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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유민지는 걱정했다.

“윤아, 그날은 꼭 따라와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아람을 지켜야 해. 누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게 할 수 없어!”

“당연하죠. 이모, 알려줘서 고마워요.”

구윤이 떠난 후 유민지는 서재에 들어갔다.

“지운아, 방금 무슨 일이 있었어? 윤이와 싸웠어?”

유지운은 쭈그리고 앉아 떨어진 책ㄷ를을 하나씩 집어들며 유지민을 등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거짓말하지 마. 소리가 커서 밖에서도 들렸어. 하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리지는 않았어.”

유민지는 화를 내며 비난했다.

“윤이의 성격이 얼마나 좋아. 몇 년 동안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여기 온 지 며칠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화나게 했어? 다 네 잘못이야.”

이 말을 듣자 유지운은 화가 났다.

“무슨 내 잘못이야? 구윤이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어!”

“유지운, 헛소리하지 마. 몇 년 동안 상관하지 않았더니, 점점 건방져?”

“구씨 가문에서 오래 살고 싶으면 구씨 가문의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해. 하지만 난 금방 떠날 거야. 그들에게 아부할 필요가 없어!”

이 말을 하고 유지운은 말이 너무 심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유지민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씁쓸했다. 분위기는 갑자기 어색해졌다. 유지운은 부끄러움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얘기를 하려하자 유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운아, 미안해. 내가 창피한 거 알아. 유씨 가문의 체면을 잃게 했어. 난 유씨 가문의 흑역사야.”

“아니, 고모. 그런 뜻이 아니에요.”

“알아. 난 어른이 될 자격이 없어. 널 지적할 자격은 더더욱 없어. 이번에 돌아와서 너무 기뻤어. 앞으로 몸 잘 챙겨.”

말을 마치자 유지문은 고개를 숙이고 방에서 떠났다.

“고모!”

유지운은 죄책감이 느껴져 쫒아가려 했지만 그제야 눈치챘다. 책이 떨어져 비어진 책쫒이에 숨겨진 칸이 있었다. 책으로 덮어두면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유지운은 깜짝 놀라 손을 집어넣고 두드렸더니 비어 있었다. 입술을 다물고 강한 호기심이 솟구쳤다.

...

유희와 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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