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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백신우는 담배를 치우고 당당하게 일어섰다. 아무렇지 않게 그릇을 들고 한 모금 들이켰다.

“쯧, 너무 싱거워.”

유지운은 백신우를 노려보며 테이블을 들어 올리기 직전이다.

‘구만복처럼 위대한 인물이 낳은 자식들은 모두 대단하던데, 왜 백신우는 이렇게 이상한 거야?’

백신우는 하품을 하며 서재를 떠났다. 구윤과 유지운만 남았다. 분위기는 갑자기 고요해지며 서서히 미묘한 숨결을 뿜어냈다. 구윤은 고개를 들어 유지운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완전히 위대한 미녀를 공기처럼 대했다.

그런 무시는 유지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구윤이 밀당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날 밤 이후 더 이상 관심을 끌 수 없었다. 구윤은 최근 몇 년 동안 과로로 시력도 예전만큼 좋지 않아 렌즈를 착용하고 다닌다. 하지만 서재에서 문서나 책을 보려고 안경을 준비해 놓았다.

이때 잘생기고 반듯한 구윤이 안경 케이스에서 안경을 꺼내 우아하게 꼈다. 원래 잘생기고 이목구비가 뚜렷했는데, 안경을 끼니 마치 해외에서 돌아온 귀공자처럼 우아해 보였다.

유지운은 숨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른침을 삼키며 저도 모르게 구윤을 향해 걸어갔다. 업무에 집중하던 구윤은 갑자기 의자가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눈이 마주쳤다. 유지운은 팔로 테이블을 잡고 구윤을 훤칠하고 뜨거운 몸아래에 가두었다.

“유지운 씨, 지금 뭐 하려는 거야?”

구윤은 잘생긴 얼굴을 들고 바라보았다.

“사촌 형, 안경을 낀 모습이 너무 유혹적이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어?”

유지운은 눈시울을 붉히며 건방기에 왼쪽 다리를 들고 구윤을 허벅지에 올려 문질렀다. 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숨이 잠시 가라앉았다. 극도로 절제된 구윤은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내려 유지운의 파란 셔츠 사이에 들어난 하얀 가슴과 쇄골에 놓였다.

그날 밤 입술이 얽혀있었다. 구윤은 유지운의 옷을 찢고 허리를 꽉 쥐고 몸에 파묻혀 입술과 목, 쇄골에 미친 듯이 키스했다. 구윤은 술에 취했지만 쇄골에 매우 매료되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이 일은 전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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