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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쾅-

유지운의 등이 책꽂이에 세게 부딪혀 책들이 떨어졌다. 그중 하나가 머리를 내리쳐 달팽이관에서 윙윙거릴 정도로 아팠다.

“음, 구윤! 뭐 하는 거야?”

“내가 말했는데 네가 듣지 않았어.”

구윤은 유지운이 다친 것을 보자 가슴이 떨렸다. 하지만 곧 안색을 돌렸다.

“유지운, 내 동생이 너에게 부탁을 했다고 해서 나한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날 밤 일은 여기서 끝내. 얌전히 있으면 우린 여전히 친척이야. 또다시 이런 짓을 하면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나도 몰라.”

구윤은 성격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구씨 가문 중에서 성질이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10년 전에 남자가 이런 식으로 덤벼들었다면 이미 손을 끊어버렸을 것이다.

“구윤. 그래서 그날 밤 나한테 한 짓을 인정하지 않는 거야?”

유지운은 주먹을 쥐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안고 키스하고, 그리고 또 뭐했어?”

구윤은 천천히 의자를 돌리고 안경을 벗으며 섹시한 입을 올렸다.

“이미 끝났어. 유지운, 그날 밤의 일은 너도 잘 알잖아. 네가 주동적이지 않았더라면 아무일도 없었어.”

“하지만 방금처럼 날 거절할 수 있었잖아. 구윤, 넌 거절하지 않았어!”

유지운은 화를 내며 구윤을 노려보았고, 그 모습이 화난 예쁜 여우같았다.

“그래서 넌 날 좋아하는 거야. 나한테 느낌이 있어. 네 성격으로 내가 알몸으로 있어도 넌 날 받아주지 않았을 거야!”

“유지운, 내가 널 조사해 봤어. M 국에서의 연애사가 재밌더라. M 국의 게이 바닥에서 잘놀았고, 너와 관계를 가진 남자들이 부지기수야.”

“구윤.”

유지운은 깜짝 놀랐다. 마치 알몸으로 서 있는 것 같았다.

“그 남자들과 잤을 때 정말 좋아했었어?”

유지운은 가슴이 내려앉았다.

‘좋아해? 진심으로 좋아한 적이 있어? 그들은 그저 원나잇 파트너야. 그저 외로워서 함께할 사람을 찾고 싶었을 뿐이야.’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을 거야. 너에게 대한 나의 감정도 네 마음속의 답과 똑같아.”

구윤은 냉정하게 말했다.

“모두 성인이잖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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