 괴롭힐 수 있도록 턱을 치켜들고 목소리가 어눌해졌다. 촉촉한 눈동자는 억울해서 인지, 키스에 정신을 잃은 건지 몰랐다. 경주는 아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은 잠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았다.경주는 영리하고 알마의 부상를 피했다. 왼손으로 알마의 등을 돌며 마지막 옷을 벗겼다. 또한 아람의 심리적 방어의 마지막 지점을 부러뜨렸다. 알마은 완전히 전투를 잃었고, 다치면 부서질 것 같았다.“아람아, 이번에는 아주 부드럽게 할게. 나한테 맡길래?”아람의 다시 한번 눈을 감고 울부 짖는 소리를 냈다. 경주는 동의로 받아드렸다. 방의 온도가 서서히 상승하고 욕망의 향기가 짙어졌다. 뜨거운 입술은 더 이상 억제되지 않고 매우 부드럽게 했다. 지난번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 분명히 나아졌다. 아무런 고통이 없었고 그저 쾌락에 빠지기만 했다. ‘정말 이런 사랑이 있어?’분명 원망하고 미워하지만 이럴 때에는 오직 경주 일 수 있다....다음날 아침.또 거친 밤이었다. 아람은 지치고 피곤하지만 늦잠을 잘 수 없었고 허리의 통증으로 깨어났다. 사실 경주는 잘했다. 유희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서 실력이 늘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애송이처럼 직진했지만 이제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그래도 밤새내내 할 수 없었다.‘기계야?’이 생각에 아람은 큰 침대에 누워 고양이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혀로 키스로 부은 입술을 핥았다. 갑자기 아람이 벌떡 일어났다. 곁에 있던 경주가 사라졌다. 아람은 가슴이 내려앉아 손으로 옆자리를 만졌다. 침대에는 경주의 온도가 없었다. 오래전에 떠난 것 같았다. 아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화난 마음으로 가슴이 텅빈 것 같았다. 어젯밤 경주 때문에 헐떡이며 소리를 질러 목이 너무 말랐다. 경주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마실 물을 찾기 위해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계단을 절반 내려가자
프라이팬에 뜨거운 김이 올라오자 경주는 손을 들어 뺨에 맺힌 딸을 닦으며 한숨을 쉬었다.“또 탔네.”그제야 아람은 옆의 쓰레기통에 계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풋, 바보야. 불이 너무 커. 기름 온도가 너무 높아. 닭장의 닭도 모자라겠어.”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돌아서자 아람의 눈과 마주쳤다.“나 때문에 깼어?”경주는 긴장하며 물었다.“아니, 자연스럽게 일어났어. 늦잠자는 버릇이 없어.”아람은 쓰레기통을 가리키며 비웃었다.“수해가 이 장면을 못 봐서 다행이네. 음식 낭비하는 걸 제일 싫어해. 아마 주워서 다 먹게 만들었을 거야.”“군대에 있을 때도 낭비하지 말라고 했어. 충분히 주워 먹을 수 있어.”경주는 담담하게 말했다.‘해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아람은 경주가 1차원적이어서 정말 할 수 있다는 걸 알아 손을 흔들었다.“농담이야. 신 사장님, 먹지 마. 그럴 필요없어.”“요리를 과소 평가했어. 아줌마가 만들 때 쉬운 줄 알았어. 직접 해보고 나서야 극복할 수 없는 기술적 장벽이라는 걸 알았어.”경주는 지저분한 부엌을 바라보며 미안했다.“예전에 네가 밥을 해줄 때도 엄청 힘들고 신경을 많이 썼을 건데.”아람은 눈을 깜빡이며 마음이 복잡했다.“네가 일어나면 내가 만든 아침을 먹여주고 싶었어. 지금보니 한무에게 사오라고 해야겠어.”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아람아, 미안해. 연습할 시간을 줘. 잘 할 수 있어.”아람은 한눈에 경주의 마음을 꿰뚫어보았다. 결혼한 지 3년 동안 경주는 단 한 번도 부엌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오정식은 경주가 아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기름 냄새를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런 냄새는 경주가 어린 시절 정서연과 빈민가에 살고 있는 것을 떠오르게 한다. 살고 있는 집 곁에는 모두 작은 식당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침대에 누워 기름 냄새를 맡았다. 아무리 열심히 옷을 씻어도 기름냄새는 빠지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경주는 아람을 위해 요리를 하고 예전에
경주는 이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 순간 마음은 죄책감과 슬픔으로 가득찼다.“하지 마. 한무에게 전화해서 보내라고 할게. 아니면 한무를 시켜. 임 비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어.”경주는 아람의 맨발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큰 손으로 아람의 얇은 허리를 잡고 쉽고 안았다.“아. 뭐해?”아람은 당황하여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왜 자기 몸을 돌볼 줄 모르는 거야? 바닥이 이렇게 찬데 맨발로 있어?”경주는 아람을 안전하게 테이블에 앉히고 한쪽 무릎을 꿇어 발을 품에 안아 덮어주었다.‘따뜻해.’익숙한 온도였다. 편안한 아람은 눈을 감았지만 티를 내기 싫었다.“아줌마가 말했어. 여자의 발은 엄청 중요해. 차가우면 병이 찾아올 거야.”경주는 얼굴을 치켜들고 마음이 아픈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앞으로 이러지 마.”“급해서 그러잖아!”아람은 교육을 받는 것 같아 생각없이 말이 나갔다. 경주는 깜짝 놀라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급해? 뭐가 급해? 내가 도망갈까 봐?”이 말을 듣자 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발가락을 경주의 손에서 움켜쥐었다.“네가 깨어나지 않았는데 왜 널 두고 가갔어? 나 안 가.”떠날 수 없었다. 경주는 이 집에서 살며 매일 밤마다 아람의 곁에 있고 아람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었다.경주의 두 손은 날씬한 종아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천천히 일어서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이미에 키스를 했다. 이러는 것만으로 경주는 만족했다.아람의 몸도 점점 뜨거워지며 빨개졌다. 분명 경주와 모든 일을 다했지만, 가까이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쑥스러웠다. 경주의 입술이 아람의 입술에 닫기 직전에 별소리가 울렸다.딩동-경주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별소리가 계속 울렸다.‘흥을 깨네!’아람은 어색해서 가볍게 기침을 하며 경주를 밀어냈다.“뭐야, 누가 초인종을 눌러? 이곳은 오빠들만 알아. 비밀번호를 알 텐데.”“한무야.”경주는 눈치 없는 비서를 생각하자 머리가 아팠다.“소식이 있으면 여기와서 날 찾으라고 했어.”“무
경주는 아람의 항의 속에서 현관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신, 신 사장님?”한무는 경주가 딸을 안는 것처럼 아람을 안고 나타난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방금 잠에서 깬 듯 흐트러진 모습이었다.‘세상에, 세상에!’한무는 상상을 하자 얼굴이 빨개지고 턱이 빠질 듯했다.‘설마 이 꿈의 커플 한 쌍이 드디어 화해를 한 거야? 정말 마음 놓아도 되는 거야?’“신경주, 날 내려줘!”아람은 창피하여 당황한 나머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구아람 씨, 한무가 들어와도 될까?”경주는 아람을 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아람은 한무의 앞에서 경주에게 잡혀 화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럼 나도 들어갈 수 있어?”익숙한 목소리가 나른하게 들려왔다. 경주와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한무의 뒤에서 갑자기 유희가 나타났다. 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우스며 그들을 훑어보았다. 그 웃음은 너무 비열하였다.“축하해.”“뭘 축하해?”경주는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드디어 밖에 서서 비를 맞지 않아도 되잖아. 축하해.”말을 하며 유희는 의미심장하게 아람을 보았다.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너, 할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꺼져.”“있어, 있어. 없으면 안 왔지. 부부가 먼저 날 들여보내야 하지 않아?”이유희는 웃으며 물었다. “들어와.”“누가 부부야!”이유희는 신경 쓰지 않고 뻔뻔하게 들어왔다. 경주는 아람을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 직접 신발을 신겨주었다. 아람은 슬리퍼를 신고 경주와 거리를 유지했다. 이 행동은 오히려 제발이 저린 도둑처럼 보였다.네 사람은 거실로 왔다. 경주는 아람의 곁에 딱 붙어 팔을 뻗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안았다. 아람은 매정해게 피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저 한눈 판 사이에 아람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었다.‘쪼잔하네, 구아람. 어제는 뜨거웠잖아.’그제야 아람은 경주가 한무를 보낸 건 진주를 미행하고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유희가 따라온 것도 중요한 단서가 생겨 급히 경주에게 보고하려는
한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사모님, 똑똑하시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 호칭에 만족했다. 아람은 화를 냈지만 다음 말이 더 궁금했다.“계속 얘기해!”“그리고 진주가 R 국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그 계좌로 성주 은행에 이체했어요. 무려 400 억이요!”“400억? 와, 할망구자 제사돈을 많이도 모았네.”이유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비웃었다.“왕준이 입 막는 돈과 도망치는 돈을 달라고 했겠네.”안색이 차가운 경주는 피식 웃었다.“제일 놀라운 건, 진주 그 할망구가 400 억을 쉽게 꺼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R 국 은행에서!”한무는 깜짝 놀랐다.“내가 알기로는 진주가 신씨 그룹의 지분이 있어. 매년 배당금으로 저축하고 있으니 400억이 넘을 거야. 꺼낼 수 있는 것도 합리적이야.”아람은 손끝으로 턱에 대고 생각에 빠졌다. 경주는 아람을 바라보았다.“진주의 돈이 꽤 많을 거야. 하지만 모든 돈은 신광구의 통제에 있어. 신씨 그룹의 계좌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래서 R 국 은행의 적금은 신광구가 몰랐던 비밀 자금일 거야. 그리고 돈의 출처를 알 수 없어. 진주가 신효린의 부티크를 이용해 권력자들을 끌어들여 뇌물을 주고 돈세탁을 했다는 증거는 있어. 모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그 부티크로 400억을 버는 건 어려울 거야.”“증거가 있는데 왜 죽이지 않았어?”아람은 허리를 비틀고 눈썹을 찌푸리며 경주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아람의 머리카락을 만지지 않고 허리를 감쌌다. 동작은 가벼워 아람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유희와 한무는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랐다.“고작 부티크로 진주와 신효린을 다시 일어날 수 없게 할 수 없어. 그리고 신광구도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켜줄 거야. 내가 섣불리 움직이는 건, 간접적으로 신씨 그룹에 타격을 주는 거야. 주가가 흔들리면 신씨 그룹의 손실은 헤아릴 수 없어.”아람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주를 이해했다. 신광구는 경주만
아람과 경주는 마음이 통하여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살인은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해!”“맞아요, 사, 사형!”한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를 냈다.“아니, 신 회장님이 도대체 진주의 어디가 좋아서 그래? 인성도 없고 예쁘지도 않는데. 그렇게 대단한 할아버지가 어떻게 눈이 먼 아들을 낳을 수 있어!’이유희는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어떻게 해야 네 아버지가 그 할망구에게 완전히 마음을 접게 할 수 있어?”“신 회장님이 진주가 바람 폈다는 거, 그리고 사생아가 있다는 걸 알게 하면 돼.”한무는 바로 대답했다.“신 회장님과 같은 대단한 남자는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내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알면 진주를 지켜주지 않을 거예요. 얼마나 비겁해야 이런 일을 참을 수 있겠어요!”“응, 바람을 폈어. 한 명뿐만 아니야.”아람은 차갑게 눈을 가늘게 떴다. 세 남자의 표정은 똑같았다.“홍영과 바람 핀 건 알아, 또 누가 있어?”경주는 아람을 바라보았다.“경찰서에서 들었던 녹음 안에서 진주가 언급한 장 선생이 기억나?”경주는 아람의 눈빛에서 교활함이 느껴지며 바로 반응했다.“네가 진주 곁에 안배한 사람이야?”“똑똑하네, 역시 신경주.”아람이 칭찬을 하자 경주는 얼굴이 빨개졌다.“그 분은 우리 KS 재단이 후원하는 학생이야. 학교 다닐 때부터 알고 있었어. 은혜를 갚기 위해 우리 복수팀의 일원이 되어주었어.”‘학교 때부터 알았어?’경주의 가슴에서 경보소리가 울렸다.“남자?”“경주야, 귀가 문제 있어? 바람 폈는데 여자겠어?”유희는 눈썹을 올렸다. 연애 중인 경주가 너무 바보 같았다. 경주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왜, 질투나?”경주의 유일한 친구인 유희는 너무 잘 알고 있어 참지 못하고 놀렸다.“음, 질투해도 정상이야. 의사고 일도 좋고 KS의 후원을 받았다는 건 공부도 잘했다는 거야. 진주가 마음에 들어하니 외모도 나쁘지 않을 거야. 나이 많은 여자들은 어린 남자를 좋아해. 장 선생님이 너보다도 활력이 있을 수 있어.”경주
진주의 400억은 여전히 R 국 은행에 있다는 건 통장에 모두 횡령한 돈이라는 뜻이다. 쉽게 400억을 꺼냈다는 건 횡령한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아마 신씨 그룹 곳곳에서 빼돌린 돈과 회장님 부인 신분으로 받은 뇌물일 것이다.“한무야, 진주가 이 돈을 왕준에게 줬어?”경주는 눈을 부릅떴다.“송금했어요.”“가져갔어?”“아니요, 이 큰 돈을 덤프를 가져가야 실을 수 있을 거예요. 현금을 가져가면 너무 눈에 띄어요. 도망을 쳐야잖아요.”경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바로 경찰에게 연락해서 왕준의 계좌를 동결해.”“네, 사장님.”한무는 바로 일어나 일을 하러갔다. 계좌를 동결 같은 것은 경찰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허, 그 자식이 돈을 받지 못하면 진주를 배신할 거야.”아람의 날카로운 눈빛은 섬뜩했다.“왕준을 잡으면 돼. 잡기만 하면 진주의 죄를 내뱉을 거야.”“그 남자, 소식있어.”이유희는 다리를 꼬고 갑자기 말했다. 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랐다.“뭐?”“아니면 내가 왜 왔겠어? 놀러와? 놀러와도 우리 와이프를 데리고 왔겠지.”이유희는왼 팔을 소파에 얹은 후 카리스마 넘치는 자세를 바꾸었다.“우리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남 부두를 수색할 때 단서를 잡았어. 두 어부가 전말 밤 왕준이 몰래 화물선에 타는 걸 목격했어. 그 화물선을 T국으로 향하고 있어.”“T 국? 도중에 다른 나라로 갈아타는 거야?”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걱정했다.“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지나가는 두 나라는 모두 아무도 없는 척박한 땅이야. 400억을 쓸 수가 없어. 보일러를 태울 거야?”이유희는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사람들을 몰래 추적하게 했어. 지나가는 도시까지 놓치지 않았어. 하지만 아직 나서면 안 돼. 만약 바다에 뛰어내리거나 다른 배를 바꾸면 잡기 더 어려워져. 아람아, 경주야, 걱정하지 마. 출국해서 경찰이 한동안 잡지 못하지만, 우리 이씨 가문이 할 수 있어.”밀수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씨 그룹은 능력이 있었다.“우리
“그럼 안 돼?”경주는 눈을 감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미래의 아내와 사랑을 나누어도 안 돼?”“모두 성인이니 서로 사랑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니야. 하지만, 안전조치는 했어?”“안전조치?”경주는 살짝 놀랐다.“콘돔은 꼈어? 저번에는?”남자들이라 유희도 부끄러워할 것이 없었다. 경주가 항상 싸우고 있어 남녀 관계에서 유일한 경험은 아람이라 하얀 종이와 마찬가지이다.‘지난번.’경주는 솔직히 대답했다.“아니, 지난번에 내 상태를 봤잖아. 생각도 못 했어.”“이번에는?”“밖에.”“수십 억명이 활발하면 밖에 해도 소용없어. 여전히 임신할 가능성이 있어.”유희는 경주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친구야, 다음에는 껴. 이제 막 화해했는데, 조심해야지. 정말 사랑한다면 혼전임신은 하지 마. 구만복의 딸이고 온갖 사랑을 받는 아가씨인데, 더 아껴야 해. 전남편과 혼전임신을 했다는 소문이 좋지 않아. 여자의 평판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유희야.”경주는 진주한 눈빛으로 유희를 바라보았다. 눈가에는 촉촉한 눈물이 고이며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아람이 임신을 했다면, 내가 책임을 지지 않을 것 같아? 난 평생 아람밖에 없어. 나랑 결혼하든 안 하든 여전히 내 여자고 내 아내야. 임신하면 구씨 가문에 가서 청혼할 거야. 결혼식을 성대하게 할 거야. 예전에 주지 못한 것을 이번에 모두 실현할 거야.”“멀리도 생각하네. 아람이 너한테 한 번 더 시집을 간다고 했어?”임신 얘기가 나오자 유희는 다시 입을 열었다.“친구야, 나중에 내가 효정과 결혼하면 다섯명을 낳게 할 계획이야. 너와 아람은 몇 명을 가질 계획이야? 둘이 합치면 나라 하나 살 수 있는데, 구만복처럼 일곱이나 여덟을 낳아서 왕위를 물려받을 계획이 아니야?”“아람이 원한다면 난 상관없어.”경주의 눈빛은 미래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아이를 좋아해? 난 너무 좋아. 아이를 꿈꿀 만큼 좋아.”유희는 효정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서 노는 장면을 상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