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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한무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모님, 똑똑하시네요!”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이 호칭에 만족했다. 아람은 화를 냈지만 다음 말이 더 궁금했다.

“계속 얘기해!”

“그리고 진주가 R 국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 그 계좌로 성주 은행에 이체했어요. 무려 400 억이요!”

“400억? 와, 할망구자 제사돈을 많이도 모았네.”

이유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비웃었다.

“왕준이 입 막는 돈과 도망치는 돈을 달라고 했겠네.”

안색이 차가운 경주는 피식 웃었다.

“제일 놀라운 건, 진주 그 할망구가 400 억을 쉽게 꺼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R 국 은행에서!”

한무는 깜짝 놀랐다.

“내가 알기로는 진주가 신씨 그룹의 지분이 있어. 매년 배당금으로 저축하고 있으니 400억이 넘을 거야. 꺼낼 수 있는 것도 합리적이야.”

아람은 손끝으로 턱에 대고 생각에 빠졌다. 경주는 아람을 바라보았다.

“진주의 돈이 꽤 많을 거야. 하지만 모든 돈은 신광구의 통제에 있어. 신씨 그룹의 계좌는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래서 R 국 은행의 적금은 신광구가 몰랐던 비밀 자금일 거야. 그리고 돈의 출처를 알 수 없어. 진주가 신효린의 부티크를 이용해 권력자들을 끌어들여 뇌물을 주고 돈세탁을 했다는 증거는 있어. 모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그 부티크로 400억을 버는 건 어려울 거야.”

“증거가 있는데 왜 죽이지 않았어?”

아람은 허리를 비틀고 눈썹을 찌푸리며 경주를 바라보았다. 경주는 아람의 머리카락을 만지지 않고 허리를 감쌌다. 동작은 가벼워 아람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유희와 한무는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랐다.

“고작 부티크로 진주와 신효린을 다시 일어날 수 없게 할 수 없어. 그리고 신광구도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켜줄 거야. 내가 섣불리 움직이는 건, 간접적으로 신씨 그룹에 타격을 주는 거야. 주가가 흔들리면 신씨 그룹의 손실은 헤아릴 수 없어.”

아람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주를 이해했다. 신광구는 경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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