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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경주는 아람의 항의 속에서 현관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신, 신 사장님?”

한무는 경주가 딸을 안는 것처럼 아람을 안고 나타난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방금 잠에서 깬 듯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세상에, 세상에!’

한무는 상상을 하자 얼굴이 빨개지고 턱이 빠질 듯했다.

‘설마 이 꿈의 커플 한 쌍이 드디어 화해를 한 거야? 정말 마음 놓아도 되는 거야?’

“신경주, 날 내려줘!”

아람은 창피하여 당황한 나머지 숨을 헐떡이며 소리쳤다.

“구아람 씨, 한무가 들어와도 될까?”

경주는 아람을 보며 다정하게 물었다. 아람은 한무의 앞에서 경주에게 잡혀 화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럼 나도 들어갈 수 있어?”

익숙한 목소리가 나른하게 들려왔다. 경주와 아람은 눈을 부릅떴다. 한무의 뒤에서 갑자기 유희가 나타났다. 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우스며 그들을 훑어보았다. 그 웃음은 너무 비열하였다.

“축하해.”

“뭘 축하해?”

경주는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

“드디어 밖에 서서 비를 맞지 않아도 되잖아. 축하해.”

말을 하며 유희는 의미심장하게 아람을 보았다.

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너, 할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꺼져.”

“있어, 있어. 없으면 안 왔지. 부부가 먼저 날 들여보내야 하지 않아?”

이유희는 웃으며 물었다.

“들어와.”

“누가 부부야!”

이유희는 신경 쓰지 않고 뻔뻔하게 들어왔다. 경주는 아람을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 직접 신발을 신겨주었다. 아람은 슬리퍼를 신고 경주와 거리를 유지했다. 이 행동은 오히려 제발이 저린 도둑처럼 보였다.

네 사람은 거실로 왔다. 경주는 아람의 곁에 딱 붙어 팔을 뻗어 자연스럽게 허리를 감싸안았다. 아람은 매정해게 피했다. 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저 한눈 판 사이에 아람의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었다.

‘쪼잔하네, 구아람. 어제는 뜨거웠잖아.’

그제야 아람은 경주가 한무를 보낸 건 진주를 미행하고 조사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유희가 따라온 것도 중요한 단서가 생겨 급히 경주에게 보고하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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